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부양하는 미혼분들 계신가요?

ㅇㅇ2018.12.09
조회71,038

안녕하세요 현재 칠순 아버지를 부양중인
30대 미혼여성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하신 분들이
있다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는 세자매중 막내로, 현재 어머니는 별거로
따로 살고 계시고 칠순 아버지와 40대 큰언니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둘째언니는 결혼해서 분가했구요

제가 어릴때 아버지가 하던 조그만
사업이 쫄딱망해 소위 말하는 백수가 되었어요
초반에 몇군데 취직을 하기는 했는데
얼마 지나지도 못해 그만두고 나오더니 아예 집에
자리를 잡으셨죠 그때가 아마 50초반이었을거에요

집을 버티게 한건 언니들의 알바비와
엄마가 보내주는 생활비였고 저는 정말로 힘겨운
고교시절을 거쳐 겨우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렇게 십여년을 고생하며 허름하지만 아파트도
한채 마련하고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을즘..

큰언니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때늦은 방황을 시작하는걸 시작으로 둘째언니는 결혼해서 집을 떠나고
아버지는 큰 수술을 받으면서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
말 그대로 급작스럽게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큰언니는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한답시고 빚도지고 집에 벌써 몇년째
생활비 한푼을 보태지를 않을 뿐더러 바쁘다고
집에 있지를 않아서 집안일부터 아버지 케어까지
전부 제몫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집에드는 생활비부터 각종 관리비 피복비 간식비등등.. 제가 모두 부담중이구요... 아버지 입맛이 워낙 까다롭고 간식을 즐겨드셔서 간식비 식비만해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ㅜㅜ 이번달만해도 새이불, 새패딩등 수십이 벌써 깨졌네요

그렇다고 제가 돈을 엄청 많이버느냐..이제 연봉 4천 조금 넘게 받는 수준이구요.. 회사 복지 거의없습니다
일은 제 능력이상으로 과중한 일을 맡고있어서
매일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고 집에서도
틈만나면 업무를 들여다봐야하는 상태입니다

300정도 받아서 집에 200가까이 쓰고 식비 교통비
이런거 내다보면 진짜 쓸수있는 돈이 없어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는 케어가 필요한데
큰언니는 경제적으로나 일손으로나 정말 도움이1도
안되는 지경이고 오히려 제가 도움을 줘야하는 상태에요

이렇다보니 요즘의 제삶은 진짜 피폐할대로 피폐합니다
삶의 재미? 즐거움? 심지어 월급때조차 하나도 기쁘지
않아요 주말? 주말조차 일한다고 나가는 큰언니때문에
아버지케어에 세끼 밥차리고 반찬에 빨래에 시간남으면
회사업무해야하고...

그나마 약간의 개인시간이 주어지면 미친사람처럼 멍하니 있어요..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매일같이 이게 사람사는거 맞냐는 생각만 듭니다.

남자친구가 있긴하지만 토요일에 잠깐 보는것 외에는 만날 시간도 없고 ..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진짜 요즘에는 이유없이 눈물나고 재미있는걸 보다가도 걱정이되서 불안하고 매일 뭔가 작은거라도 사지 않으면 미칠거 같다가 사고나면 잠깐후에는 허무하고 다 의미없는거 같구요...

이집을 떠나는게 답인가.. 싶다가도 가족이니까
내가 품어야지 싶고.. 이정도까지 부정적인 사람이
아닌데 요즘의 저는 꼭 무너지기 직전의 모래성같아요

혹시 저같이 부모님을 부양중인 미혼여성분이
계시다면 이런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그나마 말통하는 둘째언니나 엄마붙잡고 하소연해도
아무래도 같이 살지 않아서 그런지 큰 도움이 되지
않네요... 어디에다 말할데도 없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