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면 엄마한테 욕하는 아빠

ㅇㅇ2018.12.18
조회12,499
안녕하세요. 이 카테고리에 글을 적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화력이 세기도 하고 저희 엄마 아빠 이야기라서 결시친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곧 2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딸이에요. 밑으로 동생이 있는데 나이차가 6살정도 납니다. 나이차가 많이 나도 의젓하고 속 섞이지 않아요.
저희 가족이 화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아빠때문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자주 다투세요. 제가 어렸을때도 심하게 다투셨어요. 지금은 예전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다투시면 감정소모는 물론이고, 아빠는 심지어 심한 언행까지 내뱉으십니다.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이번에 종강하고 집에 내려왔는데, (학교는 서울이구 집은 부산이에요) 부모님이 또 싸우시더라구요.
아빠는 본인 식구들 모이는 것을 좋아하셔서(장남이십니다) 저희 집에 엄마와 상의없이 대가족모임을 잡아요. 며칠 전도 그랬구요.
엄마는 상의없이 결정하는 것에 불만을 얘기하셔도 아빠는 적대적이십니다. 심지어 고모가 총 세분이 계신데 다들 엄마를 알게모르게 꼽주는 말을 하세요.
엄마가 아빠한테 말해도 아빠는 되려 "니가 꼬아서 생각하는거다." 라면서 역정내시고요. 이런데 엄마는 가족모임이 좋으실리가 없죠. 이번 모임에도 그랬습니다. 제가 봐도 고모들이 사람 기분나쁘게 만들더라고요.

가족모임 끝나고 서러웠던 엄마가 아빠한테 말했더니 아빠가 이번에도 "걔네가 왜그러겠냐, 니가 또 그렇게 나쁜식으로 생각하는게 문제다!" 라고 화내셨어요.
저 진짜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그래도 중간에서 제가 아빠 잘 타이르면서 "이번엔 나까지 느껴졌다. 그래서 엄마가 서운한거다. 아빠는 모르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침착하게 말씀드렸고, 엄마는 "또 동생들편만 드냐! 왜 내 생각은 안해주냐!" 라며 눈물을 조금 보이시면서 화내셨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정말 충격적인 말을 하더라고요. (여기선 너무 화나서 존댓말로 글쓰기도 싫어요ㅠㅠ)

"새77ㅣ야 그런거 가지고 우냐!!" 라고 정확히 말씀하시고 씩씩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받고 그런 말을 엄마한테 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아빠!! 라고 크게 소리쳤고요..
쓰다보니 또 울컥하네요ㅜ 저도 너무 눈물나는거에요. 엄마가 내 눈앞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빠한테 그런 말을 듣는게 너무 서럽고 분했습니다.

저는 집에 자주 내려오지 않아요. 동생도 고3이어서 자주 집에 없고 독서실 학원에만 있었고요.
엄마와 아빠 둘만 계실때 얼마나 자주 이런 말씀을 들으셨을지.. 제 앞에서도 아빠는 그런 말을 하는데 제가 없으면 얼마나 더 그러셨을지 상상하니 너무 괴로웠습니다..
엄마혼자 계시는 방으로 가서 엄마 안아드리는데 오히려 덤덤하려 애쓰는 엄마를 보면서 아 이전에도 이미 이런말을 많이 들었구나.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저도 제 방에 들어갔더니 곧이내 아빠가 들어오셔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엄마한테 가서 사과하라 하니, "엄마한텐 안해!" 라고 하고 다시 나가셨습니다.

엄마한테 막말하는 아빠, 알게모르게 꼽주는 고모들, 이제는 정말 치가 떨려요.. 진심으로 이혼하셨으면 좋겠지만 아빠가 이혼은 절대절대 무조건 안하신다는 입장이고, 한다하더라도 동생이 부산에 있는 대학에 붙어버려서 동생을 아빠와 남겨두는게 마음에 걸린다 하더라고요. (고모들이 부산,경남에 다 살아서 이혼하면 엄마는 최대한 멀어지고 싶어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있는 서울에 오시고 싶어하세요.)

이런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빠의 난폭한 언행을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사람 안변하는 거 알고 거의 불가능이라는 사실 알아요..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글 한번 적어봅니다. 또 다시 친구들의 화목한 가정이 부러워지기만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댓글 21

이런오래 전

Best안녕하세요. 남일 같지 않아 댓글 남깁니다. 저희 아빠는 가족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엄마와 제가 보는 앞에서 식탁 원목 의자를 들어 부셔버렸습니다. 저는 2년동안 빈 식탁의자를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빠가 또 가족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걸 보고 이번엔 제가 아빠가 아끼는 액자 2개를 부셔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제 눈치를 보시더군요. 야구방망이라도 하나 준비 하셔서 아빠가 그런 언행을 할때마다 창문 같은 걸 때려 부셔보세요 TV도 좋구요. 또라이에는 또라이짓이 답입니다. 정말 슬프네요

ㅇㅇ오래 전

아빠가 이혼 안 해줘도 이혼 소송 걸면 됩니다. 변호사 사무실 찾아가셔서 상담 해보세요. 그리고 동생은 기숙사 들어가서 살게 하세요. 솔직히 동생 뭐가 걱정이람; 엄마가 제일 걱정 되지. 엄마는 지금 다 큰 자식 생각할 입장이 아니에요. 쓰니한테는 사과 했다는거 보니까 자식한테는 엄마 대하는 것처럼 안 하는 것 같은데 엄마 자신부터 벗어나라고 하세요..

판알바생오래 전

결시친련들 조카 ㅂ/ㅅ련들이네 나중에 이런가정에서 큰련들 니들아들이랑결혼시켜라 어우 이중성봐진짜

ㅎㅎ오래 전

이렇게라도 고쳐진다면 해보고싶긴 한데.. 죽기직전까지 맞을까봐 두려워서 못하겠어요.. 더 심한 폭언, 폭행이 두려워서 못하겠네요 ㅠㅠ 이게 정말 된다구요..?

ㅇㅇ오래 전

똑같은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아빠가 지금까지 한 행동이 이거다 하고 놀라게요 아마 아빠는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심각하게 생각 안 하고 있을거에요

ㅇㅇㅇ오래 전

저거 답없음 안될말이지만 병으로 죽기 직전까지 가야함 그래야 소중함을 알지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오래 전

쓰니 어머님이 묵묵히 혼자 견디시니, 남자들의 흔한 '너만 참으면 돼!'가 발동한 거네요. 쓰니가 던지고 엎든, 어머니가 던지고 엎든 하시는 방법이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울 어머니 평생 참고 사시다가 날 잡아서 밥상 엎으셨더니 아버지 엄청 충격받고 좀 나아지셨었어요. (그 와중에 엄마는 작정하고 안 깨질 것들을 위주로 상 차리셨다고.) 그것도 안 통하면, 동생 입시 끝나길 기다려서 어머니 서울로 모셔서 별거 시작하시라 해요. 상 차려줄 사람 없는데 어떻게 모임을 하겠어요? 동생한테 미리 말해서 인서울 지원하도록 하는 것도 좋고요. 남으면 아버지랑 둘이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미리 말해놓는 것도 나쁘지 않죠. 다 준비한 다음에 가족 모임 혼자 잡으시면 어머니한테 서울 오라고 말해두세요. 혼자 집안 살림에 밥 차려먹으면서 고생해 봐야 정신 차릴까말까 할 듯하네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래 전

저희 아빠도 저렇게 욕을 달고삽니다. 하도 아빠한테 당하고살다보니 악밖에 안남더라고요.아빠가 논리없이 저렇게 욕하고 폭행한지 17년되었을때 아빠가 또 폭행하길래 결국 경찰불렀어요 그랬더니 조금 놀랬는지 그 후로 폭행은 안하더라고요 밑에 댓글다신분처럼 저런사람한테는 아닌건아니다 똑같이 해줘야해요 그리고 엄마한테도 우리같은 딸이나서서 참고지내는 인식을 바꿔드려야해요 저희엄마도 정말 바보같이착해서 자신이 희생하며 지냈지만 당당하게 안참고안하다보니 아빠가 어쩔수있나요 억지도 안통한다는걸 알게되는거죠

판알바생오래 전

이런련들이 지남편한테욕하지 보고배운게그런거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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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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