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욕심 없이 괜찮은 곳 취업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가장 즐거울 20대의 4년을 누구 보다 지옥같이 보냈다. 가족과 친구들은 곁에 없었으며 모두가 적이었고 일은 많아 몸은 항상 아팠다. 끊임없이 몰아세워졌고 마음껏 슬플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 한켠 조차 없었다. 마음껏 슬플 수 있다면 관짝이라도 반길 나날이었다. 언제나 억울했고 보람도 즐거움도 없이 우울만이 가득했다. 어찌나 꾸역꾸역 살았던지 먹는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던 내가 목구멍으로 밥 한숫갈 넘기기 버거워졌다. 누구 보다도 잠이 많았는데 매일 눌리는 가위에 4시간도 자기 힘들어졌다. 그 때문에 확연히 티날만큼 살이 많이 빠졌고 허약해진 몸은 초여름의 시원함 조차 오한으로 받아들이며 7월이 다 되도록 외투를 벗지 못하게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쌓은 경험과 노력들이 나중에 다 좋은 결과로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하며 없는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 노력했다. 힘들 때면 풍족하진 못해도 나의 직업을 갖고 힘차게 살아가는 미래를 떠올렸고 그게 큰 힘이 되었다. 덕분에 없는 공부 머리로 매 학기 4점대의 학점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나름 꼬박 채워진 이력서를 처음 마주했을땐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좋은 직장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직장은 가질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형편없었고 지원을 망설였던 공고 조차도 나를 자격 미달로 평가했다. 나를 만나보고 싶어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결과에 맞게 점차 눈을 낮춰야했고 처참하다싶은 자리까지 내려갔다.
스무살의 즐거움은 취업해서 즐기면 된다며 그 흔한 여행도, 술자리도 가보지 못하며 살아왔는데 슬프고 원통하다. 못난 스스로에게 원망을 쏟아내자니 막상 마주한 내가 너무 안쓰럽고 처량해 원망할 수가 없다.
나의 4년은 어디로 갔는가. 4년간의 불행은 나에게 직장도, 추억도, 행복도, 친구도 그 어떤것도 남겨주지 못했다. 나의 불행이 이렇게 값쌌던가.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데 슬픔을 나눌 상대 하나가 없다. 울며 방황하다 결국 바닥에 버거운 짐을 던져 내려놓듯 아무것도 없는 하얀 화면에 슬픔을 털어놓는걸 택했다.
불쌍하다 영희야. 너 참 불쌍하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슬픔을 받아준 이 하얀 백지 같은 내일이 왔으면 한다.
내가 너무 불쌍하다
영희야
너 너무 불쌍하다.
큰 욕심 없이 괜찮은 곳 취업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가장 즐거울 20대의 4년을 누구 보다 지옥같이 보냈다. 가족과 친구들은 곁에 없었으며 모두가 적이었고 일은 많아 몸은 항상 아팠다. 끊임없이 몰아세워졌고 마음껏 슬플 수 있는 혼자만의 공간 한켠 조차 없었다. 마음껏 슬플 수 있다면 관짝이라도 반길 나날이었다. 언제나 억울했고 보람도 즐거움도 없이 우울만이 가득했다. 어찌나 꾸역꾸역 살았던지 먹는걸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던 내가 목구멍으로 밥 한숫갈 넘기기 버거워졌다. 누구 보다도 잠이 많았는데 매일 눌리는 가위에 4시간도 자기 힘들어졌다. 그 때문에 확연히 티날만큼 살이 많이 빠졌고 허약해진 몸은 초여름의 시원함 조차 오한으로 받아들이며 7월이 다 되도록 외투를 벗지 못하게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쌓은 경험과 노력들이 나중에 다 좋은 결과로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하며 없는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 노력했다. 힘들 때면 풍족하진 못해도 나의 직업을 갖고 힘차게 살아가는 미래를 떠올렸고 그게 큰 힘이 되었다. 덕분에 없는 공부 머리로 매 학기 4점대의 학점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나름 꼬박 채워진 이력서를 처음 마주했을땐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되었다.
좋은 직장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직장은 가질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형편없었고 지원을 망설였던 공고 조차도 나를 자격 미달로 평가했다. 나를 만나보고 싶어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결과에 맞게 점차 눈을 낮춰야했고 처참하다싶은 자리까지 내려갔다.
스무살의 즐거움은 취업해서 즐기면 된다며 그 흔한 여행도, 술자리도 가보지 못하며 살아왔는데 슬프고 원통하다. 못난 스스로에게 원망을 쏟아내자니 막상 마주한 내가 너무 안쓰럽고 처량해 원망할 수가 없다.
나의 4년은 어디로 갔는가. 4년간의 불행은 나에게 직장도, 추억도, 행복도, 친구도 그 어떤것도 남겨주지 못했다. 나의 불행이 이렇게 값쌌던가.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데 슬픔을 나눌 상대 하나가 없다. 울며 방황하다 결국 바닥에 버거운 짐을 던져 내려놓듯 아무것도 없는 하얀 화면에 슬픔을 털어놓는걸 택했다.
불쌍하다 영희야. 너 참 불쌍하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슬픔을 받아준 이 하얀 백지 같은 내일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