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사이즈 얼마나돼?" 아르바이트 청년 31% "근무중 성희롱 피해"

ㅇㅇ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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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불쾌한 성적 발언(27%), 외모 평가(35%), 신체접촉(20%) 순…성차별적 발언(14%), 개별 만남요구(8%) 등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 3명 중 1명이 근무 중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성희롱 피해가 6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6722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31%의 응답자가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여성은 85%, 남성은 15%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6%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가 각각 24%와 11%였다.

피해 사례로는 불쾌한 성적 발언(27%), 외모 평가(25%), 신체접촉(20%) 순이었다. 성차별적 발언(14%), 개별적 만남요구(8%), 술 접대 강요(5%) 등 사례도 있었다.

구체적 사례로는 “속옷 사이즈가 어떻게 돼? 속옷 사줄까?”, “아가씨 너무 예뻐서 쳐다보느라 커피를 쏟았네.”, “아가씨 몇 살이야? 20살이면 해 볼 거 다 해봤겠네. 콘돔 추천 좀 해줘.”,“(갑자기 손목을 잡더니 허벅지에 손을 대고) 어때? 허벅지 보면 할아버지 안 같지?”, “(아빠 뻘인데) 오빠라고 불러, 술 한 잔 할까?”, “남자답게는 생겼는데 전 알바보다 못 생겼네”, “예쁜이 보러 내가 여기 맨날 오잖아”, “뜨거운 거 잘 잡아야 시집 잘 간다, 뜨거운 거 잘 잡아야 미래 시어머니가 예뻐해” 등이 있었다.

성희롱 행위자는 ‘남성 고용주’가 37%로 가장 높았다. 남성 손님(27%), 남성 동료(21%), 여성 고용주(5%), 여성 동료(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희롱 피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규모는 ‘4~10인 미만’이 41%로 가장 높았다. 1~4인 미만(25%), 30인 이상(17%), 10~30인 미만(16%) 순이었다.

성희롱 피해 발생 정도는 월 1~2회가 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거의 매일 발생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로 나타났다. 주 1~2회(26%), 연 1~2회(21%), 3개월 1~2회(17%) 순으로 응답했다. 

성희롱 피해 발생 시 도움을 받을 곳을 아는지 여부에서 대부분 모른다(68%)고 응답했으며, 성희롱 피해 경험자의 60%가 “참고 넘어갔다”, 15%가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고 응답했다. 상담센터 등 관련 기관을 통해 민원 접수를 했다는 응답자는 단 2%에 불과했다.

대응 없이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외부에 알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7%)'였다.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0%)', '해고·정규직 비전환 등 신분상 불이익이 있을까봐(17%)' 순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 여부는 받지 못했다가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처벌 강화’(44%)를 꼽았다.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근무 분위기 조성’(25%), ‘매장 내 CCTV 확대 설치’(13%), ‘성희롱 예방 교육 확대 실시’(9%), ‘성희롱 사건 전담 근로감독관 확대 배치’(6.2%) 등 의견도 있었다.

성희롱 피해 경험이 심리상황과 아르바이트에 미치는 영향은 ‘불쾌감과 분노를 느꼈다’가 41%로 가장 높았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싶었다’(29%), ‘우울했다’(13%),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13%)는 응답도 있었다.

사례로는 “그 손님만 오면 불쾌함이 올라오고, 그 손님이 또 올까봐 불안했다”, “그 아르바이트 업종을 다시 선택하기가 어려워졌다”, “괜히 여자인게 원망스러웠다”, “처음에는 분노가 일었고 나중에는 그만두지도 못하게 해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렇게 알바를 해야 하나, 돈이 없어서 알바를 하는게 서러웠다”, “일하러 온게 아니라 몸 평가, 외모평가 받으러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등이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청년유니온, 알바천국, 알바몬 등 총 7개 민간‧공공 단체는 이러한 아르바이트 현장의 실태를 개선하고 ‘성희롱 없는 안심일터’를 만들기 위한 서울 위드유(#WithU)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성희롱 예방 대책으로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는 전문강사가 직접 찾아가 무료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10인 미만 사업장은 관련법에 따라 성희롱 예방교육 의무 대상자에서 제외돼 있지만 성희롱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사각지대다. 교육을 이수한 사업장에는 ‘안심일터 교육인증 스티커’와 함께 알바천국‧알바몬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안심일터’임이 표시된다. 

피해 대처와 관련해서는 시가 성희롱‧성폭력 피해자에게 무료 법률‧심리 상담부터 민‧형사 소송시 변호사 선임비용(건당 100만 원), 핸드폰 기록 복원비 등을 지원한다. 필요한 경우 의료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민간 전문기관으로 연계해준다.

박원순 시장은 “이 땅에 아직 많은 아르바이트 청년들이 성희롱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자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 서울 위드유(#WithU) 출범이 앞으로 성희롱‧성폭력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시민 편에 서울시와 민관의 노력을 통해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