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에 똥싼 룸메글에 나오는 유라에요.

ㅇㅇ2018.11.29
조회8,944
안녕하세요.
이불에 똥싼 룸메 글에 나오는 유라에요.원문 쓰니 아이디 빌려서 추가글 작성하러 왔어요.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댓글 전부 천천히 읽어 봤습니다.위로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상처가 되는 댓글도 많았지만 삼무에게 하도 시달린 탓인지 지금은 그저 홀가분 하네요.
몇 가지 설명 드릴 것도 있고, 제 입장도 말씀 드리고 싶어요.


1. 삼무는 현재 나이 21살, 장애판정을 받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맞아요. 
개나 짐승을 의인화 한 게 아니에요.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음.............. 그냥 위로라고 생각할게요. 
주작이라고 의심 받는 게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삼무는 대단한...... 친구였어요.


2. 삼무를 알게 된 경로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신분이 보장된 다른 친구에게 소개 받았었어요.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삼무는 여러 방면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친구였어요. 인권운동을 하기도 했고, 글을 쓰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인터뷰 식으로 방송 출연까지 했었네요.
다만 삼무는 처음 만났을 때 평범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바깥에서 삼무를 만나면 이 글에 나오는 삼무와 동일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실 거라고 확신해요. 삼무는 바깥 외출을 할 때는 스스로 씻거든요. 옷도 차려입고, 향수도 뿌리고, 화장도 해요. 
아, 다만.... 직장에 갈 때는 초반 며칠을 빼고 잘 안 씻고 가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씻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다만 지속하기 어려워하고, 귀찮아할 뿐이에요.


3. 3년동안 저희가.... 어떻게 참을 수 있었던 건지도 말씀 드릴게요.
일단 제 입장에서 16년도, 원문 작성자(쓰니)와 저, 삼무 셋이 같이 살 때에는 큰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어요. 
가사부분은 쓰니가 모두 전담해 주었기 때문에 삼무가 집을 어지르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눈에 띄게 더럽다고 느낀 적은 없었거든요. 
저는 9시 출근, 6시 퇴근 하는 (라고는 하지만 사실 제 시간에 퇴근하기 어려운) 직장인이고, 평일엔 정말 집에 와서 잠만 잤어요.
그러다가 쓰니가 학교 문제로 타지역에 내려가게 되고 삼무가 쓰니를 따라가면서 저에게 삼무는 조금 도움이 필요하지만 마음이 착한 (척 연기를 잘하는) 친구로 남아있었죠.
그렇게 반년 쯤 저는 연락만 하며 지냈었어요. 그러다 쓰니가 휴학을 때리게 되고, 삼무는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돼요.
삼무는 "쓰니와 월세를 반반 부담하며 잘 지냈다. 쓰니를 학교에 보낸 뒤 나는 아르바이트를 다녀와서 가사일을 했다." 라고 말했고........................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기 때문에 저는 당연히 그 말을 믿고 다시 동거를 시작하게 됐어요.
저와 동거하는 동안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불에 똥을 싸지는 않았으니 그냥 넘어갈게요. 
다만 저도 삼무의 음부와 탈의한 상체를 여러 번 강제로 목격해야 했고.... 수도 없이 돈을 빌려줘야 했다는 것만 말씀 드릴게요. 
악취는 삼무가 나간 뒤 전문 청소업체를 불렀더니 이제 다 빠졌어요.
저와 쓰니 모두 3년 내내 삼무가 이불에 똥을 쌌던 것도, 삼무를 돌봐야 했던 것도 아니라 심각성을 인지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특히 저는 가사능력이 부족한 탓에 삼무와 쓰니가 나간 뒤로는 달에 두 번 쯤 가사도우미를 불러 제가 하기 힘든 청소와 빨래, 설거지를 처리했거든요. 
삼무는 저희 집에 들어올 때 월세를 조금 부담하는 대신 가사일을 좀 더 부담하겠다고 했었고, 저는 삼무가 가사일을 해 준다면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 처음 보는 아줌마보다야 삼무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어요.) 제게도 좋은 일이니 그렇게 해 달라고 했고요.
물론 그건 제 만용이었습니다. 쓰니의 케어 없이 제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해야 했던 삼무의 진실된 모습은........... 각오했던 것보다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노골스러움이었습니다.
몇 번의 지적이 있었고, 삼무는 그럴 때마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했어요. 그러다가 쌓이고 쌓여 40만원 사건이 터진 거예요.



4. 저는 학교에 다닐 때 도움반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배척 당하는 친구가 있으면 체육시간에 먼저 나서서 짝을 했고, 엄마에게 버려져 떨고 있는 고양이가 있으면 한참 발을 떼지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호구라고 말씀하실 수야 있겠지만 저는 제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설사 제가 정말 어딘가 모자란 호구라고 하더라도 누군가 저를 착취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 되지는 않네요. 
짧은 치마를 입었다고 해서 여성을 강간하면 안되는 것, 물정 모르는 노인에게 거짓말을 해 사기계약을 맺으면 안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니 부디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함부로 추측하지는 말아주시길 부탁 드려요. 
저와 쓰니는 다만 인간적이되 상식 선 내에서 일을 해결하려고 애썼을 뿐이에요. 
저와 쓰니 둘 다 가정 내에서 폭력을 겪으며 자랐고, 어른이 된 뒤 돌봐주시는 분께 학대를 당하고 있다, 제발 독립하고 싶다고 호소하는 열 아홉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연민을 느껴 도우려 노력했던 것이 나쁜 일인가요. 
열 아홉의 삼무는 저희에게 단순한 룸메이트가 아닌 돌봐주어야 하는 약자였어요.

5. 제 팔자 제가 꼬아놓고 왜 그러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삼무에게 해 준 것들이 아까워서 이러는 것도, 삼무의 바바리맨쇼에 분노해서 이러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이러한 작태들에도 불구하고 삼무는 자신이 "월세와 집안일을 정당히 부담하였으나 유라는 나에게 막말을 한다." , "쓰니가 결벽증이 있어서 자신을 구박한다" 는 식의 거짓말로 교묘히 저와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 해 놓으며 멀쩡한 척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화가 나요.
삼무의 뒷담화와 거짓말은 아주 교묘한 지점이 그게 누군가의 욕으로 들리지 않고 삼무의 피해사실로 들리거든요. 
애한테 너무 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하고 그 대상에 대해 인간적인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어요. 
그럼에도 속은 저희가 잘못이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열 아홉의 삼무를 데려왔을 때는 저희도 고작 스물 한 살이었어요.



6.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그렇게 사이다는 아니에요.
- 삼무에게 "빌려주겠다" 라고 정확히 명시하고 준 돈들은 상환 받고 끝냈어요.
- 삼무가 저희 집에 남겨두고 간 짐을 가지러 온 날 친구 두 명이 보는 앞에서 삼무의 거짓말들에 대해 공지하고 절연했어요.
- 쓰니도 쓰니 나름의 해결을 한 것 같습니다. 돈도 전부 상환 받았고, 화를 내며 절연했다고 하네요. 다시 눈에 띄면 죽여버린다고 했다는 것 같으니 아마 평생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그렇지만 삼무의 거짓말이 어디까지 퍼져나갔을지, 제가 모르는 사람들에겐 뭐라고 했을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마지막 이유 때문에 판에 왔어요. 
삼무가 수습하겠다, 책임지겠다 약속해 놓고 또 도망가 버린 거짓말들을 해명하려고요.




삼무야 그렇게 살지 마.그리고 난 너 뒤를 캔 적도, SNS를 사찰한 적도, 뒷담을 한 적도 없어.
그냥 네가 너무 많이 말도 안되는 허위사실들을 유포하고 다녀서 그게 넘친 거야. 그중에 다행스럽게도 휩쓸리지 않아준 고마운 몇 친구들이 나에게 귀뜸을 해 줘서 일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구나. 지금이라도 네가 약속했던 수습과 책임, 이행해 주길 바라. 오래 기다리진 않을 테니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게 좋을 거야. 건강하고 사채는 꼭 갚으렴.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연말이 가까워 오네요. 다들 감기, 삼무 조심하세요.


세줄요약
1. 삼무는 겉으로 보기엔 아주 멀쩡해 보이는 인간임. 거짓인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불행한 과거사와 사정을 수준급으로 팔고 다님
2. 나한테도 똥은 안 쌌지만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저지르고 그게 가시화 되자 자신이 피해자인 양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거짓말을 유포하고 돈을 갚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집으로 도망감
3. 지금은 절연했지만 삼무의 경제사정을 고려해 봤을 때 다시 얹혀살 다른 사람을 찾을 것으로 보임 다들 삼무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