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심란하다2018.11.11
조회226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판이라는걸 알게되어 답답한 마음에 그냥 몇자 적어봅니다.글이 두서없어도 이해해주세요...


작년 말에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알던 친구라 아무 걱정없이 빌려주었지요. 그리고 지금 저에게 빌린돈이 백만원 단위가 되었습니다. 전 20대초 취준생이고, 가정형편도 넉넉치 않습니다... 왜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전 금전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한 편이라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사람은 아닌데 왜 그렇게 다 준걸까요... 왜 그랬을까요? 친구가 한번에 빌려 간것도 아닌데,, 여러차례 빌려달라고 얘기한걸 왜 다 들어만줬을까요... 너무 바보같고 한심합니다...
처음엔 십만원~ 정도를 빌려달라고 하길래 의심없이 주었지요.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얘기하며 빌려달라고 하길래 주었습니다. 친구또한, 아니 저보다 더 힘든 가정형편인걸 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는 계속해서 정확한 날짜에 언제까지 주겠다고 얘기하며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상황이 번복 되었구요.
그러다 제가 너무나도 화가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밤 늦게 친구가 만나 여태 빌린돈(백단위)을 전부 준다길래 전 춥고 위험한 반에 두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친구는 휴대폰이 고장났다고 저에게 얘기해준 상태였구요. 전 힘들어서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더니 금방 저에게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더라구요. 사실 자기는 돈 조금밖에 없었고 나랑 얘기하고 싶어서 불렀던거라고. 그 얘기를 듣는데 얼마나 화가 나던지 정말,,, 있는욕 없는욕 다 하면서 친구를 몰아붙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태 친구가 제게 돈을 주기위해 은행에서 기다린것부터 사채업체에서 일하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얘기한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때는 이미 수많은 말도 안되는 일들이 지난후입니다) 저는 친구에게 신뢰를 잃은것이죠.
저것도 꽤 지난 일입니다. 지금은 결국 친구를 달달 볶다가 제가 지쳐서 돈 안받겠다고 얘기하고 일방적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왜 이런 선택을 했나하면 전 꽤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눈물이나요. 그래서 이 사건을 그냥 없던일로쳐서 제 기억속에 사라지게 하기위해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제가 바보같고 멍청해보이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법적인 절차또한 잠깐 생각해봤지만 저는 이 일이 그렇게까지 커지길 원치 않고, 또 저에게는 그런 용기가 없습니다. 참고로 양쪽 부모님들께선 모르고 계세요. 제 아버지는 굉장히 다혈질이시고 (가족들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화가나면 주먹이 나가시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선 아주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심하게 앓으셔서 작은 충격에도 정신을 차리기 어려워하시는 상태구요. 전 가족들에게조차 얘기할 용기가 없습니다... 너무 무서워요...제게 이 선택지들은 생각조차 할수 없는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했어요. 친구는 제게 미안하다며 또 정확한 날짜와 시간에 돈을 주겠다고 얘기했죠. 전 당연히 믿지 않았고 제게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제차 얘기했습니다. 결론적으론 또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전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사건을 정리한 날, 마음또한 정리한줄 알았어요. 근데 요새 또다시 생각이 나네요.. 왜 돈을 빌려줬을까, 왜 내게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을까. 내가 준돈은 도대체 무엇에 사용했는지, 왜 나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그정도 금액이면 내가 학원을 얼마나 다닐수 있는데.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듭니다. 마냥 제 자신이 한심해요..
적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에다 제 마음을 묻어두고 다시는 열지 않아야겠습니다.그래도 이렇게 적어 놓으니 마음 정리가 좀 된것 같아요.만약 이 글을 읽어주신분이 계시다면 짧게나마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