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같이 봐요. 와이프 아픈데 술마시러 가네요.

ㅡㅡ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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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심해서 밤새 기침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하루 종일 쉬어도 모자랄 판이었는데
오후에 출근을 꼭 해야 해서 아침에 반차쓰고 급한데로 집에 있는 약 먹고 더 자고 겨우겨우 출근해서 일했어요.
일하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병원가서 주사맞고 처방 받아 왔습니다.
그래도 하루종일 기침하고 코흘리고 머리는 아프고 몸살있고 심지어 점심도 아파서 챙겨 먹을 겨를이 없어서 못 챙겨먹고 두유 하나 먹고 약 먹었습니다.

신랑 야근한다기에 저녁 어떡할거냐 물었습니다.
먹고 온대요. 그러라 했습니다.
늦게라도 집에 와서 먹어도 된다고 밥 준비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래도 밖에서 먹고 온다기에 그런줄 알았는데
어이가.... 치맥이네요.

자기 팀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사주는 거래요.
와이프는 집에서 앓고 있는데.
팀장쯤 되냐구여? 대리에요. “고생하는 애들” 치맥 사주느라 늦는대요.
제가 밥 먹고 오랬지 술 먹고 오랬냐니까
그동안 자기가 퇴근을 빨리 한 편이라 미안해서 사주는 거래요. 그게 마침 오늘이래요.
퇴근 빨리 한다는게 평균 8시 퇴근이에요.
누가 보면 맨날 6시 칼퇴 한줄 알겠어요

평소에 술 못먹게 하냐구요?
술 마시면 새벽1시까지만 들어오면 된다 해요.
한달에 네다섯번은 친구들, 회식, 후배, 선배, 청첩장 등등 별에별 핑계로 술마시러 나가요.
못가게 한 적 없어요.

와이프 아파서 이러고 있는데
저녁 먹고 오라는걸 술마시고 오라고 알아듣네요.
다른 집 남편들도 이래요?
진짜 서럽고 기분 더럽고 가족보다 바깥 사람 먼저 챙기는 이런 사람이랑 앞으로 어떻게 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