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차 부부입니다. 정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잘살고있는건지2018.11.15
조회37,991
17년차 부부지만, 어릴 때 일찍 만나 제 남편은 40대 초반이고 저는 30대 후반에 아이는 둘 입니다.
저희 사이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래 살다보니 서로 배려하고 맞춰가는 부분이 많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목표도 분명하고요.
서로 남자, 여자 문제로 속썪인적도 없고 큰 잘못을 한적도 없네요.
그럼에도 몇날몇일 잠못드는 제 고민은 사랑없는 의무적인 관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우선, 대화를 많이 못했습니다.
남편의 불면증으로 각방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3년째네요.
저도 남편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퇴근시간이 빠른 제가 주로
집에 오자마자 밥을해서 아이들과 저녁을 해결하고 9시쯤 되면 남편이 퇴근 해 옵니다. 남편은 직장일이 너무 바쁘고 관리직이다보니 퇴근 하고도 전화를 종일 붙들고 있습니다. 피곤하다는 말이 입에 붙어있으니 전 할말도 하고픈말도 못하게 되네요. 그러다 보면 씻고 잘시간이 됩니다.
이런 상황이라 스킵쉽도 거의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턴가 이런게 부부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냥 맞춰사는 동거인 또는 애들 엄마가 되버린 느낌이라
자꾸 슬프고 남편의 사랑이 식은게 맞다면 나도 맘정리를 해야
상처받지 않을텐데 하는 방어적인 생각만 하게 됩니다.
여자로서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꾸 땅파고 들어가고싶네요.
이런저런 생각에 이젠 제가 불면증이네요...ㅎㅎ
잠못들고, 슬퍼하고, 혼자 울어도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는게 서글퍼서 또 슬프고... 1년가까이 혼자 이러고 있네요.ㅠ
남들 다 하는 고민일까 자연스러운건데 나만 유독
예민하게 받아들이나 싶어서 글 한번 남겨보네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