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나고 환승이별한 너에게

익명2018.12.21
조회719

안녕하세요. 어디에 얘기를 할 곳이 없어 이렇게 판에 글을 씁니다.

그냥 제가 하고 싶은말들을 편하게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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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쯤 너를 만났지. 동네친구였던 너, 정말 우연히 만났어.

그때는 어찌나 좋고 설래던지

 

그렇게 만남을 이어갔고 너는 군대를 갔어.

가까운 부대도아니고 멀고 먼 힘든 군대.

 

나는 내 할 일을 하면서 잘 기다렸어 1년 8개월동안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

그래도 너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해주었어 마치 옆에 있는 느낌이였어.

너가 그렇게 노력을 해줘서 내가 기다렸을수 있었어.

 

전역하고 정말 우리는 시도때도없이 붙어있었어.

나는 졸업을해서 취업을하고 너는 학교에 복학을하고.

학교와 집이 거리는 있었지만 주말마다 와주고, 공강일때는 내가 가고 그러면서 우리는 잘 만났어.

 

그렇게 모든게 평화롭고 행복한 연애를 이어갔고, 나는 점점 너에게 확신을 갖게되었어.

'너라면 지금 이렇게 만나다가 결혼을해도 참 좋겠다.'

처음에 너가 나에게 결혼이야기를 꺼낼때 나는 '끝까지 가봐야 알지~'했었는데..

그런 내가 변하고 너에게 확신이 들더라.

 

그러다 너는 졸업학년이 되어갈수록 교수님의 연락, 주말에도 교수님이 도와달라는둥 그러더라.

나는 너에게 확신이 있었고, 내가 3~4년동안 만나온 너는 그런아이가 아니였으니까,

너에게 피해를 주고싶지않았고, 너가 쉴수있는 시간을 주고싶었어.

항상 나를 우선으로 생각했던 너였기에 친구들도 만나고 그런 시간을,

 

그래서 이번주는 만나지말고 다음주에 만나자했지.

다음주 주말에 너와 오랜만에 이쁘게 꾸미고  데이트를 하고싶었어.

그래서 내가 멀리 나가서 놀자고 제안을했고, 너는 좋다했어.

너의 일정에 방해가될까, 스트레스를 받을까 모든 일정도 내가 다 정해놓고 너는 따라오면된다고 얘기했지.

 

새벽에 카톡이 와있더라. 갑자기 헤어지자고

이유는 너의 지금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어. 나는 나의 지금과 미래에 항상 너와 함께 상상을했는데 너는 아니였나봐.

너무 보고싶어도 참았는데.. 얼굴도 못보고 전화도 못하고 이렇게 문자로 헤어지는게

꿈만같았어. 출근을했는데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

 

그 이후로도 여러번 정말 구질구질하게 너를 잡았어. 하지만 너는 돌아오지않더라

연애동안 싸운적도없고 장난으로도 헤어지자 말한적이없었잖아 그래서 내가 더 아팠던걸까?

'얼굴도 못보고 헤어지냐'는 내 말에 '잠깐 볼까?'했을때  얼굴을 봤더라면 뭐가 달라졌을까 하는게 아직도 내 마음에 걸린다.

 

친구들에게 연락을했어 너무 힘들어서 믿을수없어서.

여자가 생긴거아니냐는말에 너를 너무 좋아해서 너의 말도 안되는 말을 믿고싶었나봐.

 

근데 여자의 촉이 참 무섭지 너의 인스타를 보았어 어딘가모르게 여자느낌이 나더라.

 

항상 현실에만 살고있는 나보다는, 자유롭게 여행도가고 자신에게 더 투자하는 너가 항상

하고싶어했던 그런 여자에게 눈을 돌아가더라.

 

동네 친구들에게 그렇게 아니라더니 결국 맞더라 '환승이별'.

 

정말 내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더라.

 

나는 헤어지고도 내 사람이였던 너가 욕먹는게싫어 감싸줬었는데, 너무 호구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 혼자 우리라는 시간에 머물러있는 동안에, 너는 내 걱정없이 그 여자랑 하하호호 했을 생각에

내가 너무 비참하고 참아왔던 모든것들이 무너지더라.

 

더 이상 사람을 못 만날거같았는데, 더 이상 이렇게 진심을 다해 순수한 연애를 못할거같았는데,

내 주변에 좋은사람이 가득해서 많이 위로해주고 사랑해줘서 나 잘 견디고 일어나보려고.

그래서 요즘, 책도 더 많이 읽고 취미생활도 하고, 그림도 배워보려고.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싶어서.

 

'똥차가고 벤츠온다' '세상에 너보다 좋은남자 많다' 이런말 정말 많이 들었어.

하지만 나에게 넌 똥차가 아니야. 나를 정말 사랑해주고 이뻐해줬는데 어떻게 똥차겠어.

 

우리의 4년을 생각하면 정말 이쁜 기억이 너무 많아.

20대 초반에 할수있는 연애는 다 해본거같아.

 

조건없이 오직 너 100%만 보고 사랑한 연애, 그런 이쁜 연애,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그저 같이 있는거에 의미있는 그런 연애. 고등학생같았던 그런 풋풋한 연애.

 

나에게 그런 연애를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어. 나에게 너는 첫사랑과 다름이없어.

너가 지치고 힘들때 일으켜 세워주는 그런 여자친구이고 싶었는데.

그동안 나 만나느라 고생했고, 고마웠고, 반드시 후회할거야 너는.

 

이제 어디가서 너 이야기 안할거야. 오늘이 마지막이야.

물론 너는 안하고 다니겠지만.

 

너의 늦바람, 지금 한살이라도 젊을때 헤어져서 다행이고,

밉지만 한때는 뜨겁게 사랑했던 너를 조금씩 잊어가볼게.

 

이제 진짜 안녕, 이제는 다른 사람의 세상이자 전부일 너에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