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운영하는 엄마가 힘들어해요. 조언부탁드립니다

ㅇㅇ2018.12.04
조회13,930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학원인데 그 아이들 때문에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세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같이 일하시는 선생님들도 엄청 힘들어하시는데 원장님인 저희 엄마 믿고서 몇년째 함께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세요. 그래서 제가 더 많이 속상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최근들어 엄마가 더 많이 힘들어하시는데요..
최근에 여러 일들이 있었거든요
한번 읽어봐주세요

초등학교 4학년 수학반이 따로 있어요. 엄마가 학원차로 아이들을 학교 마치면 픽업해서 학원으로 데려오고 수업 마치면 학원차로 데려다주고 있어요
사실 최저임금도 오르고 기름값도 올라서 학원차 운영을 그만두려 했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픽업비도 전혀 안받고 무리해서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몇몇 엄마들의 갑질 아닌 갑질로 최근에 문제가 몇개 생겼어요
한 아이는 4학년 수학반의 2부 수업을 들어요. 1부 수업인 애들은 차로 픽업하지만 2부 수업 듣는 친구들은 각자 집에
가서 쉬다가 학원에 오거든요
근데 2부 수업 듣는 아이중 한명의 어머니께서
"오늘 비오니까 1부 차에 우리 애도 태워주시구요 집이랑 학원이랑 가까우니까 집앞에 데려다주세요. 우리애 비 맞으면 안돼요. 절대 안됩니다. 애 감기 걸려요" 하고 문자를 보내셨더라구요
그 아이 집은 학원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 아이 하나 데려다주면 학원 수업 스케줄 전체에 문제가 생겨서
그건 곤란하다 말씀드렸더니 "그럼 우리애는 어쩌라고요? 우리애 비 맞고 감기걸리면 책임 지실건가요?" 하시더라구요
그럼 어머니나 다른 가족이 데리러 가셔야죠.. 저희는 수업 때문에 힘듭니다. 했더니 그날 저녁에 전화로 그 아이 부모님 두분과 친구들까지 전화를 해서 밤새도록 엄마한테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보니까 술도 한잔 드신거 같은데.. 엄마가 수업 시간 땜에 어쩔 수 없었다 죄송하다 하는데도 "오늘 내가 회사 반차내고 우리애 데리러 갔잖아요! 내가 회사에서 짤리면 당신 어쩔거야?" 하며
막말을 하시더라구요. 옆에서 듣고 있는 제가 너무 모욕감을 느껴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어요
그 다음날 학원 끊을거라며 학원비 돌려 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셔서 그 달 학원비 그냥 돌려드렸어요.
동네가 작아서 어머님들 솔직히 비위를 맞춰 드려야하거든요
그 아이 그만두면서 그 아이 엄마가 다른 엄마들한테도 뭐라고 했는지 두명의 아이가 같이 그만뒀습니다.
아이들은 지나가다 엄마랑 저를 보면 쪼르르 와서 인사해요
학원 다시 나오고 싶어요 선생님 보고싶었어요
하면서요.. 진짜 너무 마음이 아파요.


또 한번은 초등학교때 반년정도 다닌 남자애가 있는데
지금은 중학생이에요
어느날 찾아와서 그러더라구요
집이 어려워서 학원비 낼 형편은 안되는데 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학원 청소라도 할테니 수업 들을 수 없겠냐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엄마가 마음이 아파서 학원비를 안받을테니 수업 들으러 나오거라
하고 받아줬어요
한명 받아주는게 뭐 어떠냐 하실수도 있지만 이 친구 하나 받음으로써 다른 친구를 한명 못받게 되는거에요. 저희는 한 수업에 7명씩밖에 못들어가게 해두거든요. 인원이 많아지면 수업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에 조건을 하나 걸었어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받은거죠. 2주에 한번씩 실력 테스트를 하는데
90점 이상 받지 못한다면 그날로 수업을 끝내는걸로요.
열심히 하겠다던 그 친구는 학원을 종종 빠지고 수업 분위기를 종종 흐리더라구요
살짝 문제 삼으려고 하던때에 테스트에서도 안좋은 점수가 나왔어요
90점은 커녕..70점대를 받은거에요.
본인이 울면서 정말 공부가 배우고 싶다 해서 받아준건데..
열심히 하려는 의지도 없고 보강엔 늦거나 안나오고 걸핏하면
이리저리 핑계대면서.. 두달을 지켜봤지만 달라질게 없는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앞으로 나오지말아달라고 했어요
욕하면서 나갔다더라구요. 그날 엄마가 집에서 많이 우셨어요
욕먹어서 우신게 아니고 혹시나 학생이 상처 받았을까봐요
그 다다음날 그 남자애와 엄마가 찾아와서 학원을 뒤집고 가셨어요
꼴랑 쥐똥만한 학원 하나 운영하면서 갑질 쩐다고 하시더라구요 갑질은 지금 어머니가 하고 계신겁니다! 하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찼지만 엄마가 끼어들지말라고 들어가있으라고 해서
마지못해 참았어요
자기애를 왜 짜르냐 받아줄땐 언제고 짜르냐 애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겠냐 등등
엄마가 상황설명을 해드렸는데도 우리애 심리치료 받아야한다
고소할거다 난리를 치시더라구요
결국 엄마도 폭발해서 법대로 하시라고 우리는 잘못한거 없고 오히려 지금 어머님이 영업 방해 하시는거라고 경찰 부르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돌아가시더라구요
그 남자애랑 저랑 길에서 한번 마주쳤는데 저를 확 째려보고
바닥에 침 뱉고 가더라구요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자기 아이 학원 마치고 밥 먹어야하니 ㅇㅇ식당 앞으로 데려다달라 할머니집에 데려다달라 어떻게 해달라 요구사항 정말 많으세요 안된다고 하면 왜 안되냐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비꼬면서 심하면 욕 하시는 어머님들도 계시구요
불쑥불쑥 학원에 찾아와서 감시하듯이 수업 보고 가시는 어머님들도 흔하세요
수업시간에 졸고 딴짓하고 숙제 안해오는 친구들은 엄마가 그냥 수업료 환불해드릴테니 애 보내지말아달라고 하거든요
그 학원비로 아이가 좋아하는 학원을 다녔으면 좋겠다 하고 어머님들한테 말씀드리면 30%는 이해하시고 70%는 뭐라고 하십니다
무조건 아이 맡아서 수업해달래요
그렇게 수업하면 당연히 성적 안오릅니다
옆에서 혼내고 달래고 아무리 해도 자기 스스로 공부 안하는 애들은
절대 성적 안올라요
성적 안오르면 또 학원에 전화하고 찾아와서 뭐라고 합니다
비싼 돈 들여 학원 보내놨는데 성적이 안오르냐 책임져라 등등

다른 학원들 다 학원비 올릴때 저희 학원만 동결입니다
학원 선생님들 월급은 다 올려드렸어요
결국 원장님인 엄마만 손해보며 학원 운영하고 아이들 케어하는건데 어머님들은 이런 노력 절대 몰라주십니다
아마 알아도 모르는척 하시겠죠
그냥 학원에 전화도 방문도 안해주시는 어머님들은 정말 고마운 학부모구요.. 고생하십니다 수고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
이런말은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제발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난리 치고 갑질하고 자기애만 특별 대우 해주길 바라고 그러시지 않으셨음 해요...

학원 원생수는 그래도 어느정도 있어서 학원이 망하진 않겠지만
이러다 엄마가 쓰러지실까봐 겁납니다...
엄마의 수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 학부모님들 때문에 저도 엄마도 너무 힘들어요
학원 운영 8년째 하고 있는데 갈수록 이런 어머님들이 더 많아지는거 같아요
자기 자식만 오냐오냐하고 애들이 잘못해도 혼도 잘 안내시고
그러니까 당연히 애들은 선생님 우습게 알구요
혼내면 오히려 자기들이 더 큰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선생님이 뭔데 나를 혼내요??" 이럽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네요.. 겨울 방학 수업 준비도 해야하는데..
너무 힘들어하세요
저한테 티 안내려고 무지 애쓰시는데 엄마 얼굴에 슬픔 가득한거 보면 자식 마음은 찢어집니다 진짜로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극단적으로 학원을 아예 접는게 맞을까요?
오죽 하면 저도 옆에서 차라리 학원 그만두고 엄마도 다른 학원 강사로 나가시라 이런말까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