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씨 어지간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아침에 다시 생각하니까 또 빡치네요
저희 엄마 몸 안좋으셔서 귀농하신지 삼년 됐어요.
그렇게 큰 땅은 아니고 집 바로앞에 40평 쯤 되는 땅 하나 같이 사서 소소하게 작물 기르고 계시거든요.
방울 토마토도 기르고 배추도 기르고 파도 기르고...
농사를 전문적으로 하는게 아니라서 좀 여기저기 엉성한데 엄마는 그게 좋으시대요.
직접 재배해서 이렇게 자식들 내려올 때마다 직접 재배한걸 줄 수 있다는게요..
11월 말에 두달만에 엄마 보러 내려갔어요.
원래는 직접 기르신 배추로 뽑아서 김장 같이 하기로 했는데 밭에 배추가 몇개 없고 집에 한 여덟포기 정도 있더라구요. 원래 한 20포기쯤 된다고 도와 달라 하셔서 간거였거든요.
그래서 "잉 엄마 미리 했어? 왜 이거밖에 없어?" 했더니..
이웃이 다 뽑아갔대요.. 여기가 진짜 시골인데 1km 내 대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근방이 다 원룸건물로 구성되어 있어요 거기 학생들도 파같은거 계속 뽑아가고
깻잎도 뽑아가고 배추도 한두포기 훔쳐가고 다른 동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도 훔쳐간대요.
그래서 가서 따지겠다 했더니 물증도 없었고.. 다 한 통속이라 하네요.
훔쳐간 집에다 뭐라 했더니 처음엔 자기네 밭에서 나온거라고 하다가 이미 먹은거 어떡하냐고 원래 시골 살면 같이 나누는거라 그랬대요. 이웃들이 다 그렇대요.
그래서 봄에 펜스치기로 하고 올해는 그냥 보내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번주 주말에도 콜라비 수확하는거 도와달라 하셔서 갔는데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그 다음날 낮에 뽑으려 했거든요..?
근데 편의점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저희집 방향쪽에서 왠 젊은 여자 하나가 호미 하나 들고 콜라비 한 네개 들고가대요..?
이 동네에 콜라비 기르는집이 우리집 밖에 안되거든요? 딱 우리거인지 느낌이 오니까 지금 이거 어디서 갖고 나오시는거냐고 그 여자 붙잡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당황하면서 이웃이 주셔서 가지러 갔다온거라고 대체 왜 그러시냐 하더라구요.
이웃이 주는데 왜 호미를 갖고 가냐니까 너가 뭔 상관이녜여
그래서 너가 뽑은집 딸이라고 콜라비 이 근방에서 우리집 말고 기르는집 없다고 뭐라뭐라 했더니 죄송하대요 됐고 경찰서 가자고 그랬더니 자기가 이 학교 다니는 학생인데 자취하다보니 먹을게 없어서 그랬대요.
그건 너 사정이라고 경찰 부르겠다고 옥신각신 소리 질러가며 뭐라 하니까 엄마가 밖에가 시끄러워서 나왔다가 얘기 듣고 그 학생 어느과 이름 뭔지 핸드폰 번호 까지 받아 적고 두번은 없을거라고 훈계좀 하고 보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씩씩거리다가 엄마한테 왜 대체 그냥 보내줬냐 했더니 나이도 어리고 범인이 쟤하나가 아니라서 그랬대요.
진짜 남의 작물에 대해서 왜 이렇게 소유권 인식이 없는건지 화가나 죽을거같아요.
더 화가 나는건 엄마가 귀농한지 초반에 동네 아저씨가 고기랑 구워먹는다고 상추랑 깻잎 뽑아 갈때 경찰에 신고 한다 했더니 타지사람이 동네에서 조용히 살고 싶음 좋게 넘어가라 협박했대요. 글고 이런일로 경찰 불러봐야 경찰이 뭐라 할줄 아냐고 경찰도 다 이 동네 사람이라 그러구요..
진짜 이게 정상적인 일인가요?
곱씹을수록 화나네요.
펜스야 치겠지만 이러면 펜스 쳐도 문열고 들어올거같아요. 또 엄마 다리도 안좋으신데 막아놓으면 돌아서 나가야 하니까 그것도 답답해 하시고.. 펜스 치려면 땅 경계를 정확히 쳐야한다 해서 또 그것도 축척 돈주고 재야한다 하더라구요.
진짜 이게 말이 되는일인지. 답답해서 하소연 글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