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출하려고 하는데

장서연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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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그저 그렇게 사는 15녀야. 다음주 목요일에 시험기간이고 성적은 전교 15등정도? 반에서 1, 2등을 다투고 있어. 시험 기간이니까 공부 엄청 열심히 하잖아. 그런데 우리 아빠가 예의? 장유유서? 엄청 중시하고 가부장적이야. 집안일 하나 손 안대고 게임 중독인데 자신은 모르고 게임 중독이라고 뭐라 그러면 발끈하면서 혼내는데 혼날 때 보통 맞아.. 단소나 밀대같은 거로... 그리고 할아버지가 치매신데 우리집이랑 요양원 왔다 갔다 하시거든. 근데 할아버지 오셔도 손 하나 까딱 안해. 운동 시켜드린다면서 게임만하고.... 근데 이걸 인지를 못해. 특히 내가 공부하다가 할아버지께서 요양원에서 오신 소리 못 듣고 공부하면 혼내 그러면 또 맞아. 아빠가 나 부를 때 내가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서 그냥 말하라고 하면 왜 안오냐고 혼내. 공부해도 그러고, 수행평가 준비해도 혼나고 맞아. 그래서 누가 나 부르면 약간 움찔하는 트라우마도 생긴 것 같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아무튼 나는 장유유서 그딴거 싫어. 물론 대중교통에서는 다리가 아프신 어르신들께 양보하고, 물건 떨어뜨리시면 주워드리는 거는 맞다고 생각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내 뼈랑은 확실히 달라서 서 계시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아니까. 근데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내가 드는 건 좀 반대하는 입장이야.

내가 시험기간이라고 했잖아. 근데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어. 나는 역사랑 도덕, 기술가정 심지어 정보까지 공부를 안해서 전에 아빠한테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이나 놀러가는 거 일정 잡지 말라고 했는데 저번주에 스키장 잡아서 갔다왔어. 가족끼리 빠지면 절대 안된다고.. 할아버지 병원이랑 할아버지 요양원은 10분정도 거리고 할아버지 병원에서 우리집은 대중교통으로 30분이 좀 넘고 자가용으로 15분에서 20분 정도가 걸려. 평소에 나는 나름 자주 간다고 생각해. 내일 할아버지가 병원에서 퇴원하셔서 요양원으로 가시니까 오전 10시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12시쯤에 집에 가자는거야. 말이 12시지 점심까지 같이 먹으면 1~2시 정도가 되는데 3~4시간 공부할 시간 버린거야. 시험이 코 앞인데. 시험 끝나는 날 보러 갈 수도 있는거를. 그런데 안오면 혼난대. 꼭 10시까지 와야 된대. 난 두려워. 가기 싫은데 가면 시험 공부 못하고 안가면... 뉴스 나올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냥 나는 지금까지 맞은거 (엄청많음) 짜증도 나고 아빠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거든, 가출하려고 도서관이나 이런데 있다가 24시간 스터디 카페로 자리 옮겨서 이틀동안 밤 새고 월요일 7시 30분쯤에 집 가려고. 엄마도 내가 가출하는거 상관 없는 것 같아. 말했거든. 70000원 정도로 오늘 내일 식비랑, 스터디 카페(요금이 총 14000원) 되겠지? 혹시 가출할 때 필요한거 팁 좀 주면 안될까? 급하게 써서 맞춤법 띄어쓰기 오류 많을 것 같은데 긴 글 봐줘서 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