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6년 말에 네이트판 베스트에 올랐던 (하지만 글쓴이가 겁이나 바로 내렸던) 글 입니다.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더 단단해져 이제는 오픈되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오히려 저와 같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재연재를 결심했습니다. (재연재는 시간을 두고 수정해 가면서 올릴 예정이예요)앞으로는 지우지 않을 예정이어서 글 내용중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조금 더 수정을 했습니다.하지만 그래도 내가 겪은 일을 완전히 타인의 글처럼 쓸 수는 없는 일이어서 퍼가는건 부담스럽습니다.그러니 퍼가지 마시고 생각나시면 여기 와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 제가 약 2-3년 전 직접 겪은 일입니다.. 자작 아니예요 그리고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건 제 시선에서의 해석입니다. 이점 양지하고 읽어주세요* 한번에 다 안올리는건 수정하면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예요 왜인지 모르게 원본의 띄어쓰기가 다 깨진것도 있고 또 신상 관련된 부분 최대한 수정하고 있어요 기다려 주시면 엔딩까지 다 올릴 예정입니다.안녕하세요, 이과생입니다.벌써 5번째 글이네요.좀 더 빨리 글을 쓰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는 상사 눈을 피해, 집에서는 남편 눈을 피해 글을 써야 해서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가 않네요..시작 전에 이 글을 처음 클릭 하신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드려요이 글은 갈때까진 간 부부관계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남편을 갱생시켜 보고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적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다가 사실상 인생을 갱생한 프로젝트의 진행담 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1편부터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조금 늦은 만큼 얼른 시작할께요--------------------------------------------------------------- 내가 앞서 하빌 헨드릭스 박사의 이론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음.내가 그 책을 읽어보고 정말 여기 나온 공감의 대화만 하면 아무 문제 없이 우리가 다시 사랑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음.왜냐하면 남편과 나 사이에는 정말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임. 앞에 우리의 싸움 내용이 언급된걸 읽으면 이해하겠지만,솔직히 우리 사이에 정말 큰 문제는 없었음.남편이 도박을 했음 사채를 썼음 바람을 폈음 돈을 못범 고부 갈등이 있음 혹은 아이가 안생김?심지어 남편은 아기도 꽤나 사랑했고 집안일도 손에 익은 사람이었음 (지가 좀 더 하면 나를 노려봐서 그렇지). 남편이 왜 나를 비난하는 일련의 일들 (예를들면 집안일) 부분도 사실상 집안일의 분담이 아예 안된다던지 하고 있는건 아니었기에이 부분을 비난하지 않고 제대로 대화 하여 서로 이해만 하면 당연히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음.그.러.나. 판님들도 이미 아시다시피 내 예상은 빗나갔음.성공적으로 공감의 대화를 마치고도 우리의 관계는 나아지지 않았음.남편은 그 전과 똑같이 나를 거부함.그리고 그 이유를 물어보면 여전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만 늘어놓았음 뭘까.. 도대체 뭘까..나는 뭔가 더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하빌 핸드릭스 박사의 이론에 대해서 뒤져보다가이 분이 쓴 후속 책들이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함.한국에서는 아예 출판되지도 않아서 아마존에서 뒤져서 주문해서 독파함.후속권의 내용은 충격적이었음.내가 궁금해 했던 바로 그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바로 해당 이론을 적용한 상담을 하였을 때 10 커플중 9 커플이 성공적이었다면나머지 한 커플은 뭐냐는 질문임. (바로 우리같은 커플!!!)책에는 여러 사례와 함께 이유가 써있었는데어떤사람은 자아상이 너무 부정적이어서 상대방이 긍정적인 얘기를 해도 (혹은 공감을 해주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임.그럼 내 남편이 이 경우인가??그럼 해결책은??그러나 이 책은 사례를 알려주는데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명확하게 찾기가 어려웠음. (사실 원서라 읽다 지침...-_- 책을 3분의2를 읽었는데 사례만 주구장창 나왔음.....)공감대화만으로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 이유를 찾은것에 머물러야 했음 지쳐버린 나는 상담에만 매달림.앞에도 썼다시피 나는 상담을 받으며 현재의 나의 가장 큰 문제인 남편에 대해서 이미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음. 사실 남편은 부부상담 5회 정도와 개인상담 3회 정도를 진행한게 전부였으므로 우리에게 남편의 심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없었음.선생님과 나눈 남편에 대한 해석은 많은 부분이 가설이었음.남편이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예전부터 선생님께 말씀 드렸었는데 남편에 대한 가설을 세우며 선생님은 한가지 얘기를 꼭 빼지 않고 하셨었음.내가 남편을 자극하는게 분명 있다는 거임.한마디로 남편이 나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별거 아닌 행동에도 나를 미치게 하듯이나 역시 남편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남편을 미치게 하는게 있다는 거임(예를 들자면 남편을 쫓아다니면서 몰아세운 다던지 하는거임선생님은 우리 부부가 서로 트라우마가 맞아 떨어지는 심리학적 베필이라고 하셨음. 웃프다 아하하하하하 ㅋㅋㅋ ㅠㅠ) 처음 상담에서 나는 남편의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선생님께 이야기 했으나선생님은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이건 나의 상담이니 나의 문제를 봐야 한다고 하셨었음. 솔직히 겁내 억울했음.내가 보기엔 분명 남편 문제가 더 큰데 왜 나만 힘들게 해결 해야 하는가!왜 나만 참으라는거지?그러나 방법이 없었음.댓글 쓴님들 중에서도 이런 질문이 있었음.왜 그런 남편을 견디며 혼자서 이런 노력을 해야 하는가? ( = 너 호구아님?) 이유? 분하지만 그게 가장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었음.아이가 없었으면 아마도 이혼 했을지도 모름.남편에게 남아있는 추억이 아쉬웠지만, 아마도 한 1년정도 노력해 보고는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하며 아련아련하게 보내줬을 것 같음.남편이 나 때문에 불행하다는데 내가 무슨 새디스트임? 남편 불행에서 행복을 느끼게?서로 갈길 가는게 서로에게 행복하다면 갈길 가야 하는거 아니겠음? 다들 행복하자고 아등바등 사는건데그러나 우리 사이엔 아기가 있었음.아이를 생각하면 이혼은 분명 최선이 아니었음.내 행복을 위해서 아기의 상처 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음.내가 살면서 스스로에게 맹세한 신념중 하나가 아이에 대해서만은 낳았으면 부모로써 책임을 지겠다는거였음. 모르면 모를까 부모의 불화와 이혼이 아이의 마음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경험자의 입장에서 뻔히 보이는 불구덩이에 내 아이를 밀어넣을 수는 없었음.(이혼하면서도 아이의 상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있으나 당연히 양쪽 부모가 서로 옆에서 사랑해 주는 것 보다는 리스크가 큼)물론, 이것도 상황마다 다를거임.남편이 도박을 하거나 때리거나 하는 고쳐쓰기도 힘든 지경의 심리상태를 가진 남편이라면 헤어지는게 더 이득이고 더 책임감 있는거임. 그러나 내 남편은.. 쫌 애매했음.위에 썼다시피 내 남편은 나에게 으르렁 대며 매일매일 시비를 걸며 멍멍이 언어를 쓰는 것 빼고는 멀쩡하고 별 문제가 없었음.(진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음) 나는 이혼을 할때 나와 아이에게 오는 불이익과부부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사랑하지 않아서 오는 불이익 중 어떤것이 더 클까를 계산해야 했음.그러나 온갖 공식을 다 대입해봐도 답이 쉽게 나오지는 않았음. 변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임.특히 가장 큰 변수는 나였음.나는 과연 남편의 끊임없는 도발에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것인가?내 행동에 남편이 반응하는 거라면 내 행동의 변화로 어느정도까지 남편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인가?만약 내가 완벽하게 건강한 멘탈을 가지게 된다면, 남편의 불안정한 심리를 내가 바로 잡을 수도 있을 것인가?모든게 확정되지 않은 변수였기에 바로 답은 나오지 않았으나,내가 만약 멘탈이 강해져 남편의 도발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의연하게 남편을 바로 잡아 남편 스스로 자정할 수 있을 정도의 힘만 길러 줄 수 있다면3년쯤 내가 고생하더라도 그 3년 고생으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를 남은 평생 마주할 수 있다면 솔직히 이렇게 하는게 지금의 현실에서 나에게 가장 큰 이득 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무엇보다 나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다른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나는 내 스스로의 문제 때문에 심리학을 많이 접해본 사람이었음.분명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었음.이혼을 할때는 하게 되더라도 진짜로 이혼 전에 모든 것을 다 해 보기로 생각함. 나는 이과생이라눈에 안보이는 애매한 이득 가지고 움직일 생각은 당연히 없었음.내 목표에 맞는 가설을 세우고 하나씩 하나씩 이게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확인을 해나가야 했음. 나는 진짜 나와 남편을 실험체로 제대로 심리학적 연구를 해 보기로 했음.(사실 우리 관계를 연구라고 객관화 시키니 마음이 좀 편했음) 우선 접근이 쉬운 나부터 시작함.엄마와 아빠에게 나의 어린시절에 대해서 물어보고 나의 양육환경에 대한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으려고 함.엄마와 아빠의 양육환경에 대해서도 알아봄. (내문제는 첫회에 어느정도 얘기했으므로 생략함) 어느정도는 예상 했었지만, 심리학적인 문제는 가문의 저주와 같다는걸 깨달음.내 문제는 엄마, 아빠에게서 온 것이고, 엄마 아빠의 문제는 각자의 엄마 아빠에게서 온 것이었음.(이 부분은 가족 심리학쪽 조금 파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임) 한마디로 내가 여기서 포기하고 엄마와 아빠가 준 상처에 흔들리는 대로 흔들려 버리면내 아이도, 내 아이의 아이도,이 끝없는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능력은 한번 쳐다 보지도 못한 채 굴레에 갇혀 크게 아프게 될 거라는 너무나도 쉬운 유추가 가능했음.나는 내가 가지고 태어난 훌륭한 기질들이 이러한 가문의 저주에 눌려 스러져 버린 데에 통탄함.그리고 더이상 엄마 아빠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음.(그들의 어린시절을 생각한다면.. 자기들의 부모가 준 상처에 흔들려 나를 상처주려고 할 때마다 이제는 그들 안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들이 보여 안타까움이 더 많음.그리고 놀랍게도 내가 더이상 그들의 상처에 흔들리지 않자 그들도 날 더이상 건드리지 않았음. 이건 본능적인 힘의 논리임. 멘탈 파워에서 내가 완연한 강자가 되자 본능적으로 건드리지 않는거임.)나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 책을 찾아 읽고 일주일에 한번씩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음.선생님이 던진 화두가 내 마음에 아주 불편하게 느껴지면 아, 여기에 뭔가 있구나 싶어 오히려 거기에 더 집중해서 파 보기도 했음.전 편에도 썼다 시피 그 결과가 상담 반년만에 찾아옴. 내가 아주 능동적으로 노력했기에 약할대로 약했던 원래의 내 상태에 비하면 정말 빠른 발전이었음. '나' 라는 변수가 확정이 되자 이제 '남편'이라는 변수에 이것 저것 대입해 보며 확인해 볼 수 있게 되었음. 내가 상담에 큰 진전을 이루자 이후의 상담은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와 주로 부부관계와 남편의 심리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되었음.(1화에 대두된 그 질문 '내 남편은 도대체 왜 이러는가'가 주로 주제였음 ㅋ)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유익했음.아무리 내가 잡다한 심리학 책을 많이 읽어서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더 아는 편이라지만 내 스스로가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내가 관심있는 내용만 읽었음 ㅋ)독학하면서 헤메는 와중에 교수님급 과외선생님을 둔 느낌이었음.남편에 대한 내 경험 + 지식과 주관적 해석을 가지고 선생님과 토론함.몇차례 안되는 남편의 상담과 나의 남편과의 경험을 토대로 종합해 본 선생님의 해석은 남편이 기본적으로 관계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거였음.부모님과 제대로된 애착 형성을 해보지 못해 타인하고도 그렇게 하기 어려워 하는거라고 말씀하심.근데 왜 여지껏 아무 문제 없다가 아기가 태어나니 이러는가?이건 내 해석이지만 아마도 아기가 태어나자 와이프인 나에게서 '엄마'라는 존재가 겹쳐졌을거임. 보통의 경우 엄마 라는 존재는 따뜻하고 안락하고 사랑이 느껴져야 하나, 남편에게 엄마란 분노의 대상임.무의식적으로 아기를 자기 자신에게, 나를 자신의 엄마에게 동일시를 한 것이라고 생각됨.그래서 아기에게는 우쭈쭈 내가 생각하기엔 좀 과도할 정도로 보호하며 (남편에게 막상 아기가 예쁘냐고 물으면 남편은 매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었음. 아이 자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기 보다는 사랑받지 못했던 자신이 떠올라 자신이 받고 싶었던걸 해주는 보상심리 같았음.)나에 대해서는 적대감을 보이고 내가 현실적으로는 충분히 잘 하고 있음에도,'애 낳았다고 유세떠냐, 엄마인데 그것도 똑바로 못하냐' 이런 말들을 던진 것으로 해석됨.한마디로 저 말은 자기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거임 이와중에 내가 자기 엄마처럼 무언가 '강한' 이미지를 보이면 완전히 상처받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드러나말을 하지 않는다던지 적대시 하고 공격적으로 대한다던지 했던거임. 남편은 나에게 공격적이었으나 실질적으로 화를 낸고 직접 분노를 드러낸다기 보다는 수동공격형 이었음.수동공격이란 직접적으로 자신의 분노나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고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분노하게 하는거임.예를 들자면 상대방이 싫어하는걸 한다던지, 상대방이 원하는걸 해주지 않는다던지.(궁금하신 분은 '수동공격성 성격장애' 검색) 남편의 경우 여러가지로 나를 돌게 만들었었음.가장 쉬운 예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인 쇼파에서 tv보며 술먹고 자는 행동을 매일 하는거임.(내가 싫어하는거 분명 알면서도 매일 함 -_-)이거 말고도 자잘하게 많았음. 아침에는 자기가 아기 어린이집 준비 하기로 해 놓고는 준비를 매일 늦게함.내가 지각한다고 가야한다고 얘기해도 아주 느긋하게 행동함.나 복직하기 전에는 이미 출근했을 시간에 옷도 안입고 머리 말리고 있음전혀 서두르거나 빨리 준비하려는 기색이 없어서 내가 오늘 회사 안가냐고 물어본 적도 있음.내가 기다리다 못해 회사 늦을것 같은데 왜이렇게 준비를 늦게 하느냐고 화를 내니 오히려 자기가 아기 보느라고 지각한다며 나에게 으르렁 댐. 어이가 없음..여기서 화내면 이제 화낸거 가지고 꼬투리를 잡고 늘어짐. 한번은 이런적도 있음. 내 멘탈이 건강해진 후 남편과의 분위기가 좀 나아져 좀더 화해에 탄력을 내기 위하여 저녁밥을 차린적이 있음.내가 아기를 하원시키기에 칼퇴근 해서 집에 먼저 오는데 남편에게 전화해서 저녁 먹었냐고 물으니 안먹었다고 함."응 알겠어~" 하고 끊었음.예전에 사이가 좋아을때 이런 대화는 당연히 '내가 그럼 저녁 해놓고 기다릴께^^' 하는 뜻임.힘들게 아기 업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옴.밝은 얼굴로 잘 다녀왔어?^^ 인사하는데 똥씹은 표정을 하며 나에게서 아기를 쏙 빼감.그러더니 너 어디 엿좀 먹어봐라 하는 말투로 '나 밥 안먹어' 라고 말하며 안방으로 들어감 -_-너무 황당해서 쫓아들어가서 또박또박 물어봄 '밥 안먹는다고?'(예전 같으면 상처 받고 혼자 울며 물어보지도 못했을건데 내면이 많이 나아져서 직접 물어볼 수도 있었음) 그랬더니 남편이 띠꺼운 말투로 날 노려보며 이렇게 대답함 '내가 언제 너한테 밥 먹는다고 했어?'... ㅡ.ㅡ수동공격이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게 본인은 절대로 눈에 드러나는 잘못을 하지 않음.상대방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자기는 쏙 발뺌함'화낸건 너야. 니가 나쁜거지' 라고 몰고감. 진짜 돌아버림이걸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겪음. (내가 전편에서 결국 남편이 찍는데 넘어가 겁내 화냈다고 하는 이유를 공감함?) 처음에 남편의 공격이 수동공격형이라는 분석을 들었을때는아.. 내가 괜히 기분이 더러웠던게 아니구나.. 이런것들도 공격이 맞구나..그정도 생각였는데어느정도 남편에 대해서 분석을 하자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됨. 수동 공격은 상대방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될때 선택하는 공격방법임(주로 자식이 부모에게)한마디로 겉보기에는 남편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나를 이끄는것 같았지만무의식적으로는 남편은 자신을 나보다 약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임.아마도 나를 본인 엄마랑 동일시 해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했는데겉보기에는 시어머니한테도, 나한테도 강하게 나오고 본인이 주도적인것 같아도심리적으로는 자신을 더 약한 존재로 느끼고 자신은 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았음.한마디로 남편이 주도적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건 솔직히 거의 기대하기 힘들어 보였음. 나는 관계, 애착의 문제라면 내가 아무리 본인이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옆에 있어주면 다시 관계에 확신이 생기고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음.(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 관계를 흔들어 보며 이 관계가 끊어질 관계는 아닌지 확인을 함. 안정된 관계에 대한 욕구가 큼.그러나 아이러닉 하게도 보통 이런 흔드는 행위 때문에 관계가 끊김. 그러면 그들은 역시.. 사람관계는 믿을게 못된다는 확신을 하고 안도함. 이게 관계불안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임) 남편은 내가 오랜시간동안 꾿꾿이 버티자 확실히 나아지는게 보였음.그러나 어느순간에는 꼭 시비를 걸어 관계를 망쳤음.이게 하나의 패턴으로 만들어짐. 사이가 너무 나빠지는것 같으면 잘해주기 시작함. 막상 내가 자기를 정말 떠날까봐 무서운거임.그럼 나는 안심하고 더 관계가 좋아지기 위한 행동을 함.어느정도 관계가 좋아지면 남편은 불안을 느낌.나와 너무 관계가 다시 좋아지면 자신이 침범 당하고 피해를 볼 것 같다는 불안이 옴.(자아상이 너무 나빠 상대에게 진짜 모습의 보여지기 싫은 불안일 수도 있고 자신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재단하던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일 수도 있고)어느순간 다시 시비를 걸어서관계를 망침.내가 너무 멀어지는것 같으면 또 내가 떠날까봐 무서움. 다시 잘해주기 시작.이게 전편에 별 5개짜리라고 했던 패턴의 정체임.이걸 깨닫고 나자 내 마음은 확 안정됨.당연하잖슴?이제는 남편이 막 ㅈㄹㅈㄹ 해대도 아항 요놈 ㅋㅋ 괜히 또 나 흔들어 보려고 시비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거임. 예전의 나는 남편이 저러면 나에 대해 정이 떨어졌구나 = 곧 나를 떠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흔들렸었음. (나 역시 자존감이 낮고 남편과는 다른 형태의 관계불안이 있었던거임)하지만 이제 더이상 남편과의 싸움이 두려워 지지 않게 되었음.그러다 보니 우리는 시간이 갈 수록 점차적으로 서로 건드리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하게 됨.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었음. 그러함.. 지금까지 나는 많이 바뀌었음.그러나 부부사이의 문제는 아무리 내가 많이 바뀌어도 근본적으로 남편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음.단지 싸우지만 않을 뿐 남편은 여전히 술을 마시고 tv를 보며 쇼파에서 자고 있었음.또 우리는 서로 정말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았음.이건 정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니었음.어느정도 싸움이 줄어 스트레스가 줄자 좀 살만 하긴 했으나 여전히 우리는 건강하지 못한 시한폭탄 같은 부부였음.사실 여기까지 오는데도 너무 힘이들고 지쳐 그냥 여기까지도 훌륭한데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아이 생각만 하면 그럴 수가 없었음.아이가 아빠의 저런 모습을 배우기를 절대로 절대로 바라지 않았기 때문임.나는 선생님과 상의하여 다시한번 거의 1년만에 부부상담을 하기로 결정함.이제 내가 많이 달라졌기에 지난번과는 좀 다른 부부상담을 할 수 있을것 같았음.남편은 계속 어떻게든 나와의 대화를 피했기에 꾸준히 남편에게 관계에 대한 믿음을 주기는 커녕 남편의 마음을 치유해줄 공감의 대화를 의식적으로 할 기회조차 없었음.그렇기에 나는 부부상담에서 다시한번 그런 기회를 마련하려고 하였음.지난 1년 전의 부부상담때 남편이 얘기했던 나의 많은 문제들 중 큰 문제들 (남편을 몰아 붙이는 부분이나 자살시도 등)이 대부분 해결되었기에이제는 남편의 생각을 듣고 공감해주며 남편 치유의 시간을 좀 가져볼 수 있을것 같았음.나는 자신있게 부부상담을 예약하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림. 이제는 정말 다시 긍정적으로 흐름을 돌릴 수 있겠지! ..... ...... 흐흐.. 이제 5화까지 왔으니 판님들도 결과를 예측 할것도 같음.그러함.그 한번의 상담끝에 나는 이혼을 결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는 다음화에..p.s. 아직 글 엔딩 안났어요!!아직도 과거얘기 중이예요. 이혼 결심한걸로 끝나는게 아니니 좀더 지켜봐주세요^^ ----------------------------------------------------이 이야기는 저와 제 남편의 사적인 내면의 이야기이기에 불특정 다수의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오픈되는 건 바라지 않아요 (내용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의를 받은게 아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이야기를 최대한 바꾸고 있어요)정말 이런 심리적이나 관계적인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신 소수의 분들끼리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단순 부부싸움에 이런 해석도 가능하구나.. 하는 것들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재미없고 불편하시면 안보셔도 괜찮아요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시는 분께 이 글을 보냅니다. 8718
판 베스트에 오른 남편 갱생 프로젝트 5번째
이 글은 2016년 말에 네이트판 베스트에 올랐던 (하지만 글쓴이가 겁이나 바로 내렸던) 글 입니다.
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더 단단해져 이제는 오픈되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저와 같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재연재를 결심했습니다. (재연재는 시간을 두고 수정해 가면서 올릴 예정이예요)
앞으로는 지우지 않을 예정이어서 글 내용중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조금 더 수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겪은 일을 완전히 타인의 글처럼 쓸 수는 없는 일이어서 퍼가는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퍼가지 마시고 생각나시면 여기 와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 제가 약 2-3년 전 직접 겪은 일입니다.. 자작 아니예요
그리고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건 제 시선에서의 해석입니다. 이점 양지하고 읽어주세요
* 한번에 다 안올리는건 수정하면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예요
왜인지 모르게 원본의 띄어쓰기가 다 깨진것도 있고 또 신상 관련된 부분 최대한 수정하고 있어요
기다려 주시면 엔딩까지 다 올릴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과생입니다.
벌써 5번째 글이네요.
좀 더 빨리 글을 쓰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는 상사 눈을 피해, 집에서는 남편 눈을 피해 글을 써야 해서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가 않네요..
시작 전에 이 글을 처음 클릭 하신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드려요
이 글은 갈때까진 간 부부관계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남편을 갱생시켜 보고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적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다가 사실상 인생을 갱생한 프로젝트의 진행담 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1편부터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조금 늦은 만큼 얼른 시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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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서 하빌 헨드릭스 박사의 이론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음.
내가 그 책을 읽어보고 정말 여기 나온 공감의 대화만 하면 아무 문제 없이 우리가 다시 사랑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음.
왜냐하면 남편과 나 사이에는 정말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임.
앞에 우리의 싸움 내용이 언급된걸 읽으면 이해하겠지만,
솔직히 우리 사이에 정말 큰 문제는 없었음.
남편이 도박을 했음 사채를 썼음 바람을 폈음 돈을 못범 고부 갈등이 있음 혹은 아이가 안생김?
심지어 남편은 아기도 꽤나 사랑했고 집안일도 손에 익은 사람이었음 (지가 좀 더 하면 나를 노려봐서 그렇지).
남편이 왜 나를 비난하는 일련의 일들 (예를들면 집안일) 부분도 사실상 집안일의 분담이 아예 안된다던지 하고 있는건 아니었기에
이 부분을 비난하지 않고 제대로 대화 하여 서로 이해만 하면 당연히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음.
그.러.나.
판님들도 이미 아시다시피 내 예상은 빗나갔음.
성공적으로 공감의 대화를 마치고도 우리의 관계는 나아지지 않았음.
남편은 그 전과 똑같이 나를 거부함.
그리고 그 이유를 물어보면 여전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들만 늘어놓았음
뭘까.. 도대체 뭘까..
나는 뭔가 더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하빌 핸드릭스 박사의 이론에 대해서 뒤져보다가
이 분이 쓴 후속 책들이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함.
한국에서는 아예 출판되지도 않아서 아마존에서 뒤져서 주문해서 독파함.
후속권의 내용은 충격적이었음.
내가 궁금해 했던 바로 그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바로 해당 이론을 적용한 상담을 하였을 때 10 커플중 9 커플이 성공적이었다면
나머지 한 커플은 뭐냐는 질문임. (바로 우리같은 커플!!!)
책에는 여러 사례와 함께 이유가 써있었는데
어떤사람은 자아상이 너무 부정적이어서 상대방이 긍정적인 얘기를 해도 (혹은 공감을 해주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임.
그럼 내 남편이 이 경우인가??
그럼 해결책은??
그러나 이 책은 사례를 알려주는데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명확하게 찾기가 어려웠음. (사실 원서라 읽다 지침...-_- 책을 3분의2를 읽었는데 사례만 주구장창 나왔음.....)
공감대화만으로 안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 이유를 찾은것에 머물러야 했음
지쳐버린 나는 상담에만 매달림.
앞에도 썼다시피 나는 상담을 받으며 현재의 나의 가장 큰 문제인 남편에 대해서 이미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음.
사실 남편은 부부상담 5회 정도와 개인상담 3회 정도를 진행한게 전부였으므로 우리에게 남편의 심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없었음.
선생님과 나눈 남편에 대한 해석은 많은 부분이 가설이었음.
남편이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예전부터 선생님께 말씀 드렸었는데 남편에 대한 가설을 세우며 선생님은 한가지 얘기를 꼭 빼지 않고 하셨었음.
내가 남편을 자극하는게 분명 있다는 거임.
한마디로 남편이 나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별거 아닌 행동에도 나를 미치게 하듯이
나 역시 남편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남편을 미치게 하는게 있다는 거임
(예를 들자면 남편을 쫓아다니면서 몰아세운 다던지 하는거임
선생님은 우리 부부가 서로 트라우마가 맞아 떨어지는 심리학적 베필이라고 하셨음. 웃프다 아하하하하하 ㅋㅋㅋ ㅠㅠ)
처음 상담에서 나는 남편의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선생님께 이야기 했으나
선생님은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는건 아니지만, 이건 나의 상담이니 나의 문제를 봐야 한다고 하셨었음.
솔직히 겁내 억울했음.
내가 보기엔 분명 남편 문제가 더 큰데 왜 나만 힘들게 해결 해야 하는가!
왜 나만 참으라는거지?
그러나 방법이 없었음.
댓글 쓴님들 중에서도 이런 질문이 있었음.
왜 그런 남편을 견디며 혼자서 이런 노력을 해야 하는가? ( = 너 호구아님?)
이유?
분하지만 그게 가장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었음.
아이가 없었으면 아마도 이혼 했을지도 모름.
남편에게 남아있는 추억이 아쉬웠지만, 아마도 한 1년정도 노력해 보고는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하며 아련아련하게 보내줬을 것 같음.
남편이 나 때문에 불행하다는데 내가 무슨 새디스트임? 남편 불행에서 행복을 느끼게?
서로 갈길 가는게 서로에게 행복하다면 갈길 가야 하는거 아니겠음? 다들 행복하자고 아등바등 사는건데
그러나 우리 사이엔 아기가 있었음.
아이를 생각하면 이혼은 분명 최선이 아니었음.
내 행복을 위해서 아기의 상처 쯤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음.
내가 살면서 스스로에게 맹세한 신념중 하나가 아이에 대해서만은 낳았으면 부모로써 책임을 지겠다는거였음.
모르면 모를까 부모의 불화와 이혼이 아이의 마음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경험자의 입장에서 뻔히 보이는 불구덩이에 내 아이를 밀어넣을 수는 없었음.
(이혼하면서도 아이의 상처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있으나 당연히 양쪽 부모가 서로 옆에서 사랑해 주는 것 보다는 리스크가 큼)
물론, 이것도 상황마다 다를거임.
남편이 도박을 하거나 때리거나 하는 고쳐쓰기도 힘든 지경의 심리상태를 가진 남편이라면 헤어지는게 더 이득이고 더 책임감 있는거임.
그러나 내 남편은.. 쫌 애매했음.
위에 썼다시피 내 남편은 나에게 으르렁 대며 매일매일 시비를 걸며 멍멍이 언어를 쓰는 것 빼고는 멀쩡하고 별 문제가 없었음.
(진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음)
나는 이혼을 할때 나와 아이에게 오는 불이익과
부부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사랑하지 않아서 오는 불이익 중 어떤것이 더 클까를 계산해야 했음.
그러나 온갖 공식을 다 대입해봐도 답이 쉽게 나오지는 않았음.
변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임.
특히 가장 큰 변수는 나였음.
나는 과연 남편의 끊임없는 도발에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것인가?
내 행동에 남편이 반응하는 거라면 내 행동의 변화로 어느정도까지 남편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내가 완벽하게 건강한 멘탈을 가지게 된다면, 남편의 불안정한 심리를 내가 바로 잡을 수도 있을 것인가?
모든게 확정되지 않은 변수였기에 바로 답은 나오지 않았으나,
내가 만약 멘탈이 강해져 남편의 도발에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의연하게 남편을 바로 잡아 남편 스스로 자정할 수 있을 정도의 힘만 길러 줄 수 있다면
3년쯤 내가 고생하더라도 그 3년 고생으로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를 남은 평생 마주할 수 있다면 솔직히 이렇게 하는게 지금의 현실에서 나에게 가장 큰 이득 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무엇보다 나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
다른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나는 내 스스로의 문제 때문에 심리학을 많이 접해본 사람이었음.
분명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었음.
이혼을 할때는 하게 되더라도 진짜로 이혼 전에 모든 것을 다 해 보기로 생각함.
나는 이과생이라
눈에 안보이는 애매한 이득 가지고 움직일 생각은 당연히 없었음.
내 목표에 맞는 가설을 세우고 하나씩 하나씩 이게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확인을 해나가야 했음.
나는 진짜 나와 남편을 실험체로 제대로 심리학적 연구를 해 보기로 했음.
(사실 우리 관계를 연구라고 객관화 시키니 마음이 좀 편했음)
우선 접근이 쉬운 나부터 시작함.
엄마와 아빠에게 나의 어린시절에 대해서 물어보고 나의 양육환경에 대한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으려고 함.
엄마와 아빠의 양육환경에 대해서도 알아봄. (내문제는 첫회에 어느정도 얘기했으므로 생략함)
어느정도는 예상 했었지만, 심리학적인 문제는 가문의 저주와 같다는걸 깨달음.
내 문제는 엄마, 아빠에게서 온 것이고, 엄마 아빠의 문제는 각자의 엄마 아빠에게서 온 것이었음.
(이 부분은 가족 심리학쪽 조금 파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임)
한마디로 내가 여기서 포기하고 엄마와 아빠가 준 상처에 흔들리는 대로 흔들려 버리면
내 아이도, 내 아이의 아이도,
이 끝없는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 능력은 한번 쳐다 보지도 못한 채 굴레에 갇혀 크게 아프게 될 거라는 너무나도 쉬운 유추가 가능했음.
나는 내가 가지고 태어난 훌륭한 기질들이 이러한 가문의 저주에 눌려 스러져 버린 데에 통탄함.
그리고 더이상 엄마 아빠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음.
(그들의 어린시절을 생각한다면.. 자기들의 부모가 준 상처에 흔들려 나를 상처주려고 할 때마다 이제는 그들 안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들이 보여 안타까움이 더 많음.
그리고 놀랍게도 내가 더이상 그들의 상처에 흔들리지 않자 그들도 날 더이상 건드리지 않았음. 이건 본능적인 힘의 논리임. 멘탈 파워에서 내가 완연한 강자가 되자 본능적으로 건드리지 않는거임.)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궁금한 점에 대해서 책을 찾아 읽고 일주일에 한번씩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음.
선생님이 던진 화두가 내 마음에 아주 불편하게 느껴지면 아, 여기에 뭔가 있구나 싶어 오히려 거기에 더 집중해서 파 보기도 했음.
전 편에도 썼다 시피 그 결과가 상담 반년만에 찾아옴.
내가 아주 능동적으로 노력했기에 약할대로 약했던 원래의 내 상태에 비하면 정말 빠른 발전이었음.
'나' 라는 변수가 확정이 되자 이제 '남편'이라는 변수에 이것 저것 대입해 보며 확인해 볼 수 있게 되었음.
내가 상담에 큰 진전을 이루자 이후의 상담은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와 주로 부부관계와 남편의 심리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되었음.
(1화에 대두된 그 질문 '내 남편은 도대체 왜 이러는가'가 주로 주제였음 ㅋ)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유익했음.
아무리 내가 잡다한 심리학 책을 많이 읽어서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더 아는 편이라지만 내 스스로가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
(내가 관심있는 내용만 읽었음 ㅋ)
독학하면서 헤메는 와중에 교수님급 과외선생님을 둔 느낌이었음.
남편에 대한 내 경험 + 지식과 주관적 해석을 가지고 선생님과 토론함.
몇차례 안되는 남편의 상담과 나의 남편과의 경험을 토대로 종합해 본 선생님의 해석은
남편이 기본적으로 관계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거였음.
부모님과 제대로된 애착 형성을 해보지 못해 타인하고도 그렇게 하기 어려워 하는거라고 말씀하심.
근데 왜 여지껏 아무 문제 없다가 아기가 태어나니 이러는가?
이건 내 해석이지만 아마도 아기가 태어나자 와이프인 나에게서 '엄마'라는 존재가 겹쳐졌을거임.
보통의 경우 엄마 라는 존재는 따뜻하고 안락하고 사랑이 느껴져야 하나, 남편에게 엄마란 분노의 대상임.
무의식적으로 아기를 자기 자신에게, 나를 자신의 엄마에게 동일시를 한 것이라고 생각됨.
그래서 아기에게는 우쭈쭈 내가 생각하기엔 좀 과도할 정도로 보호하며
(남편에게 막상 아기가 예쁘냐고 물으면 남편은 매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었음. 아이 자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기 보다는
사랑받지 못했던 자신이 떠올라 자신이 받고 싶었던걸 해주는 보상심리 같았음.)
나에 대해서는 적대감을 보이고 내가 현실적으로는 충분히 잘 하고 있음에도,
'애 낳았다고 유세떠냐, 엄마인데 그것도 똑바로 못하냐' 이런 말들을 던진 것으로 해석됨.
한마디로 저 말은 자기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거임
이와중에 내가 자기 엄마처럼 무언가 '강한' 이미지를 보이면 완전히 상처받은 어린아이의 마음이 드러나
말을 하지 않는다던지 적대시 하고 공격적으로 대한다던지 했던거임.
남편은 나에게 공격적이었으나 실질적으로 화를 낸고 직접 분노를 드러낸다기 보다는 수동공격형 이었음.
수동공격이란 직접적으로 자신의 분노나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고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분노하게 하는거임.
예를 들자면 상대방이 싫어하는걸 한다던지, 상대방이 원하는걸 해주지 않는다던지.
(궁금하신 분은 '수동공격성 성격장애' 검색)
남편의 경우 여러가지로 나를 돌게 만들었었음.
가장 쉬운 예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인 쇼파에서 tv보며 술먹고 자는 행동을 매일 하는거임.
(내가 싫어하는거 분명 알면서도 매일 함 -_-)
이거 말고도 자잘하게 많았음.
아침에는 자기가 아기 어린이집 준비 하기로 해 놓고는 준비를 매일 늦게함.
내가 지각한다고 가야한다고 얘기해도 아주 느긋하게 행동함.
나 복직하기 전에는 이미 출근했을 시간에 옷도 안입고 머리 말리고 있음
전혀 서두르거나 빨리 준비하려는 기색이 없어서 내가 오늘 회사 안가냐고 물어본 적도 있음.
내가 기다리다 못해 회사 늦을것 같은데 왜이렇게 준비를 늦게 하느냐고 화를 내니 오히려 자기가 아기 보느라고 지각한다며 나에게 으르렁 댐. 어이가 없음..
여기서 화내면 이제 화낸거 가지고 꼬투리를 잡고 늘어짐.
한번은 이런적도 있음.
내 멘탈이 건강해진 후 남편과의 분위기가 좀 나아져 좀더 화해에 탄력을 내기 위하여 저녁밥을 차린적이 있음.
내가 아기를 하원시키기에 칼퇴근 해서 집에 먼저 오는데 남편에게 전화해서 저녁 먹었냐고 물으니 안먹었다고 함.
"응 알겠어~" 하고 끊었음.
예전에 사이가 좋아을때 이런 대화는 당연히 '내가 그럼 저녁 해놓고 기다릴께^^' 하는 뜻임.
힘들게 아기 업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옴.
밝은 얼굴로 잘 다녀왔어?^^ 인사하는데 똥씹은 표정을 하며 나에게서 아기를 쏙 빼감.
그러더니 너 어디 엿좀 먹어봐라 하는 말투로 '나 밥 안먹어' 라고 말하며 안방으로 들어감 -_-
너무 황당해서 쫓아들어가서 또박또박 물어봄 '밥 안먹는다고?'
(예전 같으면 상처 받고 혼자 울며 물어보지도 못했을건데 내면이 많이 나아져서 직접 물어볼 수도 있었음)
그랬더니 남편이 띠꺼운 말투로 날 노려보며 이렇게 대답함 '내가 언제 너한테 밥 먹는다고 했어?'
... ㅡ.ㅡ
수동공격이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게 본인은 절대로 눈에 드러나는 잘못을 하지 않음.
상대방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자기는 쏙 발뺌함
'화낸건 너야. 니가 나쁜거지' 라고 몰고감. 진짜 돌아버림
이걸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겪음. (내가 전편에서 결국 남편이 찍는데 넘어가 겁내 화냈다고 하는 이유를 공감함?)
처음에 남편의 공격이 수동공격형이라는 분석을 들었을때는
아.. 내가 괜히 기분이 더러웠던게 아니구나.. 이런것들도 공격이 맞구나..
그정도 생각였는데
어느정도 남편에 대해서 분석을 하자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됨.
수동 공격은 상대방이 자신보다 강하다고 생각될때 선택하는 공격방법임
(주로 자식이 부모에게)
한마디로 겉보기에는 남편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나를 이끄는것 같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남편은 자신을 나보다 약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임.
아마도 나를 본인 엄마랑 동일시 해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했는데
겉보기에는 시어머니한테도, 나한테도 강하게 나오고 본인이 주도적인것 같아도
심리적으로는 자신을 더 약한 존재로 느끼고 자신은 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았음.
한마디로 남편이 주도적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건 솔직히 거의 기대하기 힘들어 보였음.
나는 관계, 애착의 문제라면 내가 아무리 본인이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옆에 있어주면 다시 관계에 확신이 생기고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음.
(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 관계를 흔들어 보며 이 관계가 끊어질 관계는 아닌지 확인을 함. 안정된 관계에 대한 욕구가 큼.
그러나 아이러닉 하게도 보통 이런 흔드는 행위 때문에 관계가 끊김. 그러면 그들은 역시.. 사람관계는 믿을게 못된다는 확신을 하고 안도함. 이게 관계불안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임)
남편은 내가 오랜시간동안 꾿꾿이 버티자 확실히 나아지는게 보였음.
그러나 어느순간에는 꼭 시비를 걸어 관계를 망쳤음.
이게 하나의 패턴으로 만들어짐.
사이가 너무 나빠지는것 같으면 잘해주기 시작함. 막상 내가 자기를 정말 떠날까봐 무서운거임.
그럼 나는 안심하고 더 관계가 좋아지기 위한 행동을 함.
어느정도 관계가 좋아지면 남편은 불안을 느낌.
나와 너무 관계가 다시 좋아지면 자신이 침범 당하고 피해를 볼 것 같다는 불안이 옴.
(자아상이 너무 나빠 상대에게 진짜 모습의 보여지기 싫은 불안일 수도 있고 자신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재단하던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일 수도 있고)
어느순간 다시 시비를 걸어서관계를 망침.
내가 너무 멀어지는것 같으면 또 내가 떠날까봐 무서움. 다시 잘해주기 시작.
이게 전편에 별 5개짜리라고 했던 패턴의 정체임.
이걸 깨닫고 나자 내 마음은 확 안정됨.
당연하잖슴?
이제는 남편이 막 ㅈㄹㅈㄹ 해대도 아항 요놈 ㅋㅋ 괜히 또 나 흔들어 보려고 시비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거임.
예전의 나는 남편이 저러면 나에 대해 정이 떨어졌구나 = 곧 나를 떠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흔들렸었음. (나 역시 자존감이 낮고 남편과는 다른 형태의 관계불안이 있었던거임)
하지만 이제 더이상 남편과의 싸움이 두려워 지지 않게 되었음.
그러다 보니 우리는 시간이 갈 수록 점차적으로 서로 건드리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하게 됨.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었음.
그러함.. 지금까지 나는 많이 바뀌었음.
그러나 부부사이의 문제는 아무리 내가 많이 바뀌어도 근본적으로 남편이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음.
단지 싸우지만 않을 뿐 남편은 여전히 술을 마시고 tv를 보며 쇼파에서 자고 있었음.
또 우리는 서로 정말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았음.
이건 정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니었음.
어느정도 싸움이 줄어 스트레스가 줄자 좀 살만 하긴 했으나 여전히 우리는 건강하지 못한 시한폭탄 같은 부부였음.
사실 여기까지 오는데도 너무 힘이들고 지쳐 그냥 여기까지도 훌륭한데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 생각만 하면 그럴 수가 없었음.
아이가 아빠의 저런 모습을 배우기를 절대로 절대로 바라지 않았기 때문임.
나는 선생님과 상의하여 다시한번 거의 1년만에 부부상담을 하기로 결정함.
이제 내가 많이 달라졌기에 지난번과는 좀 다른 부부상담을 할 수 있을것 같았음.
남편은 계속 어떻게든 나와의 대화를 피했기에 꾸준히 남편에게 관계에 대한 믿음을 주기는 커녕 남편의 마음을 치유해줄 공감의 대화를 의식적으로 할 기회조차 없었음.
그렇기에 나는 부부상담에서 다시한번 그런 기회를 마련하려고 하였음.
지난 1년 전의 부부상담때 남편이 얘기했던 나의 많은 문제들 중 큰 문제들 (남편을 몰아 붙이는 부분이나 자살시도 등)이 대부분 해결되었기에
이제는 남편의 생각을 듣고 공감해주며 남편 치유의 시간을 좀 가져볼 수 있을것 같았음.
나는 자신있게 부부상담을 예약하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림.
이제는 정말 다시 긍정적으로 흐름을 돌릴 수 있겠지!
.....
......
흐흐..
이제 5화까지 왔으니 판님들도 결과를 예측 할것도 같음.
그러함.
그 한번의 상담끝에 나는 이혼을 결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는 다음화에..
p.s. 아직 글 엔딩 안났어요!!
아직도 과거얘기 중이예요. 이혼 결심한걸로 끝나는게 아니니 좀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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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저와 제 남편의 사적인 내면의 이야기이기에 불특정 다수의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오픈되는 건 바라지 않아요 (내용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의를 받은게 아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이야기를 최대한 바꾸고 있어요)
정말 이런 심리적이나 관계적인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신 소수의 분들끼리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단순 부부싸움에 이런 해석도 가능하구나.. 하는 것들을 공유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재미없고 불편하시면 안보셔도 괜찮아요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시는 분께 이 글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