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16년 말에 네이트판 베스트에 올랐던 (하지만 글쓴이가 겁이나 바로 내렸던) 글 입니다.
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더 단단해져 이제는 오픈되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저와 같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재연재를 결심했습니다. (재연재는 시간을 두고 수정해 가면서 올릴 예정이예요)
앞으로는 지우지 않을 예정이어서 글 내용중 신상을 알 수 있는 정보는 조금 더 수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겪은 일을 완전히 타인의 글처럼 쓸 수는 없는 일이어서 퍼가는건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니 퍼가지 마시고 생각나시면 여기 와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 제가 약 2-3년 전 직접 겪은 일입니다.. 자작 아니예요
그리고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건 제 시선에서의 해석입니다. 이점 양지하고 읽어주세요
* 한번에 다 안올리는건 수정하면서 올리고 있기 때문이예요
왜인지 모르게 원본의 띄어쓰기가 다 깨진것도 있고 또 신상 관련된 부분 최대한 수정하고 있어요
기다려 주시면 엔딩까지 다 올릴 예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여섯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 시작 전에 이 글을 처음 클릭 하신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 드려요
이 글은 갈때까진 간 부부관계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남편을 갱생시켜 보고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학적 기반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다가 사실상 인생을 갱생한 프로젝트의 진행담 입니다..
관심있으시면 1편부터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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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상담 얘기 꺼내기 전에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게 있음.
난 지금은 사실 남편이 이렇게 지랄 맞게 굴어준 데에 감사함
아니었으면 나는 남편 옆에서 어린아이인 채로 만족하며 성장하지 않은 채 계속 살아갔을지도 모름.
남편 덕에 내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이를 갈며 상담사를 찾고 많은 책을 읽고 결과적으로 정말 많이 성장함.
원래 나는 하이에나 같은 기질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이과생이라는 단어를 너무 자주 써서 거슬렸다는 분들이 있어서 이번화부터 돌려 말하겠음. 사실 이과생라고 표현했으나 매드사이언티스트에 가깝다고 생각중임 -_-;)
나는 내 능력을 내 스스로 지워버리고 살았었음.
겉으로는 똑똑하고 능력있는 척 굴기도 했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남에게 기대어 살아야 하는 존재라고 무의식 적으로 생각했었음.
그런데 내 속에 숨어있던 이 하이에나 기질을 깨워준게 남편인 셈임.
나도 내가 이렇게 한번 목표로 한 일에 오랜시간 집중하며 생각으로만 해오던 것들을 실천할 힘이 있을 줄 몰랐음. (고3때 알았으면 서울대 갔을건데 아이고오 ㅠㅠ)
이 긴긴 시간들을 지나는 동안 나는 내가 생각보다 강함을 깨달음. 얼마나 감사함?
혹시 글쓴이가 이런 남편 안 만났다면, 혹은 초장에 에잇 써글넘! 하고 이혼했다면 훨씬 인생이 나았을 것 같음?
아님. 절대 아님.
아마 나는 계속 비슷한 남자와 유사한 패턴을 반복햇을 것임.
이제와 돌아보건데 그 전에 만나왔던 전남친들은 지금 남편보다 훨씬 불안정했음.
근데 나는 알면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게 있었음.
상대방의 애정이 불안정 한걸 알면서도 스스로 그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라 착각하고 거기에 매달렸었음. (지금은 돌아보며 왜 그런 그지 같은 인간들을 이상화 했나 이불킥함 ㅠㅠ)
그리고 스스로는 행복하지 못해 늘 나를 완전하게 만들어 줄 사람을 찾아 헤멨었음.
아이러닉 하게도 지금의 나는 남편이 나에게 잘해줘서 행복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이 가볍고 다른 의미로 행복함.
그때는 남편이 잘해줘야지만 행복했고 늘 마음 한구석이 슬펐었는데 지금은 남편 없이도 언제든지 내가 원하면 행복할 수 있음.
그리고 튼튼해진 내 멘탈이 남편과의 관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님.
사회생활도, 친구관계도 훨씬 나아졌음.
그 전에는 눈앞에서는 웃고 친해도 내심 언제 자기 이익에 따라 나에게 등을 돌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하고 겉도는게 있었음.
이젠 그런 불안 없이 사람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음.
남편 하나 버린다고 해도 얻은게 너무나 많음.
그래서 나는 지난 1여년의 고통의 시간이 그리 아깝고 그렇지는 않음 (아 물론 그 순간엔 많이 괴로웠음..-_- 우리끼리니까 솔직해 지겠음).
이제 다시 본 내용으로 돌아와서
나는 상담을 매주 받았었음.
아기가 있었기 때문에 남편이 아기를 봐주지 않으면 상담을 받을 수가 없음.
사실 남편이 짜증내며 안도와줄까봐 좀 걱정했으나 내가 상담을 받을거니 아기를 봐달라고 하자 별 저항 없이 알겠다고 함.
상담소가 남편 회사 근처에 있어서 나는 퇴근 후에 아기를 데리고 남편 회사로 가 남편에게 아기를 넘기고 집에 보낸 후 상담소에 가려고 했었음.
그런데 남편이 상담소에 데려다 주더니 거기에서 기다린다고 함.
남편의 이 행동은 상당히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상담선생님이 말씀하심.
왜냐?
이건 남편이 사실 상담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었음.
분명 본인도 그 상태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음.
내 상담선생님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기반한 상담을 한다고 하셨는데 (자유연상법으로 상담함) 이 때문에 나는 궁금해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대해서 조금 공부해봤었음.
거기 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이 무의식과 연관되어 의미가 있다는 내용이 있음.
남편은 분명 상담을 강하게 부정하며 거절했었음.
- 사담이지만 프로이트는 진짜 천재임!
상담 받으면서 진짜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느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의식을 도대체 어떻게 알아 냈을까? 그것도 100년도 넘게 전에 심리학에 대한 기반도 없었던때에!
난 그 무의식이라는게 어떤 상징적인 이론인줄 알았는데 아님. 진짜 내면에는 무의식이라는게 있고 연습 많이하면 그게 느껴짐!
선생님이 몇차례 완곡하게 청하자 하는 수 없다는 듯 끌려가듯 개인상담을 몇차례 진행하였음.
그러나 그 역시 몇회 만에 온갖 핑계를 대며 거부함.
(상담선생님과의 관계는 엄마와의 관계와 같다고 하였음. 남편은 나에게 보인 관계 불안을 상담선생님께도 고스란히 드러낸 것임)
근데 그런 남편이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내가 그렇게 싫다면서도 굳이! 따라와서 내가 상담이 끝날 때까지 상담소 근처를 서성대고 있는거임! (= 날 좀 잡아줘요 나 여기 있잖아요 라는 무의식적인 행동임. 솔직히 이렇게 생각하니 귀엽기도 했었음 ㅋㅋ)
이 얘기를 왜 했냐면 남편은 내가 상담할 때 마다 따라와 있었음.
마지막으로 부부상담을 잡고 나는 부부상담을 잡았다고 남편에게 얘기를 했는데
막상 당일에 상담센터에 도착하여 남편보고 같이 들어가자고 하자 화들짝 놀라며 자기가 왜 같이 가냐고 물음 ㅡ.ㅡ
"부부상담으로 잡았다고 했잖아" 했더니 자기는 못들었다고 함
(이것 역시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함. 무의식에 절대 의미없는 실수란 없으므로..
남편은 상담센터 근처를 서성이지만 상담센터에 들어가지는 않는 딱 그 정도 거리의 관계를 편안해 하는 듯 보였음 = 아내인 내게 해줄건 열심히 해주면서도 상처받을 행동만 골라하는 관계 -> 아마 남편은 친밀해야 하는 모든 관계에서 같은 패턴을 나타낼 것임)
이 때문인지 지난 몇차례의 상담과 다르게 남편은 당황하여 자신의 내면에 치고 있던 방어막을 미쳐 치지 못하고 정말 자신의 내면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 버림.
(그 전의 상담에서 남편은 오히려 차분하고 냉담하게 팔짱을 낀 상태로 내가 왜 싫은지에 대해서 또박또박 얘기했었음. 오히려 내가 그 얘기를 듣고 흥분하여 울고 소리지르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었음.
이 상담에서의 남편 태도에 대하여 나는 당황해서 남편의 내면이 드러난 것 같다고 분석했으나, 선생님은 이 또한 무의식의 역동일 수 있다고 해석하셨었음. 남편의 무의식은 자기 내면을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는 의미임.)
그리고 그런 모습에 나는 정말 기함을 토했음.
뭐랄까.. 심술난 어린애 처럼 말하는건 둘째 치고 (남편의 내면이 어른아이임이 비추어짐)
내용이..
내용이..
도저히 이게 대체 무슨 미친소리여? -_- 하는 내용이었음.
선생님이 남편에게 먼저 부부생활에 대해 묻자 남편은 문제가 없다고 했음.
자긴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함. (진짜????? 이렇게 사는게 좋다고??????)
선생님이 다시 나에게 같은 질문을 물어서 나는 부부사이에 10가지 좋은거 하는거 보다 1가지 싫어하는걸 안하는게 더 중요하다는데 내가 분명 몇 차례나 너무 싫다고 했음에도 왜 밤마다 쇼파에서 술마시고 tv를 보는지 궁금하다고 했음.
난 순수하게 질문한건데 남편은 이말을 듣자 발끈 하더니 나와 사는게 얼마나 끔찍한지에 대해 얘기함.
그리고 자기가 좋아서 쇼파에서 술마시고 tv를 본다는데 왜 내가 간섭하는지 열을 냄 (??? 우리 부부 아닌가????)
내가 싫은 이유들은 한두번 듣는게 아닌데도 당췌 이해할 수가 없었음.
그렇게 남편과 내가 실질적인 집안일 분담이 안 되어있는게 아니라고 설명해도 남편은 자기가 한 일만 억울하다고 분노함.
(내가 설명하면 설명할수록 열을 냄. 결국 나도 목소리가 올라갔음. 끊임 없는 수용과 애정표시? 내가 미쳤던거임. 그딴거 개나 줘버림. ㅡㅡ )
......
.....
....
후우..
여기부터는 심호흡 한번 미리 하고 보시기 바람.
옆에 물한잔 놓고 보는것도 좋을것 같음. 읽다보면 숨이 턱턱 막힐거임.
상담 대화 내용에 대해 스피디하게 가겠음.
남편이 말하길 내가 부부관계에 대해 노력을 안한다고 함.
자기가 그렇게 얘기해도 나아지는게 안보인다고 함.
(설거지하고 밥하고 이런거? 그래그래 상전 모시듯 다 들어주면진짜 난 남편 식모살이인데??)
내가 황당해서 부부상담을 가자고 한 것도 나고 대화 하자고 몇번을 얘기 했는데도 대화 안한건 남편 아니냐고 했음.
그리고 매일 웃는얼굴로 인사하고 남편이 뭐 할때마다 수고했다 고맙다 말을 그렇게 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잘근잘근 씹지 않았냐고 물음
그랬더니 남편 말을 돌림
말만 하면 뭐하냐고 실천을 안한다 함.
안그래도 남편이 본인만 밥을 더 하는 것 같다 억울하다고 해서 내가 애 업고서 저녁 해주지 않았냐, 근데 그때 그걸 알면서도 안먹는다고 한건 남편 아니냐 했음.
그랬더니 또 말을 돌림
본인이 뭘 해줘도 고마운줄을 모른다고 함.
자기가 매번 상담올때마다 배려해서 여기에서 힘들게 아기 봐주면서 기다려 주는데도 고맙단 말 한마디 안한다 함.
ㅡ.ㅡ
내가 했다고 했음. 했는데 남편이 씹었다고..
그러자 자기는 못들었다 함.
여기서 선생님이 개입하심.
와이프분이 상담와서도 그얘기는 분명 하셨다고. 그냥 집에 가도 되는데 매번 데려다 주고 기다려 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선생님에게도 얘기해서 알고 있다고 하심.
남편 당황하더니 자기는 그런 얘기 못들었다고 우김. (남편의 동공지진을 봄)
선생님이 지금은 아시지 않냐고.. 이제는 와이프 분이 고마워 한다는걸 아셨을텐데 기분이 어떠시냐고 물었음.
그러자 또 딴 소리를 함.
진짜 어떻게든 내가 잘못한 것을 찾아내서 나는 가해자, 본인은 피해자 이렇게 만들려고 했음.
머릿속에 본인 = 피해자 라는 생각이 가득해서 진짜 무슨 말을 해도 생각이 그쪽으로 돌아가는것 같았음.
답이 보이지 않았음.
계속해서 열을 내며 나를 비난하던 남편이 결정타를 날림.
남편은 내가 세차를 안하고 기름을 안 넣어서 자기를 미치게 한다고 했음.
그리고 나때문에 차 보험을 4번이나 불렀다고 정말 이혼하고 싶다고 함.
(충격과 공포)
...........
......
....... 아 젠장.. 나 지금 다 지난 일 재연재 하는건데도 읽다보니 화나네 ㅠㅠ
앞 내용에 설명 들어갔다시피 나 아이 데리고 회사 어린이집으로 등하원 시킴.
출퇴근 시 걸리는 시간은 차로 약 30-50분 정도임.
아기 아직 두돌도 안됨.
아직 어린 아기를 데리고 30-50분씩 차를 타야 하는데 가다가 기름 넣고 세차할 틈이 어디있음?
차를 타면 1분 1초라도 빨리 목적지에 가야 한다는 생각 뿐인데
게다가 남편이 매번 넣은것도 아님.
당연한 얘기지만 차를 매일 쓰는건 나이기에 차에 기름이 없으면 당장 불편한건 나임.
아침에 출근하는데 기름이 없으면 당연히 내가 가다가 넣고 탐.
주말엔 남편이 주로 운전하니 한두번 금요일에 엥꼬가 나 남편이 넣은적이 있음.
남편이 이걸 가지고 이혼 사유라고 하는거임 ㅋㅋㅋㅋㅋ
그리고 우리 차는 10년도 더 된 꼬질이 차임.
세차 그깟 세차 하던 안하던 티 거의 안남 아무도 모름 ㅋㅋㅋ
근데 나보고 아기를 데리고 세차를 하라고??
아기때문에 칼퇴근 해서 집에오면 오자마자 아기 저녁 먹이고 씻기기 바쁨.
잠도 내가 재움. (남편은 집에와서 1시간쯤? 놀아주는게 다임. 가끔 나를 도와줄 때도 있지만 말그대로 도와줄 뿐 주로 내가 함. 시키면 잘하는데 하도 그다음에 자기만 손해보는 듯 피곤하게 굴어서 안시켰음.)
도대체 언제 내가 시간이 나서 차를 끌고 나가 기름을 넣고 세차를 함? ㅋㅋㅋㅋㅋ
얼척이 없어서 되려 웃음이 났음 (내가 왜 이렇게 ㅋㅋㅋ를 남발 하는지 내 맘 이해 감?)
진짜 이혼을 결심했던건 차 배터리 얘기였음.
차 배터리가 그 즈음 한달 안에 연달아 4번이나 나감.
한번은 아기가 장난하다가 실내등을 켜 놓았고 나머지는 내 실수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배터리 자체 문제였음.
나중에 차량결함이었다는게 확인되고 나서 나는 분명 남편에게 역시 내 실수가 아니고 배터리 문제더라 하고 얘기를 함.
내가 차 하루이틀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한번도 아니고 거의 주에 한번씩 실수를 한다는게 아무래도 이상했는데 남편은 내 실수로 의심했었기 때문.
근데 남편은 상담에서 이 얘기를 꺼내며 "나 때문에" 배터리가 3번이나 나갔다 했음.
내가 너무 황당해서 그거 나때문인거 아니라고 확인했잖아 하니
말을 바꿔 자기는 차 관리도 못하는게 문제라며 그런 사람하고는 살고 싶지 않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도대체 언제 무슨 시간을 내서 차 관리를 하냐고 했더니
원래 차를 많이 타는 사람이 차를 관리하는건 당.연.한. 거라고 성을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웃어서 미안함. 근데 나 상담때도 듣다가 웃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상담은 막장으로 치달음.
선생님이 말릴 틈도 없었음.
마지막에 남편은 이렇게 말했음.
자기는 솔직히 얘 (나) 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롭고 살기도 싫은데 아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산다.
지금이라도 이혼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애가 있으니까 그냥 이러고 사는거다 자기도 솔직히 많이 참는다.
지금은 내가 얘한테 말도 안건다 어차피 말 해봐야 싸움만 되니까
왜 매일 술마시고 tv 보면서 자냐고 하는데 안그러면 잠이 안온다. 그만큼 괴롭다.
그리고 나는 지금이 가장 좋다.
서로 말 안하고 싸움도 안하고 지금이 제일 스트레스 안받는다.
나는 얘(나)랑 더 잘해볼 생각은 추호에도 없다.
부부상담도 오늘 몰라서 따라온거다. 알았으면 안왔다.
선생님이 여기까지 듣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왜 그런 괴로운 상황에 만족하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시냐고
상담을 받는게 좋겠다고 다시 권유함.
나도 남편의 말을 들으면서 아주 명확하게 남편의 부정적인 자아상을 느꼈기에 제발 남편이 상담 받는다고 하기를 바랬음. (역시 하빌핸드릭스 박사님이 얘기하신 그 9명중의 1명 케이스가 내 남편이었음 ㅠㅠ)
그러나 남편은 아주 강력하게 거부함.
그런거 받아봐야 도움도 안된다며...
나는 남편이 더이상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고 하면 나 역시 혼인생활을 지속하는 의미가 없다고 함.
남편 나를 노려보며 그럼 이혼하자 함.
내가 부모님께도 그 이혼 할거라는 얘기 할 수 있는거냐 물었더니 (감정 격해서 막던지지 말라는 뜻으로)
나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이미 얘기했다고 함.
내가 한숨쉬고 상담 받으라고 상담 받는다고 하면 남편이 원하는대로 건드리지 않겠다고 함.
그러자 남편이 화를 내며 왜 조건부로 상담을 받으라 마라 명령하냐고 함.
알겠다고 남편이 상담도 안받고 부부생활을 개선할 의지도 없으면 나는 정말 이혼해야겠다고 함.
이혼이든 뭐든 마음대로 하라고 남편 소리지름.
끝.
이렇게 상담이 끝남 아하하하하
상담시간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나 있었음.
우리는 나와서 서로 눈도 안쳐다보고 집에 감.
아참,
상담 내용을 읽고 어떻게 저렇게 이상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 라고 생각하실 판님들 있을 것 같음.
내가 진실을 말해줌.
내 남편 같은 사람 판님들 주변에 많음. (혹은 스스로일 수도 있음. 본인이 모르는 경우도 많음)
나 농담하는거 아님. (혹은 겁주는 것도 아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남편은 전형적으로 ‘상처받은 어른아이’의 모습을 보이고 있음.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깊이 상처받던 어린시절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
현재 남편의 심리상을 제대로 보고 겪는 사람은 나밖에 없음.
남편 밖에서는 너무 멀쩡함.
내가 남편 동호회에서 평판이 너무 좋았다 하지 않았음?
우리 또래도 아니고 산전수전 다 겪으신 연륜있는 연세의 분들이 남편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다니셨었음. 한두사람도 아니고 남자어르신 여자어르신 할 것 없이 남편을 너무나 좋게 평가하셨었음.
회사 사람들도 만나봤는데 회사에서도 평이 좋음.
나랑 있어도 타인과 함께 만남을 가지면 진짜 그렇게 괜찮은 사람일 수 없음.
남들은 잘 모르고 본인도 모름.
솔직히 상담실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결혼 외에 이렇게 내면심리가 100% 밖으로 드러나는 일이 거의 없음.
(이 글이 '내 입장'에서 남편에 대해서 써서 그렇지 남편 입장에서 봤을때 나도 괴물로 보일 수 있는 사건들이 꽤 있음. 솔직히 나도 결혼 전에는 내가 그렇게 까지 괴물이 될 수 있다는걸 나 스스로도 몰랐음. 내 입장에 서면 내가 정상, 남편 입장에 서면 남편이 정상. 거울 없이는 자기 모습이 보이지 않는것과 같음.)
대부분 실제 자신의 자아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사회적인 자아가 다름.
게다가 이런 경우 사람과 친밀해 지는걸 무의식 적으로 꺼림. 거지 같은 진짜 자기 내면을 사람들이 알아볼까 두려워함.
그래서 겉보기에는 이사람 저사람 친하고 좋은 사람처럼 보여도 진짜로 제대로 내면을 공유하며 친한 사람은 하나도 없음.
그래서 다들 모르는거임. 남편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면 다들 좋은사람이라 할거임.
왜냐하면 '진짜로' 친하지 않으니까 이런 일을 겪을 일이 없음.
연애할때도 진짜로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잘 모름.
이런 내면의 사람들이 연애할때는 진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잘해줌.
왜냐하면 상대가 자신의 내면을 완성시켜줄 구원자 적인 존재라고 생각해서 온 힘을 다해 상대에게 유착하려고 함.
티가 아예 안나는건 아니나 여지껏 잘해줬던게 있어서 이미 좋은 인상이 남겨진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 연인은 잘 모름. 설마 한번쯤 실수겠지 라고 생각함 (위에도 썼지만 아무 의미 없는 실수는 절대로 없음. 모두 무의식의 반영임. 판님들도 남친 혹은 여친에게서 조금이라도 쎄 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다면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람.)
음.. 얘기가 잠깐 샜는데 지금 이시점에서 너무 주저리 주저리 쓰면 얘기가 산으로 가니 이 주제는 과거 얘기 다 끝나면 다시 써보도록 하겠음.
이혼 결심과 그 후폭풍 얘기는 다음 화에... (다음 화는 호흡이 짧으니 빨리 업로드 하도록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