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꾼들 이래도 되는건가요. 너무 화나고 미안합니다.

a0q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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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들은 몇시간 전까지 우리집 앞마당에서 뛰놀던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차디찬 주검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너무 어처구니가없어서 눈물도 안나옵니다. 그사람들은 미안하다고는하지만 이게 단순히 미안하다고하면 끝날일인가요? 곰곰히 생각해보다 이대로는 안될거같아서 여기다 글을 올립니다. 제가 사는 곳은 충남의 한 시골입니다. 시골답게 주변에 산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항상 이맘때쯤되면 여기저기서 사냥꾼들이 몰립니다. 총소리는 또 어찌나 가까이서 울리는지 누가 다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더군요. 요즘엔 6시만돼도 슬슬 어두워지는데 총소리가 울리면 이녀석들이 돌아다니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한번더 나가보게 되고요. 거기까진 이해해요. 그렇다쳐요. 제가 조금더 고생좀하지란 생각을 가지고 한번도 살펴보면 되는거니까요. 그런데 오늘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한낮에요. 밖에서 고양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길래 나가봤더니 검정색 사냥개 3마리가 2년넘게 키워온 고양이를 물어죽이고 있던겁니다. 너무 무섭고 놀라기도 했지만 일단 고양이는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잡히는건 무작정 던지고 때려서 간신히 떼어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이미 숨이 넘어간 뒤였죠. 조금만 더 빨리 나갔더라면 살릴수 있지 않았을까..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고 스스로 자책하고 있는 사이 도망간 다른 사냥개가 동시에 강아지도 물어서 저 혼자서는 어떻게 할수가없더군요. 부모님이 나오시긴 했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 후였죠. 결국 고양이와 강아지 모두 지키지 못했습니다. 너무 화나고 미안합니다.
만약 이번에 죽은 아이들이 고양이나 강아지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마저 듭니다.
아직도 고양이를 물고 놓아주지 않던 세마리 사냥개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서 떠나질 않네요.
사냥을 하지말라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민가에 내려와서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는게 상식 아닌가요?
제가 어떻게 해야 그 녀석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요... 가슴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