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수능치고 돌아온 고3 학생입니다. 공부를 월등히 잘 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실수만 하지 말자고, 아는 것만 확실히 다 맞추자고, 남탓만 하지않게 하자며 저 나름 열심히 마인드 컨트롤해서 시험실에 들어가 응시했습니다. 1교시, 화작문이 극악일것이라 예상했고 적중했어서 어려워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옆에 계신 감독관님의 시선의 부담감과 여러 소음 (물통 및 소지품 떨구는 것)에 의해 집중력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우주론이 나오는 비문학에서부터 멘탈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후 시험시간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당연히 시험은 망쳤구요, 남탓 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계속 남탓만 하는 것 같고 공부한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속상했습니다. 수험장에서 나온 이후에는 제 걱정으로 마중을 나온 친구와 카페에서 채점을 진행했습니다. 집에서 채점을 했다가는 어떻게 될 지 짐작이 안 갔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당연히 처참했구요. 친구와 있을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계속 위로해주고있었던 친구한테 더 위로받기도 미안해서요. 그런데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길에서부터는 눈물이 저도 모르게 나더라구요. 이때까지 한게 물거품이 된 것 같고 내 다짐 하나도 못지키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 집에 울면서 들어가기는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집에서 울면 초상집 분위기로 만들까봐 아파트 단지 구석에 있는 조그만 정자에 가서 눈물을 다 빼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철부지처럼 엄마에게 위로 받고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아파트 단지 정자에 있는데 와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솔직히 제 목소리 듣고 알겠다고 하시고 오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엄마,,, 누가보면 어쩔거냐고, 동네 쪽팔리게 왜 그런데서 울고 있냐고 하십니다,,,,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확인 사살 하시듯이 더 크게 소리 지르시며 당장 들어오라고,,, 잘한 것도 없는데 왜 우냐십니다 그 얘기 듣고 울음을 못 멈춘 채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빠가 앞에 앉아 보라고 하셔서 앞에 앉았더니 원래 못하던거 어쩔꺼냐고,,,, 원래 공부 못했던거 그만큼 공부한다고 올라갈 것 같았냐고 왜 우냐고 하십니다,,,, 저 공부 못하는게 너무 속상해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 반나절을 넘게 머리숙여 책 들여다보느라 잘때도 허리가 아팠구요, 아침 점심 저녁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급식 맛없는 날엔 밥도 안 먹고 먹을만 할때는 사람 없는 시간까지 공부했다가 친구도 없이 밥 먹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오늘 그런 시간들이 다 헛된 시간이었던것 같아서 울었던 거고, 그런 시간이 헛된게 아니라고 충분히 열심히 잘해왔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나를 응원해주실 줄 알았던 분들이 저런 말을 하시니 울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울고있는 저를 향해 저희 아버지 또 한마디 하십니다. 사람이 왜 그렇게 우울하냐고, 보기 싫다고 하십니다. 저는 다른날 다 필요없고 우리 엄마아빠한테 오늘만큼은 빈말이라도 고생했다는 말, 듣고싶었는데 제 모습이 쪽팔리고, 보기 싫다는 말만 들었네요. 혹시 이 자리를 빌어 저 오늘 고생 많았다고 해주시면 안될까요
수능보고왔어요
공부를 월등히 잘 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실수만 하지 말자고, 아는 것만 확실히 다 맞추자고, 남탓만 하지않게 하자며 저 나름 열심히 마인드 컨트롤해서 시험실에 들어가 응시했습니다.
1교시, 화작문이 극악일것이라 예상했고 적중했어서 어려워도 당황하지 않고 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옆에 계신 감독관님의 시선의 부담감과 여러 소음 (물통 및 소지품 떨구는 것)에 의해 집중력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우주론이 나오는 비문학에서부터 멘탈을 잡지 못했습니다.
이후 시험시간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당연히 시험은 망쳤구요,
남탓 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계속 남탓만 하는 것 같고 공부한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속상했습니다.
수험장에서 나온 이후에는 제 걱정으로 마중을 나온 친구와 카페에서 채점을 진행했습니다.
집에서 채점을 했다가는 어떻게 될 지 짐작이 안 갔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당연히 처참했구요.
친구와 있을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계속 위로해주고있었던 친구한테 더 위로받기도 미안해서요.
그런데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길에서부터는 눈물이 저도 모르게 나더라구요.
이때까지 한게 물거품이 된 것 같고 내 다짐 하나도 못지키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
집에 울면서 들어가기는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집에서 울면 초상집 분위기로 만들까봐 아파트 단지 구석에 있는 조그만 정자에 가서 눈물을 다 빼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제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철부지처럼 엄마에게 위로 받고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아파트 단지 정자에 있는데 와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솔직히 제 목소리 듣고 알겠다고 하시고 오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엄마,,, 누가보면 어쩔거냐고, 동네 쪽팔리게 왜 그런데서 울고 있냐고 하십니다,,,,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확인 사살 하시듯이 더 크게 소리 지르시며 당장 들어오라고,,, 잘한 것도 없는데 왜 우냐십니다
그 얘기 듣고 울음을 못 멈춘 채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빠가 앞에 앉아 보라고 하셔서 앞에 앉았더니 원래 못하던거 어쩔꺼냐고,,,, 원래 공부 못했던거 그만큼 공부한다고 올라갈 것 같았냐고 왜 우냐고 하십니다,,,,
저 공부 못하는게 너무 속상해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 반나절을 넘게 머리숙여 책 들여다보느라 잘때도 허리가 아팠구요, 아침 점심 저녁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급식 맛없는 날엔 밥도 안 먹고 먹을만 할때는 사람 없는 시간까지 공부했다가 친구도 없이 밥 먹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오늘 그런 시간들이 다 헛된 시간이었던것 같아서 울었던 거고, 그런 시간이 헛된게 아니라고 충분히 열심히 잘해왔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나를 응원해주실 줄 알았던 분들이 저런 말을 하시니 울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울고있는 저를 향해 저희 아버지 또 한마디 하십니다.
사람이 왜 그렇게 우울하냐고, 보기 싫다고 하십니다.
저는 다른날 다 필요없고 우리 엄마아빠한테 오늘만큼은 빈말이라도 고생했다는 말, 듣고싶었는데 제 모습이 쪽팔리고, 보기 싫다는 말만 들었네요.
혹시 이 자리를 빌어 저 오늘 고생 많았다고 해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