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사건을 보며 떠오른 아픈 기억

ㅇㅇ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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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사건을 보면서, 댓글 중에 부모가 지은 죄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냐는 내용을 읽었다.

잊고있던 내 속에 숨겨둔 분노가 피끓 듯 치솟아 올랐다.

우리 부모, 나 중학생때 아버지께서 친한 동생에게 사기를 당했다.

그 규모는 수억원대.

우리아버지 직업은 이른바 '사'자 직업이라 그 전까지만해도 남부럽지않게 넉넉히 살았지만, 그 빚으로인해 아직도 우리집은 빚으로 허덕이고있다.
소송을 해도 이미 우리집 돈은 사기꾼의 친척에게 빼돌려버리고 없다고 모르쇠, 거기다 친분덕에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빠져나가 버렸다.

물론 병과 사기와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언할수는 없지만, 사기 당한 후로 우리 부모님 두분 다 정신과에 우울증을 치료받다 결국은 두분 다 암투병을 하시게되었다.

그렇게 물질적인(돈) 파괴 뿐만아닌 온 가족의 정신적 신체적 파괴까지 빚과함께 떠안았다.

마이크로닷은 무슨 죄냐고?

나는 멀쩡히 다니고 있던 학원들을 그만둬야했고,
사기꾼 딸년은 인서울 하겠다고 고액의 입시준비를 시작했다.

우리가 50평대 집에서 20평대 집으로 쫒겨날때,
갑자기 마산에서 그당시 제일 비싼 메*로*티 아파트에 들어갔고,

우리가 그당시 제일 잘나가던 차를 빚으로 처분할때,
그집은 우리 돈으로 두배 이상 비싼 외제차를 사고,

쳐놀아서 겨우 겨우 실업계 고등학교라도 들어간 사기꾼의 딸년이, 서울에 있는 예술 관련학과에 들어가서 돈뿌리며 친구들 거느리고 모태 부잣집 딸인양 떵떵거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같은 딸 입장에서 그 사기꾼의 딸년을 사기꾼보다 더 죽이고 싶었다.

매일매일 잠들기 전 나는 그들을 죽이는 시뮬레이션까지 그리며 머릿속에서 그들의 목을 수백번 비틀고 비틀면 그제서야 잠이 들수 있었다.

지금은 나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조금씩 무뎌져서, 내 삶이 너무 바빠서 가슴속에 뭍혀져 가고있었는데,

마이크로닷 관련 기사를 보고 또다시 무너져내렸다.

지금도 그 딸년은 마이크로닷처럼 사기꾼 부모의 더러운 돈으로 나는 받지못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즐거운 삶을 보낼걸 생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사기꾼과 그 가족 모두를 찢어발겨 죽이고싶다.

아직도 아마 마산에 살고 있을 안모씨. 만약에 신이 있다면 언젠가 꼭 벌받았으면 좋겠다 제발...

대한민국 법이 제발 투명해지고 처벌에 강해져서 우리처럼 피해당하는 가족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마이크로닷은 부모가 저지른 짓을 알고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밝혀져 알게되어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느꼈다면 그것이야말로 피해자 입장(내가 감히 입장이라고 표현하며 피해자들의 한을 대표하는건 조금 무례한 발언 같지만) 에서는 조금의 복수이자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라건데, 이 글이나마 조금이라도 읽혀져 그 사기꾼의 딸의 귀에 들어가 단 한번이라도 아주 최소한의 잠깐이라도 사기꾼인 자신의 부모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기를 다시한번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