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사람.. 어떻게 해서든 붙잡고 싶습니다.

ㅇㅇ2018.11.18
조회297
안녕하세요, 전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1년 좀 안 되게 만난 5살 연상 남친이 있었는데요.
저번주에 그와 헤어졌습니다.

오빠가 저를 더이상 못받아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너의 삶에 대한 불만 불평 못받아주겠다며 이젠 지쳤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에게 남친이란 의미는 집이고 가족이며 가장 친한 절친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이나 저의 고민들 등등.. 모든걸 오빠한테 털어놓았습니다. 오빠도 저의 고민 투정을 잘 받아주곤 했었죠.

근데 오빠가 힘들다고 더이상 못버티겠다고 헤어지자고 하니.. 그제서야 내 연애방식이 정말로 잘못된거구나.. 라고 깨닫게 되더라고요.

저는 기댈곳이 필요했다는 핑계로 여태 오빠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어왔었습니다..

제가 한 말 중 결정적인 계기로 저번 주에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었습니다. (전에도 이 오빠랑 길고 짧게 두 번 헤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헤어진 주 주말에 무작정 오빠네 동네 찾아가서 울고불고 매달리기도 했으며
또 그 주 평일에 제가 한번만 마지막으로 보자. 해서 그때는 그와 평범하게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좋게 인사하며 완전히 끝냈었습니다.

그 때 완전히 끝난줄 알았는데.. 오늘따라 오빠가 계속 생각나고 보고싶어서 전화를 했습니다.

그는 제가 문자나 전화를 하면 다 받아줍니다..
심지어 힘들면 밤에 전화 걸으라고 합니다. 전화 받아주겠다고..

전화를 걸면 또 평범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저를 받아줍니다. 오빠도 저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하길래
내가 좋다면서.. 왜 그렇게 나를 밀어내냐. 이유가 뭐냐. 라고 물었을 때 그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했었습니다.

너도 너가 좋아하는 일들을 한번 찾아봐라. 여태 미뤘던 일들을 이번 기회에 찾아서 해봐라. 이직 준비도 잘 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고 했으니 학원도 다니면서 잘 지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는 제가 그의 옆에 있으면 본인 스스로가 안 행복하다고 생각했을까요. 물론 저랑 만나면 행복하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저랑 미래가 안 그려진다고 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헤어져야만 한다던 그 사람.

전 오빠만 생각하면 이불속에 파묻혀서 엉엉 울기만 할 뿐입니다. 지난날 함께 보내왔던 시간 속 미안한 감정들과 오빠가 너무 보고싶은 감정 등등..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전화해서 오빠네 동네 찾아가면 안 되겠냐고 하니까 머뭇거리면서 뭣하러 와.. 와봤자 좋을건 없어. 오늘은 안 돼. 아니 오지마. 이러더라고요.
좀만 손 뻗으면 잡힐 것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더라고요.

그가 말한 행복.. 저에게 항상 행복한 일을 찾아보라고 했었는데.. 저에게 그 행복은 오빠였는데 말이죠.

연락하고 싶은 감정 꾹 억누르고 버텨내야될까요.
아니면 더 연락해서 흔들리고 있는 그의 마음을 더 흔들리게 해야될까요.

저게에 행복은 그였고 그였기 때문에 제가 행복했었습니다.
그 행복을 외면하고 혼자 버티는 연습을 해야할까요..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