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살려줘

ㅇㅇ2018.11.10
조회231
제목 그대로야 나 좀 살려줘

예전에 성적스트레스 때문에 자해한 적이 있었어.
흉터가 남아서 매일 긴팔 입고 다니고 여름에는 피부색 비슷한 파스 붙이고 다니면서 겨우겨우 다녔다?

얼마전에 아침조례시간에 용모복장 검사한다고 해서 짜피 춘추복이니까 긴팔이라 별 신경 안썼는데 소매를 걷으래.
팔찌 있나 없나 확인을 해야한대.

내가 그래서 없다고 소매를 걷으면 흉터가 보이니까 직접 소매 위를 꾹꾹 눌러가면서 까지 확인 시켜줬어 선생님한테.

그런데도 선생님은 억지로 억지로 확인을 해야한대. 소매를 걷으래. 싫다고 했지만 결국 나는 선생님에 의해서 소매가 걷히고야 말았어.

손목엔 약간 흐릿하지만 세 줄이 길게 그어져있었고 선생님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야" 이 한마디 뿐이더라.
그러면서 나보고 미안하대. 이 때까지는 사과했으니 됐어 라는 생각이었지


그런데 교실에 가서 선생님이 애들한테 "너네 중에 혹시 너무 힘든 애들 있니?" 라면서 날 쳐다보더라.
그러고서는 나보고 나와보래.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갔지.

선생님은 나를 자기 옆에 세우더니 "ㅇㅇ이 처럼 아파하지 말고 선생님한테 다 말해도 괜찮아" 라고 했어. 그리고 날 쳐다보면서 교무실로 따라오래.


교무실에는 학년부장, 우리반쌤, 나, 영어쌤 한 분 이렇게 있었어.
선생님은 나한테 사람도 별로 없으니 그냥 말하겠다고
다짜고짜 "자살하지마" 로 운을 띄우고 마지막은 "한 번만 더 자해하면 부모님한테 말 할 줄 알어" 라고 끝내더라.


엄마가 나 자해한거 알면 안되니까 알았다고 대충 대답하고 나왔지.

이게 어제 일이었어. 선생님한테 그 소리 듣고나서 멘탈이 약간 나갔는데 7교시 끝나고 성적표가 나오더라.

등급이 오르지않고 그대로였어. 내 꿈은 무역회사 취직하는거야.
2.초반으로 올리고싶었는데 아직 난 3.초반대에 머물러 있어.

갑자기 눈물이 흐르더니 심장이 죄이기 시작했고 자해한지 한참 지난 곳도 갑자기 너무나 아프게 느껴지기 시작했어.
그 정신으로 도저히 야자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학교를 나왔지.


아파트 통로 걸어 들어오는데 계속 눈물이 나는거야.
갑자기 엄마가 원망스러워지고 내 팔이 원망스러워지고
죽고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갑자기 우리집 베란다에 서서 까마득한 아래를 바라다 보았어

우리집은 12층, 나는 속으로 '여기서 떨어지면 편하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갑자기 무서워졌어.
세상도, 선생도, 엄마도, 그리고 나도.


내가 왜 사는지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더라.
주변에 힘들다고 말 할 사람도 없다는게 인생 헛되게 산 것 같아서 서럽더라.

나 좀 살려줘. 지금도 베란다에 서서 이 글을 쓰고있어.
무슨 말이라도 해줘. 나 너무 힘들어

어디다가 어리광이라도 피우고싶어서 이 글을 적게 된건데
가다가 한 마디라도 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