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크멘탈 신입

ㅇㅇ2018.12.16
조회87,999
[추가글]
오판에 갈줄은 몰랐는데 ㄷㄷ
먼저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일단은 우울증이 맞아요 예전에도 우울증으로 고생했어요 극복한 줄 알았는데
문제는 제 너덜너덜한 멘탈이 버틸 수 있냐네요...
업무가 맞지 않다고 팀장님한테 요청할 깡은 없어요
애초에 이 분야 사람 필요해서 뽑은거고 저도 그땐 금방 적응할줄 알았으니...
일년 더 버텨보고 그래도 이 일은 모르겠다 싶음 댓님 말대로 서로 더 힘들어지기 전에 퇴사하려고요...
아직 일년 만근은 아니고 입사는 올 7월에 하고 한달간은 각종 교육에 끌려다녀서 현재 4개월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얼마 안됐으니까라고 하기엔 올 초 입사한 신입사원이 관여하는 플젝이 제 2배는 되더라고요...
많이 부끄럽고 많이 불안합니다

추가로 좀 물어보고 다니란 말에 변명을 좀 하자면 제 일이 물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려운게 문제죠...
정보를 너무 오픈하나 싶어서 안적었었는데
예를 들자면 설문 결과를 보니 사람들은 빨노파 중 빨강색 음료를 좋아한다 라는 통계가 원래 일이라면
현재 일은 연핑크부터 핏빛드 중 어떤 빨강이 가장 잘 팔릴지 '예측'하는게 현재 일입니다

근데 이걸 어떻게 구해야 맞냐고 물어볼 수 없죠 그게 제 일인데...

한번에 시뮬 결과가 딱 맞으면 좋겠지만 제 이해도가 떨어져 제대로 된 예측을 못하니 떨어지는 어딘가 계속 어긋나게 삽질중이어서 난 여기서 뭐하나 하고 현타만 오고 시뮬 짜면서도 또 결과가 거하게 산으로 갈텐데 생각하니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거기에 제가 조졸+빠른 진급으로 내년에 과장진급 심사대상입니다
그래서 미팅하다가 말만 나오면 너 이제 과장 달려면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니 과장 달면 시키는 일만 하는게 아니라 너가 프로젝트 기안도 내야하지 않겠니 하시는데 거기에다 저 진급 생각 없으니 닥쳐주세요 할 순 없어서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 후에 그정도 능력이 안되는 자신만 탓할뿐이죠

쌓인 일은 결국 월요일 일찍 출근+야근으로 어떻게 끝내긴 했습니다
월요일 야근하고 화요일 연말회식한다고 술먹으니 힘드네요...

다들 내년에는 일년만큼 나이를 먹는게 아니라 일년만큼 더 발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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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 욕이 아니라 제 얘깁니다
어쩌다 하늘이 도왔는지 연봉 세고 사람들도 좋은 회사에 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일단 경력직인데 전에 하던 일과 너무 달라서 돈은 경력으로 받는데 일머리는 나이 서른씩 먹은 신입입니다
제가 능력 없고 밥값 못한다는 생각에 너무 자괴감들고
뒤에서 제 욕할까봐 악몽을 꿉니다

몇명이나 자기 전공 자기 하던일 그대로 할까만 손이 느리면 열심히라도 해야하는데 새 일은 집중이 안됩니다
야근으로 몇번 급한 위기는 넘겼는데 야근하면 일 뽝 하는게 아니라 더 늘어져서 요즘은 잘 안합니다
심한 날은 정말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다 올 정돕니다
내가 너무 싫고 미치겠어요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는데 별 도움도 안되고
지난주 업무평가하면서 뭐 올해는 일 익히느니라.. 내년엔 잘합시다 하는데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근데 이정도 월급 이런 대우 받을 곳은 또 없는데 퇴사한다는건 미친짓이고
전 왜그런걸까요 왜 남들처럼 그냥 열심히 살지 않고
여기서 욕 오지게 먹는 능력없는 사람이 되서
일 쌓여있는데 회사에 못있겠어서 금요일 칼퇴하고 주말 내내 침대에만 있었네요

우울한 연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