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와 결혼 못한 이유...

ㅇㅇ1232018.11.25
조회343

어차피 지금 이 시간엔 제 글을 읽을 사람도 거의 없을테니,

그냥 제 마음을 비운다 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내려갑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고, 유학생으로 시작해

 취업을 해서 영주권을 받은 사람입니다.

20대에는 뭔가 한국 남자하고만 만나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부모님께서 외국사람을 껄끄러워하십니다)

같은 유학생들이나 교포들하고 만났었는데,


하나같이 전부 다 안좋게 끝났어요.

둘이서 연애할 때 까지는 괜찮았는데,

꼭 부모님이 연관되면 사이가 틀어지더라구요. 

일화를 나누자면, 

같은 유학생과 데이트 했었을 때 였는데,

자기 부모님이 한국에서 놀러오신다고

꼭 제가 자기 부모님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연애도 2년 정도 넘었었고, 결국 만나서 식사 한번 같이 했어요.


그 쪽 부모님이 초대해주시는 식으로 갔었는데,

제가 갔었을 땐 음식이 전혀 안되어있더라구요.

칼국수 끓인다고 저보고 반죽하라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그 다음 날은 자기 아들 좋아하는거 

혼자 하면 힘들다고 저 불러서 이것저것 더 시켰었어요.

그러면서 자기 아들이 부엌에 올라치면,

"안돼 아들. 우리 아들 공부한다고 힘든데, 이런거 할 필요 없어"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요.

그리고 저더러 김치 담궈야한다, 과일 깎아라,

밀대로 여기 좀 밀어라 저기 좀 밀어라 등등

일주일 동안 많은 가사 노동을 시켰었죠.

(진짜 일주일동안 매일 같이 불려간 것 같네요)

저도 공부하는 유학생이었는데..

어쨌든 저는 학교 4년 만에 졸업하고

다행히도 영주권 스폰서를 찾아서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한국남자는 계속 방황만 하다가

학교 졸업도 못하고 어정쩡 하게 되었어요.

그러더니 제 탓을 하시더라구요. 여자 잘못만나서 그렇다며.

아니, 자기 아들이 게을러 터져서 수업도 안가

놀러만 다닌 걸 왜 제 탓을 하나요?


저도 같이 놀러다녔으면 저도 졸업을 못했겠지요.

전 계속 말렸었거든요.

전 남친 수업 계속 제껴서 학사경고 받았을 때도,

게임에 빠져서 밥도 안먹고 폐인이 되어 다녔을 때도,

계속 찾아가서 학교 가야한다, 밥 먹어야한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라며 옆에서

그나마 챙겨준 사람이 저 인데..

생각해보니 다 부질 없더라구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다음에

그렇게 기분이 좋아서 울었던 것 같아요.

이상한 해방감에.

또 다른 사람은, 제가 영주권을 받아

 일하면서 친구 소개로 만났어요.

저 보다 한 살 많았는데, 상대 남자는 학부 생이었고,

어렸을 때 부터 미국에 살긴했지만-

딱히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유학생 신분이었죠.

다만, 부모님이 돈이 조금 있으셔서 미국에 자주 왔다갔다 하시고,

그런 분들이셨어요. 객관적으로 성적 별로인 학부생에

(남자나이 28살에 학부생이면... 뭐..),

키도 저랑 완전 똑같고,

딱히 내세울 만한 스펙은 전혀 없고,

그저 부모님이 조금 여유있다- 이 정도였지만,

사람이 착해서 만나게 되었거든요. 

딱히 길게 사귄건 아니었고,

한 달 정도 만났을 때 부모님을 소개시켜주더라구요

 정말 기습같은 소개였어요.

딱히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게 좋은 거라고

마음 좋게 먹고 자리에 앉았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계속 저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시더라구요.

그것도 보자마자 반말로요. 

자기 아들은 어렸을 때 부터 미국에서 자라서 영어를 잘하는데,

넌 고등학교 졸업하고 와서 영어를 해봤자 얼만큼 하겠냐.

한번 봐야겠네. 지금 영어를 해봐라.


이렇게요. 그리고 나서 "한국 어디서 살았어?

수도권도 아니네. 지방에서 취업이나 하겠어?" 등등.

거기다가 부모님에 대한 말들도 함부러 하시구요.

어머닌 뭐하시냐? 아버진? 어머니가 성격이 쎄시겠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랐으면 너도 보통 아니겠다?

그런 말에, 제대로 반박 못했던 스스로가 참 슬펐어요.

이상하게 "한국 어른들 말에는 대들면 안된다" 

라는 강박증 같은게 있어서,

말도 제대로 못했었네요. 

영어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교포라고 생각할 만큼 잘 하는 스타일이었고

(대신 토론이 길어지면 교포 아닌거 뽀록남 ㅋㅋㅋ), 그 만큼 자신이었었고

 한번에 영주권을 스폰해줄 곳에 취업할 만큼 능력도 있었어요.


그 쪽 아들은 저랑 동갑인데도

아직 학교 졸업도 못했고,

영주권이나 시민권자도 아니고,

고등학교 3년을 미국에서 다녔으면

당연히 대학 성적도 좋아야하는데

성적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뭘 믿고 절 이렇게 대하는 거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계속 목구멍으로 삼켰죠.


(나중에 들은 말인데, 학교 졸업하고

취업이 안되서 결국 한국가서

영어강사를 하고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나서 식사 마치고 나오는 길에

 "우리 아들은 사람 보는 눈이 좋네.

대단한 애를 만났어" 라는 말을

칭찬처럼 하시더라구요.

듣는 전 이상하게 기분나빴지만...

그 식사 이후로 그냥

전화번호 차단했었어요.

더 이상 이야기하기도 싫더라구요. 


진짜 미국에서 태어난 오리지널

교포도 한번 만나봤었는데,

거긴... 성격이 좀 이상해서 오래 못 만났었어요.

피해 의식이 있더라구요.

자긴 한국인이라서 차별당한다- 

차별한다- 이런. 이게 그런 차별당하는 상황이 되면

딱- 나서서 자기 할말하고

그런 성격이 아니라, 피해의식

쩔어서 모든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케이스였어요.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나니

한국 남자분들과 데이트 하기가

엄청나게 꺼려지더라구요.



30살이 넘어서 결혼도 별로고 그냥 연애나 하면서 살까..

라고 생각하던 중에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동종 업계에서 일하면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였죠.

미국인이라서 저희 부모님이

처음엔 좀 껄끄러워하셨었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저를 엄청 존중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마음의 문을 여셨네요. 

제 시부모님도 엄청나게 좋으세요.

제가 한국인이란 걸 전혀 문제삼지 않으셨어요.

거기다가 제가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바로 학비든 생활비든 자기가

열심히 벌테니까 제가 하고

싶은 공부 다시 시작하라고 해서,

지금 원하는 공부 하고 있어요

(이번이 마지막 학기랍니다). 

결혼한지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정말 다정해요.

일하고 와서도 집안일도 꼼꼼히하고,

시부모님도 제가 학생이고 하니 용돈도 엄청나게 보내주세요.


처음엔 미국 부모님들이 다 큰 자식한테 용돈을 준다고?!

라고 믿지 못했는데, 부모님께서

돈은 쓸만큼만 있으면 되는거고,

자기들 여유있다고, 어차피 퇴직금

넉넉히 나온다고 걱정 말라셔서


학교도 이제 2달 정도 남았네요.

여기는 지금 점심시간 좀 넘었네요.

어제 자다가 갑자기 전 남친 중에

하나가 나타나서 꿈자리를 사납게 하는

바람에 좀 내려놓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정말 제 경험으로 느낀 건, 결혼은 정말 둘이서 하는 것이 아닌-

집안 사람들이 포함 된 것이라는 것.


아니다 싶을 땐 냉정하게 끊어내야하는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질질 끌면 본인만

상처받는 다는 것

그리고 어른이라고 무조

모욕같은 발언을 내가 듣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