김치볶음밥에 계란후라이 안해줬다고 삐지는 남편

ㅇㅇ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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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입니다. 저는 중 3이고요. 여동생은 지금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도저히 아빠를 이해할 수 없어요.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때 부부싸움 중 제 앞에서 엄마 목을 졸라 제가 가서 손을 떼려고 하자 오면 너도 죽여버리겠다며 화를 냈습니다.
그때 엄마가 신고하랬는데 어려서 무서웠던 제가 신고 못한게 천추의 한입니다.
초등학생때 일이었습니다. 아빠가 경찰인데 주간근무날에는 저녁 6~7시쯤 들어와서 엄마가 저희 학원 데릴러 와주신 뒤 촉박하게 김치볶음밥을 해놓으셨어요. 들어와서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아빠 표정이 안좋은겁니다.

엄마가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을 안하고 계속 똥씹은 표정이더니 엄마가 계속 물어보니까 계란후라이가 없다며 짜증내는 말투로 얘기하는거예요.
저는 식탁에서 어이가 없어 잠자코 듣고 있었는데 그대로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더라고요.
이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저 초등학교 4 5 학년까지는 엄마의 시어머니와 그러니까 저에게는 친할머니와 같이 살았었는데 역시 모전자전이라는게 맞는지 폭언이 심하셨습니다.
잠자다가 시끄러워 일어나보니 할머니가 엄마에게 아들 낳으면 밥도 안하고 예뻐해주겠다고 주방불만 켜져있는 캄캄한 거실에서 말하던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할머니와 엄마가 심하게 싸워서 일하던 아빠, 큰엄마, 큰아빠, 작은엄마, 작은아빠 등등 가족이 다 오셨을때가 있었는데 엄마와 막 싸우다가 가족들이 온다고 하니까 옷가지를 방안에 늘어놓더니 머리 싸매고 드러누우시더라고요.
어린나이에도 기가 찼었습니다.
아빠가 동생을 더 좋아한다는건 애초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전 항상 엄마 편이었거든요.
엄마가 할머니와 싸운 그날 모든 가족이 모인 그 자리에서 엄마말을 안믿고 할머니 말만 믿는 그 상황에서 제가 증언했거든요. 아빠가 있는줄 알았으면 증언 안했을겁니다. 동생과 티비보다가 나오래서 가서 말했더니 주방에 아빠가 서있더군요. 식겁했었습니다.

제가 유치하고 치졸하지만 먹을거얘기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엄마가 학원일때문에 바쁘셔서 아빠와 여동생 할머니 셋이 저녁을 같이 먹는 날이었어요. 아빠와 할머니가 생선을 좋아해서 식탁에 자주 올라왔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생선이 올라왔었어요.
그때도 초등학교3학년이면 어린나인데 동생 가시만 발라주더라고요. 그래서 생선 안먹었어요. 아빠에게 "솔직히 ㅇㅇ이가 더 좋지?"라며 물어봤어요. "무슨소리야~"하며 답해서 "다 알고 있어"라고 말하니까 그냥 웃더라고요. 제가 어리다고 못알아들을줄 알고 저랑 유치원생인 꼬마 여동생 앞에서 저희 엄마와 외가식구들을 욕하던 것도 다 기억납니다. 한번이었지만 제가 보는 앞에서도 그러니 뒤에서는 얼마나 더 심했을지 상상이가요.
이런 일이 있으면 어김없이 아빠는 엄마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빌었습니다. 불쌍한 엄마는 외가와 딸들을 생각하며 이혼만은 하지 못했구요 떠오르는 건 많지만 여기서 줄일게요.
저는 아빠가 싫습니다.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
아빠는 제가 인사를 안한다며 엄마에게 문자로 애 교육좀 잘시키라며 타박합니다. 엄마가 집 사는데 8할을 하고 나머지는 대출받았는데 공동명의로 안해주면 이혼하겠다는 아빠의 말에 공동명의로 집을 샀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잘하라고 하지만 저는 아빠에게 인사하기도 싫고 돈 받기도 싫고 아는척 하기도 싫고 같이 외식하러 나가기도 싫습니다. 제맘 이해하시나요? 저를 욕하셔도 저는 계속 아빠가 싫을겁니다.

나중에 결혼안할거에요. 엄마처럼 살기 싫어요.
저보다 적어도 20년은 더사셨을 분들이니 어떠한 생각이 있으시겠죠..?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대로 지내도 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