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지우려고 들어와봤는데 많은 댓글들이 있어서 깜작놀랐네요.
우선, 댓글 남겨주신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ㅠㅠ
많은 분들이 상담심리 얘길 해주셨는데요.
예전에 엄마문제로 상담심리를 2년간 받아본 이력이 있어요.
매주 가서 울기도 많이 울고, 결핍이 있는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스스로를 많이 위로했었습니다.
상담을 하며 엄마와의 관계가 나아졌다기보단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내면을 다스릴 줄 아는 감정의 프로세스를 터득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저의 에너지가 바뀌니 물론 엄마와 상호적으로 이뤄지는
에너지도 많이 바뀌었던 거 같고요, 당시에는.
소중한 조언을 해주신 댓글들을 보며 느낀게 있는데요.
저는 제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단 생각이드네요.
연민이란 감정도, 엄마가 아닌 스스로에게 향해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요.
많은 조언들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소중한 남자친구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제가 저의 아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고도 응원해주셔서서 고맙습니다.
여러모로 개운해졌어요^^
모두 행복하세요!
====================
서른두살 여자입니다.
엄마는 20대 초반 어린나이에 아빠를 만나 저를 낳았어요.
제가 자라오며 그리 따뜻하지 않은 엄마였고,
가정주부임에도 영유아청소년 시절의 저와 동생에게
해주는 밥은 간장계란밥과 김치, 맨밥.
가끔 마가린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친구네 어머니들처럼 푸근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모자람없이 학원도 보내주고
용돈도 주며 잘 키워주셨습니다.
근데 그 고마움이 전부예요.
학창시절 친구와 싸움이 붙고 사고를 치고 상을 받고 뭘해도
단 한번도 학교에 방문한 적도 없고 ‘니 알아서해라’가 전부였어요.
아. 12살 첫 생리를 할 때도 ‘니 알아서해라’ 방치해서
보습학원 선생님한테 패드 사용법을 배우기까지했습니다.
제가 5살, 동생이 2살 때 1년간 가출한 이야기를
청소년기에 처음 들었을 땐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우릴 버리려고 했다니, 라며.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술만 드시면 계속합니다.
그때와 제가 중학교 시절, 스무살 시절에도
엄마가 ‘니들 두고 가출했’던 이야기를요.
처음엔 힘들었나보다하고 이해를 했지만 나중엔 폭력적이게 들리더라구요.
어쩌라는거지. 다시 돌아왔으니 넙죽 엎드리라는건가.
제가 스물한살에 아버지가 급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엄마, 동생, 제가 남았는데 엄마 모습은 정말 싫었어요.
매일 같이 술을 먹고 방바닥에 그대로 토를 하는 모습,
낯선 남자들과 밤마다 통화를 하는 모습,
방 안에 제가 자는 지 알고 거실에서 마스터베이션하던 소리 등등
엄마라는 존재한테 보고 싶지않은 온갖 모습을 다 봤어요.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도 10년이 지났습니다.
빚을내며 대학을 졸업했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며
현재는 여유있게 잘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일년에 두번은 꼭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집에 용돈도 30만원씩 꼬박꼬박 드리며 딸 역할을 나름 잘해왔어요.
전 아빠를 잃은 순간부터 가족이 없어질것 같단 생각에 늘 두려웠거든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엄마를 붙잡고 나름의 시간속에서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으며 가족의 모습을 해왔습니다.
가족의 품은 늘 그리웠고, 어린시절의 결핍을 채우고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요.
아빠는 더없이 다정했지만 엄마는 엄마의 엄마, 아빠(외할머니/할아버지)로 부터
관심도 사랑도 잘 못받아서 저희에게 못 주시는 거겠단 생각도 했어요.
제가 이해하는 편이 훨씬 더 마음이 편했고
되려 어린나이에 시집온 엄마를 더욱 사랑해주고 싶었습니다.
아빠의 유언이기도 했거든요.
근데 최근들어 정말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아빠가 남긴 유산을 모두 다 써버렸고,
매일 밤 술취해 거실에서 다른 남자에게 전화넘어 ‘자기야’.
가끔 감기로 앓아누우면 ‘엄마 돈 없으니 알아서 하렴’.
요즘은 외박이 잦습니다.
연락이 안돼서 두어번 전화하면 메시지로 ‘내일 아침에보자’가 전부고요.
제가 얘기 좀 하자하니 ‘외박 때문에? 너도 그랬다’ 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글을 쓰게 된 배경들입니다.
묻고 싶어서요.
32살이 되도록 이런 엄마한테 화가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저, 비정상일까요?
모든 사람들과 나름 잘 지내는데 가족이 자꾸 흔들립니다.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지 않아요.
하루종일 기분도 좋았고 회사에서도 성과가 좋았고
남자친구랑도 모든게 다 좋은데 집에만 오면 정말 우울하고 불안해집니다.
벗어나고 싶은데 막상 가족이란 울타리가 없어질까봐 겁이나고
안보고 살자니 가족의 품이 그리울 것 같고 결핍을 채우고 싶습니다.
저와 비슷한 엄마와의 사이를 겪고 계신분들이나,
객관적인 상황 판단으로 저에게 조언을 해주실 분들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추가) 엄마에 대한 분노가 많은 30대입니다
우선, 댓글 남겨주신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ㅠㅠ
많은 분들이 상담심리 얘길 해주셨는데요.
예전에 엄마문제로 상담심리를 2년간 받아본 이력이 있어요.
매주 가서 울기도 많이 울고, 결핍이 있는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스스로를 많이 위로했었습니다.
상담을 하며 엄마와의 관계가 나아졌다기보단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고,
내면을 다스릴 줄 아는 감정의 프로세스를 터득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저의 에너지가 바뀌니 물론 엄마와 상호적으로 이뤄지는
에너지도 많이 바뀌었던 거 같고요, 당시에는.
소중한 조언을 해주신 댓글들을 보며 느낀게 있는데요.
저는 제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단 생각이드네요.
연민이란 감정도, 엄마가 아닌 스스로에게 향해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요.
많은 조언들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소중한 남자친구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제가 저의 아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고도 응원해주셔서서 고맙습니다.
여러모로 개운해졌어요^^
모두 행복하세요!
====================
서른두살 여자입니다.
엄마는 20대 초반 어린나이에 아빠를 만나 저를 낳았어요.
제가 자라오며 그리 따뜻하지 않은 엄마였고,
가정주부임에도 영유아청소년 시절의 저와 동생에게
해주는 밥은 간장계란밥과 김치, 맨밥.
가끔 마가린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친구네 어머니들처럼 푸근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모자람없이 학원도 보내주고
용돈도 주며 잘 키워주셨습니다.
근데 그 고마움이 전부예요.
학창시절 친구와 싸움이 붙고 사고를 치고 상을 받고 뭘해도
단 한번도 학교에 방문한 적도 없고 ‘니 알아서해라’가 전부였어요.
아. 12살 첫 생리를 할 때도 ‘니 알아서해라’ 방치해서
보습학원 선생님한테 패드 사용법을 배우기까지했습니다.
제가 5살, 동생이 2살 때 1년간 가출한 이야기를
청소년기에 처음 들었을 땐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우릴 버리려고 했다니, 라며.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술만 드시면 계속합니다.
그때와 제가 중학교 시절, 스무살 시절에도
엄마가 ‘니들 두고 가출했’던 이야기를요.
처음엔 힘들었나보다하고 이해를 했지만 나중엔 폭력적이게 들리더라구요.
어쩌라는거지. 다시 돌아왔으니 넙죽 엎드리라는건가.
제가 스물한살에 아버지가 급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엄마, 동생, 제가 남았는데 엄마 모습은 정말 싫었어요.
매일 같이 술을 먹고 방바닥에 그대로 토를 하는 모습,
낯선 남자들과 밤마다 통화를 하는 모습,
방 안에 제가 자는 지 알고 거실에서 마스터베이션하던 소리 등등
엄마라는 존재한테 보고 싶지않은 온갖 모습을 다 봤어요.
집에 신경도 안쓰고 제가 조금만 잔소리하면
“그래 넌 잘났으니까”, “잘나서 좋겠다”라며 비꼬는 말들만 돌아왔고요.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도 10년이 지났습니다.
빚을내며 대학을 졸업했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며
현재는 여유있게 잘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일년에 두번은 꼭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집에 용돈도 30만원씩 꼬박꼬박 드리며 딸 역할을 나름 잘해왔어요.
전 아빠를 잃은 순간부터 가족이 없어질것 같단 생각에 늘 두려웠거든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엄마를 붙잡고 나름의 시간속에서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으며 가족의 모습을 해왔습니다.
가족의 품은 늘 그리웠고, 어린시절의 결핍을 채우고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요.
아빠는 더없이 다정했지만 엄마는 엄마의 엄마, 아빠(외할머니/할아버지)로 부터
관심도 사랑도 잘 못받아서 저희에게 못 주시는 거겠단 생각도 했어요.
제가 이해하는 편이 훨씬 더 마음이 편했고
되려 어린나이에 시집온 엄마를 더욱 사랑해주고 싶었습니다.
아빠의 유언이기도 했거든요.
근데 최근들어 정말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납니다.
아빠가 남긴 유산을 모두 다 써버렸고,
매일 밤 술취해 거실에서 다른 남자에게 전화넘어 ‘자기야’.
가끔 감기로 앓아누우면 ‘엄마 돈 없으니 알아서 하렴’.
요즘은 외박이 잦습니다.
연락이 안돼서 두어번 전화하면 메시지로 ‘내일 아침에보자’가 전부고요.
제가 얘기 좀 하자하니 ‘외박 때문에? 너도 그랬다’ 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글을 쓰게 된 배경들입니다.
묻고 싶어서요.
32살이 되도록 이런 엄마한테 화가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저, 비정상일까요?
모든 사람들과 나름 잘 지내는데 가족이 자꾸 흔들립니다.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지 않아요.
하루종일 기분도 좋았고 회사에서도 성과가 좋았고
남자친구랑도 모든게 다 좋은데 집에만 오면 정말 우울하고 불안해집니다.
벗어나고 싶은데 막상 가족이란 울타리가 없어질까봐 겁이나고
안보고 살자니 가족의 품이 그리울 것 같고 결핍을 채우고 싶습니다.
저와 비슷한 엄마와의 사이를 겪고 계신분들이나,
객관적인 상황 판단으로 저에게 조언을 해주실 분들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아빠가 보고싶고, 가족이 그립습니다.
엄마를 놓아드려야하는 부분 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