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첫사랑.

Waybackhome2018.12.07
조회563
1년을 함께 했고,
참 많은 시간 웃고 울고 기쁘고 아파했다.
없어도 다 해주고 싶어했고,
있으면 더 해주고 싶어했다.
다신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슬프고 아파서 생긴 상처보다 아름다움만 떠오르는건가?넌 알고 있었을까..
너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하던 그 순간들에도
1초도 빠짐없이 널 사랑하던 나를.
헤어진 후에도 사랑이라
지우고 찾고 지우고 찾고 그렇게 제자리 걸음인 나를.
미안하다.
이렇게 못난 나라서 친구로라도 옆에 있어달라는 말에 따라주지 못해서.
누구보다 너의 행복을 바라지만
니가 다시 돌아간 그 사람과 행복한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아니 괴로웠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다는 거..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되는 세상
수없이 많이 욕했고, 울었다.
혼자가 둘이 되는 것은 쉬워도
둘이었다가 다시 혼자가 되는 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다신 둘은 하지 않으리.
그렇게 네게 선을 그은지 3주.
네 모든 흔적이 내가 의도치 않아도 지워지기 2주전. 이제 다시 홀로서기를 할 준비가 되었다.
공주야,
나 이제 네가 행복한 순간들을 마주할 준비가 된 것 같아.
전처럼 너를 일부러 찾아보며 슬프다거나,
네 연애사진을 보며 가슴이 아프거나,
쓴웃음을 짓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졌어.
마음이 많이 편해졌나봐. 이제 좀 사람같아.
근데 아직도 무의식적으로는 널 찾나봐...
매일 밤 꿈에 네가 날 찾아와.
꿈 속에 너는 아직도 내 연인이더라.
나를 많이도 사랑해서 질투투성이였던 내 연인..
잊지 말라는건지, 잃지 말라는건지.
작년 이맘때 연애를 시작해서 그런거겠지? 한해만 보내면 금방 괜찮겠지?
그런 생각으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나 많이 씩씩해졌지?
그러니 멀리서라도 내 생각, 걱정은 하지마.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이젠.
너와 함께 했던 그 곳..
이젠 네 원래의 사람과 함께 하는 그 곳.
나와 함께 했던 계절..
이젠 네 원래의 사람과 함께 할 그 곳.
눈 많이 올 시기가 되어가네..
올해부턴 크리스마스에 니가 좋아한다던
목화꽃은 선물하기 힘들것 같아.
손이 찬 너를 위해 손난로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일도, 밤새 떠들다 새벽에 라면을 끓여먹는 일도, 아메리카노가 아닌 다른 커피를 마시는 일도.
고마웠어.
너와 함께 한 시간들이 그리고 그 후도
불행일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네가 있었기에 그때 그 힘든 시간들을 버텨낼 수 있었어.
점점 더 좋은 사람이고 싶어졌고,
이젠 좀 더 미치도록 다정한 사람이 되어볼까해.
더 멋진 사람이 되어볼게.
아, 말이 너무 길어졌다.
공주야, 이제 그만 줄이고 나 출근준비 해야겠다.
난 앞으로도 너의 온전한 행복을 바라고,
네가 어디에서 무얼하든 널 응원할게.
혹시라도 살아가다 가장 힘든 날,
내게 연락해요.
날 일으켜준 너니까 기꺼이 도와줄게요.
네 목소리, 네 얼굴, 네 손짓, 행동 모두 다
흐려지지만 사랑이 아니더라도 무덤까지 가져가볼게.
사랑했고, 고마웠고, 행복했어.
내 첫사랑아.
매일 고된 하루 끝에 편안하고 따뜻한 밤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