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가난한데 대학을 가고 싶어요.

ㅇㅅㅇ20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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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1 여학생이에요. 엄마께서 돌아가시구 아빠랑 오빠랑 같이 시골 내려와서 할아버지 댁에서 살고 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책읽구 그림그리는 걸 좋아해서, 지금도 꿈을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정도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타블렛으로 그림도 꾸준히 그리고 있고,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러시아 다녀오구 그림 동화책도 썼어요. 물론 출판사랑 계약한 건 아니지만요, 다들 그림이나 내용보고 너무 좋다고 그래요. 이게 지금 상황이구요..쨌든 중요한 건...요즘 아빠께서 용돈도 절반으로 줄이시고(버스비 포함인데 이번달 버스비도 안돼요..)제가 병원비나 수학여행 이야기 할 때마다 자꾸 돈 이야기하시면서 싫어하시더니, 오늘 충격적인 말을 하시더라구요. 지금 집안 형편이 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셔서 상태가 좋지 않으셔요. 아빠께서도 농사를 하시는데 겨울이니까 잠시 내려놓고 직장 일 찾아다니시거든요...그런데 아빠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대학은 저 혼자서 돈 벌어서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그 말은 예전부터 계속 들은 말이라, 알바하면서 어떻게든 버틸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에 네 오빠 공고 다니면서 3년 동안 들어간 돈보다 너 고등학교 1년 동안 다니면서 들어간 돈이 더 크다고, 대학은 결국 포기하는 게 어떠냐고 하셨어요. 우선은 자격증이라도 따서 낮은 공무원이나, 정 안되면 만만한 감옥 간수같은 걸 노리라고. 대학은 나중에 야간대학이라도 다닐 수 있다고요. 그 말 듣자마자 눈물이 차오르더라고요. 사실 대학은 제 꿈이기도 했고, 솔직히 무엇보다도 다른 친구들은 다 대학 가서 평범한 대학생처럼 살텐데, 저는 힘들게 돈을 쫓아서 궁핍하게 살아야한다는 사실이 더 싫었던 것 같아요. 성적도 3.45등급 정도인데 요즘 세상에 이게 그렇게 잘하는 편도 아니잖아요. 무엇보다도  그림 그리고 글쓰는 걸 하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건데. 지금 아빠 말이 자꾸 생각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자꾸 인터넷에 돈버는 법 같은 거나 계속 치고 있고. 가난한데 대학을 갈 수는 없는 걸까요? 자꾸 눈물이 나요. 아빠 말대로 감옥 간수처럼 제가 원하지도 않았던 직업 하면서 야간대학 다니고 싶지는 않아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알바 뛰고 정 안되면 공모전 같은 거라도 찾아봐야 할까요.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