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한테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까요?

활짝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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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4개월 아들과 출산을 두달 남짓 남겨놓은 결혼 3년차 만삭 가정주부입니다.
제가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결론적으로 간단히 미리 요약 하자면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남편, 어떻게 대해야 제 마음이 편하거나 남편이 조금이라도 반성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희들의 상황을 적어보겠습니다.

신랑은 2살 연상, 작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고 보통 오전 9시~오후 9까지 가게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는 공부가 체질에 안맞아 고등학교 자퇴하고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남 밑에서 일 하며 기술과 경력을 쌓고, 30대 초반에 차린 가게입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 안하고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술먹고, 담배피고... 한마디로 법 테두리 안에서 그냥 날라리로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부모님 속 썪히기도 했지만 자기 꿈이 있어서 매진 한 것이죠.

신랑과 달리 저는 4년제 대학을 입학, 졸업해서 취업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참 평범하면서도 모난거 없이, 어찌보면 조금 착하게 살았습니다.
신랑과 결혼 결심을 한 것은 저와 달랐기 때문이예요.
자유롭고 꿈이 있는 것이 부러웠고 저는 그냥 성적에 맞춰 대학가고 취직하고 딱히 꿈없이 평범하게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다름이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고통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ㅜㅜ 특히 술에 관해서 말이죠...
여자 문제 없고 착실하고 이상한 주사는 없는데 술을 너무 좋아해서 저와 타협이 안됩니다. 말도 잘 안통하고 대화가 뚝뚝 끊기고 말예요.
맥주 소주 다 포함해서 한달에 안먹는 날이 손에 꼽습니다.
건강도 걱정되고 먹고나면 피곤하니까 당연히 저는 독박육아이고... 술 깨면 줄이겠다, 일주일에 두번만 마시겠다, 미안하다 여러번 약속하고 다짐해놓고도 며칠 지나면 지키질 않아요. 아니, 못지켜요 ㅠㅠ
아주 친한 친구와 형님이 한둘 있는데 그분들 만나면 죽이 맞아서 그런 술자리가 더 신나고 좋은가 보더라구요.
마땅한 취미생활 못하며 일하는거 고되고 힘든거 이해 하는데, 지금은 총각 아니고 가정이 있는 남편이잖아요?
언젠가부터 고주망태로 마시게 되면 형님 집이나 동생집에서 자고 온다고 외박까지 하니 성질나서 미치겠어요.
저는 요즘 몸도 안좋은데... 둘째 태어나면 술도 이렇게 못마시고 못 놀것 같아 이해 좀 해달라는데... 저만 나쁜아내 되고 육아도 가사도힘들고 지칩니다.
논리적으로 제가 말 해도 말이 잘 안통하고, 내가 몇마디하면 잔소리가 되어 버리더라구요.

제가 이혼을 하니마니 세게 나가야하나요?
어차피 독고다이 인생, 그냥 지 인생 알아서 하라고 놔누고 제 행복을 위해 다른거에 집중하고 놔둬야 덜 할까요?
부모님께 알리는건 괜히 큰 싸움만 벌일 것 같고...

잘못은 지가 해놓고 제가 왜 속 앓이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 잘못한 제가 바보고 헛 똑똑이라는것은 인정하니 저한테 너무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ㅠㅠ

아,
오늘 친한형님 생일이라 친한분들 같이 술 한잔하고 일찍 들어온다는 놈이 술마시고 놀다가 피곤하니까 형님집에 자고 오면 안되냐고 혀꼬인소리로 전화 왔어요. (여자 부르고 놀고 자고 이런 사람들 아니니 상상은 안하셔도 됩니다)
미안하다면서 내일 가게 쉬니까 오늘 형님집에서 자고 아침 일찍 들어 갈테니 아기 어린이집 보내고 같이 영화보고 간만에 데이트 하자는데 고작 '이걸로 기분 풀어'이러는 것 같아 기분 매우 나쁩니다 ㅠㅠ
어제도 직원 동생이랑 술 한잔하고 많이 마시고 외박 해서 ' 미안하다' 그래놓고는...... 밖에 있으니 간섭할 사람 없이 자유롭고 좋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