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없을까요...

...200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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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들썩들썩하던 2002년 늦가을..

우린 그렇게 .. 이게 헤어지는건지도 모른체 헤어졌습니다.

대학 4학년때..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그녀를. 그렇게 보는둥마는둥하는중에..

제가 사는 인천으로 일자리를 구해 온 그녀.

나름대로는 챙겨준다고.. 자꾸 만나다가. 어느날 꿈에 그녀가 시집가는 꿈을 꾸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고. 너무나 섭섭해하다가. 제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2000년이니까.횟수로 4년이 되었네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 조금 취한상태에서. 그녀에게 이야기했죠.. 내가 사실 이렇다고.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절 받아준겁니다.

나이가 그렇게 되도록 누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본건 처음이었고.

받아줄거라고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는데.. 그렇게 절 받아준겁니다.

그래서 2000년은 저에게 잊을수 없는.. 너무나 기쁜 해 입니다.

전 참. 얼마나 그녀가 좋은지. 그때 제가 졸업하고 직장을 못잡아서.힘들때였거든요.

무슨. 국비로 취업교육해준다는 학교도 다니고 그럴때였어요..

한마디로..

정말 암울하고. 무능하고. 참.. 내세울건 고사하고. 한심한 때였지요.

그런 절 받아준겁니다.

한참을 너무나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조그만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던 그해겨울에.. 버스타고 한시간이 걸리는 그녀의 학원에.. 가서.

딱 15분동안. 학원앞에있는 작은 분식집에서 밥 미리 시켜놓고 기다렸다가..

점심시간에 잠깐 나오면 밥먹으면서.. 십여분 보고 나와서..

또 한시간여를 혼자 돌아오면서도..

매일같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랐습니다. 참 .. 너무나. 자신감을 많이 잃고 있던.. 그런 때였는데도.

이상하게도 그녀에게만은 움츠려들지 않았고. 절 다 이해해줄거라고 믿어서인지모르겠지만.

암튼 그랬습니다.

그뒤 전 남들 다 부러워하는 괜찮은 곳에 취업도 했고.

참 행복하기만 했어요. 새벽 한시고 두시고 간에 언제든지 찾아가고..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꼭 봐야만 했습니다. 잠깐이라도.

참 그녀는 학원영어선생님 입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참 활발하고. 사려깊고. 착해요. 너무나 말라서. 그게 걱정이긴 했지만.

그렇게 마냥 좋기만 하던 날들이 가고.. 어느덧 2001년여름이되었어요..

언젠가 부터 그녀가 자주 아프기 시작했어요. 전 캐묻기도 하고. 병원좀 가보자고 사정도 해봤지만.

그냥. 동네 의원에서 약타다 먹고.. 또 금방괜찮아 지니까.. 생각없이 지냈어요.

그러다 그녀의 친구에게 그녀가 당뇨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그러더군요.. 몰랐냐고. 그애가 말 안하더냐고.

전 그때까지만해도. 그게 그렇게 무서운건지 몰랐습니다. 그저.. 돈많은 어르신들이 걸리는..

돈만있으면. 큰 문제 안되는 그런건줄만 알았습니다.

부랴부랴 그녀를 윽박질러서.. 큰 병원에 델고 갔고..

많이 나빠지진 않았다고 이제부터라도 잘 관리하면 괜찮을 거라고 안심하고 왔습니다.

그때부터 그 당뇨라는 것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도 못먹게하고. 늘 옆에서.. 간섭하고.. 챙기고 했습니다.

어느날은 막 울더군요. .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냐고.. 참 들으시면 님들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파는 맛난 음식들 99% 입에 대지도 못한다는거 정말 얼마나 힘든건지 모르실거에요.

그렇게 또 일년이 지나고..... 그 일년동안 전 정식으로 집에 인사도 시키고.

결혼날짜는 잡네마네 하고 있었지요..

늘 걱정거리가 있는 생활였지만.. 그래도 그녀에 옆에 있어주어서..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 혼자 술마시는 횟수가 놀랄만큼 많아진것도 사실이긴 하지만요..

그만큼 힘들기도 했어요.

2002년 여름쯤 결국 그녀는 쓰러졌어요. 늘 열심히 관리한다고 했는데도..

매일매일 주사를 맞아야 했어요.. 죽을때까지 맞아야 하는..

처음엔 그것도 너무 끔찍했습니다.. 자기가 자기몸에 주사바늘을 찌르는 그녀를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르시는 분들은 상상도 못하실겁니다.

그것도.. 어느덧 무뎌지고.그럴때쯤.. 덜컥 몸이 안좋아진거죠.. 한 한달쯤 입원했을꺼에요..

직장이 좀 바빠요.. 매일같이 야근하고. 밤 열시에서 열한시넘을때도 있고요.

그래도 꼭 고속도로를 한시간반씩 달려서.. 그녀를 보러 다녔어요 그때는..

앙상해져서.. 퇴원하고. 잠시동안 잘 지냈죠.

그때 눈도 나빠져서.. 한쪽눈은 거의 실명을 했구여...신장도 안좋아져서.. 죽기살기로 관리 하지않으면

언제 말기 신부전에 빠질지 모른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기도 의사에게 들었구요.

결혼해서 임신하는것도.. 괭장히 위험하다고 하더라구요..

당뇨환자가 얼마나 많은데.. 참.. 심해도 어떻게 이렇게 심할까 할 정도로..

그녀는 그렇게 심해지기만 했어요.

저도 그때쯤.. 너무 힘들어서.. 자꾸 짜증내고.. 더 간섭하고..

내색도 참 많이 하고 그랬어요.. 지금도 그게 제일 미안하고.. 죄스럽고 그래요.

내가 가장 힘들때 내옆에 있어줬던 사람인데.. 그녀가 가장 힘들때.. 더 불안한 모습만 보였어요.

언젠가 부터 저에게 무심해지더군요.. 전 그게 너무 속상하고. 섭섭했습니다.

얼마나 힘들면..(사람이 당장 힘들어지면.. 다른사람 신경쓸수 없단건 아주 후에 알게됬습니다.그땐 너무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랬을까는 생각못하고. 한참을 삐진척만 했었죠..

그게 한 한달쯤 됬을거에요..

점점 마음도 안정이되고.. 내가 잘못했구나 했을쯤.. 갑자기 그녀가..

이상해졌어요.

집에 찾아갔는데..(그녀는 인천에서 혼자 자취했거든여..) 절 보고 울기만 하더군요.

전 너무 불안해서 왜 그러냐고..물었지만. 말도 없구여..

할인매장에 가자고 갑자기 그래서.. 데리고 갔는데..

종이로 된 옷장을 사더라고요.. 조립식옷장...

사가지고 와서.. 잘 못하길래.. 그거 조립해준다고..그 숙연하고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조립해주고.. 그날. 그녀는 저랑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하더군요.. 울기만하고.. 불안했어요..

암튼 그렇게 해주고 나오는데. 고맙다는 한마디. 들었어요.

그냥 꼭 안아주고.. 그렇게 왔지요.

그후로 그녀를 못봤어요..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날이후로 절 만나주지 않았어요.

그게 한창 월드컵으로 난리가 났던 2002년의 가을입니다.

남들은 억지로 찾아가서.. 어거지도 써보고.. 그런다지만.

너무나 의좋은.. 우린 그때가 한 삼백일쯤 되었을때였는데.. 한번도 싸운적도 없었을정도였거든여.

그래보지도 못했어요.

너무 안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니까.. 떼도 못써보겠더라구여..

시간이 지나면서 전화하면.. 늘.. 미안하다는 말만 했어요. 그녀가.

다 자기 때문이라고만하고. 전 이유도 모르고.. 너무 답답하고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그녀가 야속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나 생각해준다고 헤어지려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겨울을 그녀 혼자 보내게 하고말았져.. 다음해 봄에 우연히 알게되었어요.

헤어진 직후에 혼자 강남성모병원에 가서 수술 받았데요. 그리고 한쪽눈은 영영 실명했구여.

그거알고.

혼자 얼마나 자신이 저주스러웠는지 몰라요.

그래도 아주 차갑게이지만.. 제전화는 받아주었지요.. 늘 화난 말투로..

계속 그렇게 지냈어요..

전 점점 더 이상해져갔고. 차라리 죽고싶다.. 너없으면 죽어버리겠다고 .. 그런말을 언젠가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지금생각하면. 혼자 힘들었을 그녀에게 너무 잘못한거란거 후회하지만.

그땐 정말 딱 죽고만싶었지요.

뭐라고 말해도.. 들어주질않으니.

작년 여름쯤.. 결국 그녀를 찾아갔어요.. 그게 처음이었어요. 남들은. 왜 그렇게 늦게 찾아갔냐고 하지만.

전 그랬어요.. 너무 좋게만 지내서.. 떼를 써볼생각도 못하고 기다리기만 했으니까요.

이사해 버렸더라고요.. 너무 심난했지만..

그후.. 그녀 학원에 가서.. 나올때까지 기다려서.. 가을쯤에 결국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더군여.. 한때 나에게 다시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근데 제가 자기밖에 모르는게 싫데요.. 지긋지긋하데요..

다른남자도 생겼데요.. 자지러지듯이 울기만 하더니.. 그냥.. 가버렸어요..

전 그녀 집도 모르는데.. 혼자 넋놓고 있는데.. 전화왔더라구여.

자기 잊고 좋은 여자만나라고.. 앞으론 전화도 안받을거라구.

그렇게 얼마전 일월말까지.. 혼자 문자메세지만 보낼뿐.. 한번의 전화도 받아준적없고.

문자보낸 답도 받은적 없어요.

설이 지나고. 전화번호를 바꿔버렸더군요..

이제 문자를 보낼곳도 없어져 버렸네요.

늘 사랑한다고 보냈어요.. 늘. 하루에도 몇번씩..

지겨웠을텐데.. 그래도 전번은 바꾸지 않았던 그녀가 이제 전화도 바꿔버렸네요..

몇달전에 보낸 메일이 지금도 열어보지 않을걸로 되어있고..

남들은 다 잊으라고 해요.

그게 그녀를 위한거라고..

그런말을 들을때마다.. 정말 진실이 뭔지 지금은 오히려 잘 모르겠는데..

점점 확고해가는건.. 그녀을 사랑한다는 거에요..

최악의 경우가 닥쳐서.. 그녀가 정말 힘들어진다고 해도.

같이 있을수 있을때까지 같이 있고만 싶고..이런말 하면.. 남들은 그러죠.

그녀는 벌써 딴 남자 만나서.. 너같은거 생각도 안한다고.. 혼자 소설쓰지말라고.

새여자를 만나면 금방 잊게 된다고.

벌써 두번째 겨울을 혼자 보냈네요.

제가 이렇습니다.

그녀를 잊으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어떻게하면. 그녀을 되돌릴수 있을까요.

전 어떤일이 있어도.. 다 참을수 있고.. 견딜수있고.

슬퍼하지 않을 마음가짐이 이제 되었는데요..

그녀는 본척도 들은척도 안하는데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그녀를 설득시킬수 있을까요..

천신만고 끝에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지만.. 이젠 뭐라해도 들은척 안하던 그녀가..

전번까지 바꾼마당에 섣불리.. 문자조차도 못보내고 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