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는 못 가보았지만 그래도 회사오티는 가보겠구나! 신난다 하고 갔던 저... 지금 생각하니 너무 한심하네요. 직장인데 학생들이 가는 엠티라고 생각하는 제가... 오티도 근무일수에 포함이고 연장근무인건데... ㅋㅋㅋㅋㅋ
그전날 "내일 일 안한다! 아싸!!! 밤새 술마시고 놀자 하면 영희랑 (영희는 저랑 비슷해요...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단순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면 우리는 개념이 너무 없었죠) 놀았어요. 영희네 부서는 오후에 출발해서 그래도 다행이지만, 저희 부서는 아침 일찍 출발 ㅠㅠ 그당시 그런건 신경 크게 안 썼던거 같아요. 용이네 부서도 아침일찍 출발 부서 (정말 다행)이어서 아침에 출발 장소로 집합했어요. 다들 저를 쳐다 보고 놀래더라고요. 왜지???술이 다 깬 상태가 아니라 몸에 열이 많이 났었고 그래서 얇은 트레이닝복 쪼리 신고 상/하의 입고 (그당시 유행하는 쥬* 트레이닝복) 간단한 가방?! 다음날 입을 청바지, 힐, 나시, 가디건, 세면도구, 화장품 몇개?!) 간소하게 온 저를 보고 조금씩 웃으면서 걱정반 놀림반으로 00씨 그게 다야? 괜찮겠어? 안 추워?
저: 저는 지금 너무 더운데요?? 몸에 열이 많아서 괜찮아요.상사/선배: 그래... 오티 처음이라고 했었나?저: 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몸이 안좋아서 참여를 못했네요. 상사/선배: 기대할것 까지는 없을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몇분뒤에 용이가 옴!!
저: 욜!! 용: 00님!!! 안 추우세요? 저: 왜 다들 저 안 춥냐고 하죠?? 저 안 추운데...덥지 않나요? 용: 지금은 안 춥다고 하더라도 윗옷은 따로 챙겨 오셨죠?저: 아니요...
함께 차량으로 이동~ 용이 내 옆옆에 탐 ^^ 어쩌다 보니 자리 배정이 그렇게 됨
용이 문자를 보냄. 용: 신발 따로 챙겨 오신것 맞죠? 쪼리 신고 오셨길래... 11월에 쪼리ㅋㅋㅋㅋㅋ저: 11월에은 쪼리 신으면 안되요? (제가 살던 곳은 캘리포니아...365일 쪼리 신거든요...)용: 추우실까봐서요 ㅋㅋㅋㅋ저: 힐 하나 챙겨 왔어요. 용: 등산을 힐 신고 하신다는거... 아니죠?저: 등산?용: 야유회 장소가 약간 산 중간이에요. 20분? 정도 올라가야해요.저: 야유회...outdoor activity를 산에서 해요?용: 네......장소 검색 안 해보셨나요? 저: 망했다! 괜히 왔다! 그래서 다들 웃었구나용: ㅋㅋㅋㅋㅋㅋㅋ 영희씨한테 연락해서 따로 챙겨와달라고 하세요. 저희 도착해서 시간 조금 있으니, 너무 걱정 하시지 마시고요.
리조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방배정 받고 가방 놓고 영희한테 전화걸었는데....... 전화기 꺼져있음 ㅡㅡ 걱정 엄청 되더라고요. 함께 술먹고 놀았는데 제가 아침 출발조여서 먼저 집에 갔는데... 아 무슨일 난줄 알고. 용이를 불러서 얘기를 했는데 쫄보 용이씨 엄청 걱정 하더라고요. 영희한테 무슨일이 나면 저도 형사처벌 받는다고 .....
무슨일 없을꺼에요. 그냥 충천안하고 자고 있을 듯요. 10분 간격으로 전화를 걸고 이제는 일어나서 준비해야 할 시간인데도 여전히 꺼져있음. 너무 걱정이 되서 영희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랑 경비실 전화번호 알아내서 부탁부탁 해서 영희네 집 초인종좀 눌러봐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경비아저씨께서 초인종 누르고 문도 두드리고 반복해서 영희가 일어났고, 회사 차 출발시간에 맞춰 리조트 도착했는데 술냄새가 장난아니게 진동을 했습니다. 영희는 그래도 운동화에 두꺼운 패딩 잠바까지 잘 챙겨왔더라고요... 영희 데려가 숙취음료 먹이고 (장보면서 제가 몇개 사둔거) 저 뭐라 하고 야유회 빠지지? 생각하고 있는데 용이한테 연락이 옴.
용: 잠시 문 앞으로 나올 수 있으세요?나: 네...용이가 ㅋㅋㅋㅋㅋㅋㅋ 운동화와 양말 두켤레를 줬습니다. (내 발 사이즈 어떻게 알았지?)다행이 리조트 근방에 파는 곳이 있더라고요... 발 사이즈 짐작으로 해서 사왔는데 사이즈가 안 맞으면 교환하러 갈까요?
감동 엄청 감동 받음..... 너무 감사해요. (운동화가 유명브랜드 짝퉁이였음 ㅋㅋㅋ 티 나는 ㅋㅋㅋㅋ 근데 저는 그 운동화가 그냥 너무 이뻐보이고 좋아했습니다. 브랜드고 뭐고 따질 때가 아니잖아요) 그 순간부터 용이씨에 대핸 호감이 약간?! 생긴것 같아요.
20분뒤에 산행합니다. 저 가져온 옷 그냥 모두 다 낑겨 입었어요. 그래도 참 얇았어요. 다들 두꺼운 외투입고 산행을 하는데...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오히려 저는 딱 좋았어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춥지도 덥지도 않고! 올라가서 점심을 먹고 간단한 팀워크 빌딩 활동들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러다보니 해가 지고 점점 어둑어둑 해지고 바람이 불고 저는 술기운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추워졌어요. 저희 부서 남직원한테 외투좀 벗어보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외투안에 반팔티를 입었더라고요;;; 그래서 아니라고 됬다고 하고 그냥 좀 떨고 있었는데..용이가 외투를 벗어주더라고요. 계속 입고 있더니 마침 좀 더웠었는데...
용이씨!!! 너무 감사해요! 용이씨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 멋진 사람이에요! 진심으로 제가 정말 오늘 빛 진것 꼭 갚을께요. 말해요 갖고 싶은거나 먹고 싶은거 있으면... 정말 오늘 저를 두번 살려준거에요. 영희가 옴..영희말로는 용이씨 엄청 추워했다고 함. 제 눈에는 그렇게 안 보였었는데... ㅠ다행히 10분뒤 산에서 내려오고 식당으로 장소 이동을 했습니다. 식당안에는 정말 따듯했어요 ^^ 그래서 용이씨 ^^ 외투주면서 잘 입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녁먹고 가라오케도 가고 술도 엄청 먹는데 회사 높으신분들이 오셨어요.. 격려하러?! ㅋㅋㅋㅋ 술값계산해주러?! ㅋㅋㅋㅋ 함께 술도 몇잔 하고 건배하고 단합 아자아자 하고..피곤한 사람들은 침실로 이동, 조금 더 마시고 싶은 사람들 (비교적 젊은....사람들?)은 모여서 리조트내 호프집을 가고 마셔라 마셔라 하고 있었는데...
영희를 포함해서 많은 직원들이 용이씨 외투를 입었던 저를 보고 엄청 둘이 사귀냐? 잘 어울린다!! 용이씨 마음좀 받아주세요~ 하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전혀 아니다. 우리 친구다!! 그러지 않아도 이 점 둘이서 얘기 했다. 친구 먹고 내가 용이씨한테 혹시나 나중에라도 나 좋다고 따라 다니지 말라고 했더니 엄청 쳐 웃었다고..그러니까 아니라고 말을 했는데...
그 중 저희 팀 막내?!가 갑자기 "용이씨 제 이상형인데..." 윙?!!!???!!!!
다음판에 이어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