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자꾸 두살짜리 애 데려오는 친구

도리도리2018.12.08
조회64,058
도대체 이해가 안되서 글을 씀.

난 중학교 때부터 친한 다섯명의 친구가 있음.
나까지 여섯명.
다들 비슷한 시기에 연애하고 결혼도 해서 관심사가 계속 유지되다 보니 연락이 끊기지 않는 편.

자주 만나야 한달에 한 번 만나니
딱히 싸울 일도 없고... 만나면 편하게 시댁욕이나 직장욕 할 수 있는 그런 편한 사이임.

그런데 작년에 친구 중 한 명이 임신을 함.
우린 매번 걔네 집 근처에서 모임을 하게 됨.
임신했다고 걔 남편이 모임에 따라오는 일도 자주 있었음.
근데 남편있으면 대화주제도 좀 바뀌도 불편하지 않늠? 게다가 같이 나온다고 돈을 내는 것도 아니고^^ 짜증 이빠이 났지만 다들 걔가 첫 임신이다보니 딱히 불만을 보이지 않음.
(나만 짜증났을지돜ㅋㅋ 친구들 생각은 모름)

그리고 애가 나옴.
그게 불행의 시작임.

친구들 사이에 낳은 첫 애다 보니 다들 예뻐함. 그리고 어리다보니 매번 친구집에서 모임을 했음. 모임 이야기만 나오면 난 어쩌지... 같은 여운 남는 글만 올려서 우리가 항상 그 집으로 가게 됨. 근데 그거 암? 애기보러 가는 거 한 번은 재밌어도... 반복되면 그건 친구를 위해서지 절대 내가 재밌어서 가는게 아님.

매번 기저귀갈고 애 우는거 달래고...
음식 하나라도 먹으면 정신없는 친구위해서 설거지며 분리수거 다 해주고.
사실 나도 내 요즘 이야기나 걱정같은거 이야기하고 서로 달래주는 시간으로 가는건데 주제가 맨날 친구 애기 이야기로 돌아가는 것도 딱히 즐겁지 않음.
점점 대화가 끊기고 일찍 집에 가고 싶어지는 일이 다반사가 됨.

게다가 중요한건 친구가 하나도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거임. 자꾸 니네가 애낳을때를 위해 연습하는 거라고 좋지 않냐고 하질 않나... 나중에 우리 00이 이거 해줘^^ 같이 부탁하는 소리만 해댐.

그러다 하루 우리가 속초에 놀러가기로 함. 일박이일로.
근데 친구가 애를 데려오겠다는 거임. 모유수유해야해서 애를 남편이 볼 수가 없다고. (난 이것도 이해 안됨. 모유 미리 보관 가능하지 않음??) 그것도 천사같은 친구들은 다 오케이함^^ (나만 못된 년인가봄)

속초 가는 내내 산더미같은 애기 짐 친구들이 다같이 듬. 게다가 알고보니 숙소에 애기 침대 있는지 같은것도 지가 안알아본거임. 결국 애기침대는 다른 옆 숙소까지 가서 우리가 차로 실어오고 나중에 그 숙소에서 파는 애기용품까지 추가 시켰는데 그거 추가요금도 우리 다같이 엔분의일함. 지가 더 낸다는 소리는 절대 안ㅋ함ㅋ

그 숙소를 택한 이유가 글램핑이 가능하다는 거였는데
(그래서 금액도 꽤 쎘음)
애 컨디션 안좋다고 걔는 숙소에 있겠다고 해서
우린 결국 글램핑 장소에서 고기만 구워서 숙소로 데려감.

하... 그렇게 애가 밤새 우는걸 견디며
우리의 속초 여행이 끝이 남.

근데 여행 끝나고 애 울어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하...
심지어 여행 너무 좋다고 자주 가자는데 진짜 할말이 없었음. 넌 좋았겠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그러고 나서 이 친구랑 친한 다른 친구를 내가 만나게 됬는데 그 모임에는 얘가 애를 안데려온다는 거임!!!
단 한 번도 안데려왔다고 함. 매번 시댁이 봐준다고.

하... 우리만 만만한가. 싶어서 갑자기 묵혀놨던 짜증이 솓구침.

그걸 알고 난 후, 친구들 단체창에 어제 카톡이 걔가 카톡을 했는데 연말 모임 하자는 거임. 그러면서 자긴 또 애를 데려와야한다고... 게다가 또 지네 집 근처에서 만나자고 함.

근데 중요한 건
최근에 우리 모임 중 두명이 더 임신을 함. 게다가 이주 차이로! 지금 둘다 극 초기임.

지 임신했을 땐 매번 우리가 지네 집 근처로 갔는데
친구들 두명이나 임신했는데 또 애때매 지네 집 근처에서 보자는 말 들으니 정이 떨어짐. 게다가 지 남편 같이 못가니까 애봐달라는 소리까지함. 아 ㅅㅂ 이제 참을수가 없음.

카톡방 싸해졌지만 아무도 걔한테 뭐라고는 안함.
나라도 총대를 매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이 모임을 안깨면서 행동을 고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