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다 산 것 같은 수시 6광탈

ㅇㅇ2018.12.20
조회1,212
누군 바보라 욕할 수도 있고, 너가 멍청했다 손가락질 할 수도 있는 내 수시 6광탈 이야기야 상처주는 댓글은 안 받을게

나는 5종합 1교과를 썼어
교과 한 장은 추합권 노리고 조금 높게 썼고 9모로 최저는 맞추고도 남았어. 6 7 9모 모두 맞췄기에 썼었고 이건 붙어도 추합이고 안 붙어도 어쩔 수 없다 생각으로 썼어 최저를 못 맞출 생각은 아주 조금 했었어.. 9모 이후로 진짜 더 죽어라 공부했거든.. 결론은 수능에서 못 맞췄고 광!탈!

5종합에서 3개가 1차 합. 세 개 다 성실히 면접 준비해서 열심히 봤고 결과는 최초합 0개 다 예비 받았어 면접을 못 했냐고? 모르겠어 면접 학원에서도 내가 제일 잘한대 같이 하는 애들이 너는 면접가면 다 이기고 오겠다면서 부럽다고 했었어 근데 면접날만
되면 손발이 덜덜 떨리고 목이 막히고.. 결국 면접장에 들어가서 내가 무산 말을 하고 왔는지 기억이 안 나 싱긋 미소를 띄우긴 했는지, 감사합니다 인사 할 때 고개는 잘 숙였는지 기억이 안나 이놈의 긴장. 나는 청심환 먹어도 소용 없더라.. 근데 긴장도 내 몫이잖아 누굴 탓할 수가 없잖아 아침부터 차로 태워다주고 세시간 걸린 면접 가만히 기다려준 엄마아빠한테 너무 미안해 내가 이렇게 작은 그릇의 사람인가 싶어.. 예비 번호가 1번, 2번 이런 앞번호는 아니고 희망을 놓긴 애매한 번호.. 그렇다고 희망을 가지자니 너무 걱정되는 그런 번호.. 작년처럼 돌면 되는 번호.. 근데 예비라는 게 예측이 안 되고 진짜 어려운 거네 작년에 한 바퀴 돌고도 더 돌았던 게 오늘은 다섯 명도 안 돌았네 지금 봐선 예비 세 개 다 망한 거 같아..ㅋㅋㅋㅋㅋ

최초합 0개인 거 확인 된 날부터 밥이 안 들어가더라 하루에 한끼나 겨우 먹어 원래는 아침밥부터 꼬박꼬박 챙겨먹고 야자하고 집에 와선 물만두라도 쪄먹고 싶어했던 내가.. 한 끼 밥먹는데 그것도 그냥 먹어.. 맛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 티비도 안 봐 재밌는 게 없다 내가 입시 끝내면 이거 봐야지 저거 봐야지 했던 거 하나도 안 보다가 가끔 기운 내서 재생해봐도 하나도 재미가 없어 어디 놀러갈 기운은 당연히 없고 그냥 누워있어 누워서 본진 노래 틀어놓고 가만히 천장만 보고 있다 판도 안 들어오게 돼 사람이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거 같아.. 나 어떻게 일 년 더 공부하지 나 어떻게 친구들 엠티갈 때 나 혼자 독서실 갈 거 생각하면.. 나 어떡하지 엄마아빠한테도 미안하고 연년생인 동생한테도 미안하고 상담 잘 해주신 담임쌤께도 죄송하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결국 이건가.. 일 년 더 죽은 듯이 공부하라는 게 내 입시의 답인가 끝인가 너무 우울해 그래도 죽고싶진 않아 내 대학교 한 번 가져보지 못하고 죽고 싶진 않아 모르겠어 이 상태가 뭔지 난 뭘 해야하는지 돌아버리겠어 미쳐버리겠어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