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만에 연락했습니다.

2018.12.17
조회3,733

3개월전 찬 남친 보고 싶다고 글 올린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후폭풍같은거 한 번도 없던 저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이별하면 완전히 빠이 했어요. 나중에 연락하는거 완전 구질구질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연락하고 싶었어요. 헤어진지 3달이 지났는데도 그 사람 웃는 모습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다가 글 올리고 조언 받아서 연락하려고 했는데..

친구가 걔 이미 썸타는 사람 생겼다고 그만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잠깐 멍해졌습니다. 썸? 그게 뭐 얼마나 대단하고 설령 여친생겼다고 해도 별 생각 없이 그냥 얼굴이나 보자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뭔가 커다란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진짜 살면서 이런적 처음인데 갑자기 자신이 없어져서 연락하기가 두렵더라고요...

사실 전에 글 올리고 진짜 혼자 생각 많이 해봤는데, 저는 걔랑 사귈 때 솔직히 잘해준적도 없고 생각해보니까 내 방에 걔가 준 선물이며 인형이며 (뽑기를 좋아해서 뽑으면 꼭 나를 줬음) 그런게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2년 동안 사귀면서 기념일 마다 그냥 대충대충 집어다가 주고. 걔 생일날 선물해준적도 없었습니다...(선물 해준적도 있었는데 제가 탐난다고 다시 가져갔음...)

처음에는 그냥 친한 친구마냥 사귀는거라 부담도 없었고 제가 하는일에 태클도 없어서 그냥 편한대로 사귀고 바람을 핀적은 없는데 남자들이랑 자주 놀러다니고 그랬어요.

그게 지금까지 살면서 상처가 될거라 생각해본적 한 번 도 없었는데.

막상 연락할 때가 되니까 무섭더라고요.

동갑이기도 하고 나랑 헤어져도 그저 나 좋은 사람이라 말해줄거라 생각했던 사람인데.

이쯤 되니까 걔가 나 싫어한다고 말해도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전화해서 너 싫다고 말하면 진짜 충격일 것 같은데...

그냥 전화하지 말까하다가 그냥 걸었습니다.

신호가 두 번 울리기 전에 받더라고요.

받으니까 처음부터 하는 말이

미안하데요.

그 말들으니까.

진짜 아무말 못하고 끊었습니다.

지금까지 집안문제든 인간문제든 서럽게 살면서고 거의 울어본적 없는데.

뭔가 서러워서 울었어요.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진짜 한참울었어요.

내가 3달 동안 사람 괴롭혔다는 생각이 드니까.

창피해서 얼굴을 못들겠더라고요.

진짜 왜 처음부터 미안하다라고 말하냐고 원망했어요.

전화 못 받으니까 카톡으로도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어요... 저도 울고 있는 목소리 들려줄수가 없어서 카톡했어요. 나도 미안하다고. 그렇게 전화는 못하고 카톡했습니다.

솔직히 재회 같은거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하다고 말하기에 그 사람은 정말 말도 안되게 좋은 사람이였거든요. 헤어지고나서 많이 노력했다고 자기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일도 열심히 하고 돈도 모아놨다고 좀 있으면 제 생일인데 미친척하고 챙겨라도 주고 싶었다고 등등...

왜 그렇게 멍청한 짓거리를 했냐고.

나 솔직히 밉지 않았냐고...

솔직히 미웠는데 그래도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헤어질 때 웃어면서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기쁜 것 보다 미안함이커요. 미안해서 이 사람에게 더 상처줄까봐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