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산타클로스를 맞이할 준비가 한창입니다.어른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양말을 걸어두는가 하면, 아이들은 갑자기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버리지요.그리고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고하는 산타클로스를 접대하기 위한 과자를 굽는 일입니다.밀가루와 버터, 달걀, 흑설탕과 당밀, 각종 향신료를 준비해서 생강과자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수 많은 과자들이 있지만, 예전에 쿠키 하우스 (https://blog.naver.com/40075km/221160537068) 만들면서도 언급했듯이 "크리스마스에는 생강과자"가 공식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실온에 둬서 말랑해진 버터와 황설탕을 섞어서 크림 형태로 만들어 줍니다.달걀과 당밀을 넣고 거품기를 계속 돌리면 이렇게 근사한 갈색이 나기 시작합니다. 당밀은 사탕수수나 사탕무 등에서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잔여물에서 뽑아내는 걸죽한 액체인데, 꿀이나 메이플 시럽 등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라는 말을 들어서 지금까지는 굳이 당밀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는 꿀이나 조청 등을 활용 해 왔습니다.그러다가 마트에서 우연히 눈에 띄길래 한 번 구입해서 써봤는데, 꿀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당밀 특유의 씁쓸한 맛과 향이 더해지자, 지금까지는 생강과자를 구워도 뭔가 허전한 느낌어었던 게 이제야 완전히 채워집니다.완성된 크림에 밀가루와 각종 향신료를 넣고 마저 반죽을 합니다.아삭아삭한 비스킷처럼 먹고 싶어서 베이킹 소다를 일부러 안 넣었는데, 부드러운 쿠키를 원한다면 반죽할 때 베이킹 소다나 베이킹 파우더를 한 숟갈 정도 넣어주면 됩니다. 반죽이 다 준비가 되면 밀대로 밀어서 평평하게 만든 후, 쿠키 커터로 찍어서 모양을 냅니다.가장 흔한 거라면 역시 사람 모양으로 찍어내는 생강과자 인형 (Gingerbread man)이 있지만, 이번에는 쿠키 트리를 만들기 위해 별 모양으로 찍어냅니다.별 모양 틀이 없는 관계로 일단 둥근 틀로 잘라낸 다음 하나씩 모양을 만들어 내는 수 밖에 없네요.차곡차곡 쌓기 위해 크기를 약간씩 다르게 해서 모양을 만듭니다. 아예 쿠키 트리 전용으로 다양한 크기의 별 모양 커터를 세트로 팔기도 하는데,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해야 한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는 여기에서도 통용됩니다.모양을 낸 쿠키 반죽은 190도 오븐에서 10분 가량 구워낸 후, 식힘망에 올려 김을 뺍니다.생강과자 굽는 냄새가 온 집안을 채우니, 왠지 이제서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느낌이네요.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머랭을 만듭니다.일반적으로 머랭을 만들 때는 달걀 흰자와 슈가파우더를 섞는데, 쿠키 아이싱을 만들 때는 좀 색다른 재료가 필요합니다.바로 머랭 파우더가 그것이지요. 이름은 근사한데, 결국엔 달걀 흰자 가루입니다.쿠키 장식용 머랭은 날달걀로 인한 식중독 우려가 있어서 이렇게 건조된 달걀 가루나 살균처리가 된 달걀을 사용할 필요가 있지요.머랭 파우더에 물을 섞어 거품기로 거품을 내다가, 슈가파우더를 섞어가며 되직한 느낌이 날 때까지 계속 저어줍니다. 쿠키에 아이싱을 접착제삼아 하나씩 붙여서 쌓아올립니다.각도 딱딱 맞춰서 엇갈리게 쌓는 것도 예쁘지만, 그냥 대충 되는대로 투박하게 쌓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어느 정도 굳었다 싶으면 나무 중간 중간에 아이싱을 짜서 눈이 내린 듯한 표현을 합니다.아이싱 위에 설탕 구슬을 얹으면 완성.이 설탕 구슬은 슈가 펄, 혹은 아라잔이라고 불리는 제과제빵 재료인데,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이걸 사용할 때마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아라잔을 구하려고 수입식품 상가까지 가서 발품 팔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거든요.듣기로는 식품 통관 기준 때문에 정식 수입을 못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사용이 금지된 것도 아니고 수입만 금지되는 바람에 사용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구하기는 쉽지 않은 그런 물건이었지요. 완성된 생강과자 트리입니다. 로터스 쿠키와 비슷한 맛이라 커피에 곁들여서 먹기 딱 좋지요. 산타를 접대하는 쿠키는 항상 우유와 곁들여 놓지만요. 밤 새서 택배 업무를 보는 사람에게 따뜻한 우유를 먹였다가 졸음 운전을 유발시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드네요.루돌프가 위성TV 안테나에 들이박기라도 하면 어쪄려고...그러고 보면 어릴 적,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산타클로스를 위해 과자와 우유를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창틀에 과자와 우유를 올려놓고, 혹시라도 밖에서 창문을 못 열까봐 추운 겨울인데도 창문까지 활짝 열었더랬지요.그러다 감기 걸린다는 부모님과 옥신각신하다가 한 뼘 정도만 열어놓기로 타협을 하고, 혹시라도 산타 할아버지가 창문 열린 거 모르고 그냥 지나치면 어쩌나 걱정하며 잠이 들었습니다.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과자와 우유는 사라져 있고,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편지 한 통이 남겨져 있었습니다.아이러니컬한 건, 그 편지를 읽는 순간 '아, 부모님이 산타클로스 노릇을 하고 계셨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거지요.산타클로스라면 반짝이는 마법 가루를 뿌린 양피지에 깃털펜으로 멋들어지게 편지를 쓰지, 집 앞 문방구에서 300원에 팔고 있는 카드에 볼펜으로 편지를 쓰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의외로 그닥 실망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던 당시에, 마지막으로 확인 차원에서 준비했던 과자였거든요.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오히려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불교 믿는 집안에서 플라스틱 트리를 세워 장식물을 매달아 놓던 부모님의 모습을 회상하면,그리고 밤 새고 피곤한 몸을 억지로 깨워가며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조심스레 포장하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존재가 우리 마음 속에 들어와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도록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제작 영상 링크: https://youtu.be/1WWYejeW8EE 214
산타클로스를 위한 생강과자 트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산타클로스를 맞이할 준비가 한창입니다.
어른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양말을 걸어두는가 하면, 아이들은 갑자기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버리지요.
그리고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고하는 산타클로스를 접대하기 위한 과자를 굽는 일입니다.
밀가루와 버터, 달걀, 흑설탕과 당밀, 각종 향신료를 준비해서 생강과자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
수 많은 과자들이 있지만, 예전에 쿠키 하우스 (https://blog.naver.com/40075km/221160537068) 만들면서도 언급했듯이 "크리스마스에는 생강과자"가 공식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실온에 둬서 말랑해진 버터와 황설탕을 섞어서 크림 형태로 만들어 줍니다.
달걀과 당밀을 넣고 거품기를 계속 돌리면 이렇게 근사한 갈색이 나기 시작합니다.
당밀은 사탕수수나 사탕무 등에서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잔여물에서 뽑아내는 걸죽한 액체인데, 꿀이나 메이플 시럽 등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라는 말을 들어서 지금까지는 굳이 당밀을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는 꿀이나 조청 등을 활용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마트에서 우연히 눈에 띄길래 한 번 구입해서 써봤는데, 꿀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
당밀 특유의 씁쓸한 맛과 향이 더해지자, 지금까지는 생강과자를 구워도 뭔가 허전한 느낌어었던 게 이제야 완전히 채워집니다.
완성된 크림에 밀가루와 각종 향신료를 넣고 마저 반죽을 합니다.
아삭아삭한 비스킷처럼 먹고 싶어서 베이킹 소다를 일부러 안 넣었는데, 부드러운 쿠키를 원한다면 반죽할 때 베이킹 소다나 베이킹 파우더를 한 숟갈 정도 넣어주면 됩니다.
반죽이 다 준비가 되면 밀대로 밀어서 평평하게 만든 후, 쿠키 커터로 찍어서 모양을 냅니다.
가장 흔한 거라면 역시 사람 모양으로 찍어내는 생강과자 인형 (Gingerbread man)이 있지만,
이번에는 쿠키 트리를 만들기 위해 별 모양으로 찍어냅니다.
별 모양 틀이 없는 관계로 일단 둥근 틀로 잘라낸 다음 하나씩 모양을 만들어 내는 수 밖에 없네요.
차곡차곡 쌓기 위해 크기를 약간씩 다르게 해서 모양을 만듭니다.
아예 쿠키 트리 전용으로 다양한 크기의 별 모양 커터를 세트로 팔기도 하는데,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해야 한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는 여기에서도 통용됩니다.
모양을 낸 쿠키 반죽은 190도 오븐에서 10분 가량 구워낸 후, 식힘망에 올려 김을 뺍니다.
생강과자 굽는 냄새가 온 집안을 채우니, 왠지 이제서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느낌이네요.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머랭을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머랭을 만들 때는 달걀 흰자와 슈가파우더를 섞는데, 쿠키 아이싱을 만들 때는 좀 색다른 재료가 필요합니다.
바로 머랭 파우더가 그것이지요. 이름은 근사한데, 결국엔 달걀 흰자 가루입니다.
쿠키 장식용 머랭은 날달걀로 인한 식중독 우려가 있어서 이렇게 건조된 달걀 가루나 살균처리가 된 달걀을 사용할 필요가 있지요.
머랭 파우더에 물을 섞어 거품기로 거품을 내다가, 슈가파우더를 섞어가며 되직한 느낌이 날 때까지 계속 저어줍니다.
쿠키에 아이싱을 접착제삼아 하나씩 붙여서 쌓아올립니다.
각도 딱딱 맞춰서 엇갈리게 쌓는 것도 예쁘지만, 그냥 대충 되는대로 투박하게 쌓는 것도 나름 매력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굳었다 싶으면 나무 중간 중간에 아이싱을 짜서 눈이 내린 듯한 표현을 합니다.
아이싱 위에 설탕 구슬을 얹으면 완성.
이 설탕 구슬은 슈가 펄, 혹은 아라잔이라고 불리는 제과제빵 재료인데,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걸 사용할 때마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아라잔을 구하려고 수입식품 상가까지 가서 발품 팔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거든요.
듣기로는 식품 통관 기준 때문에 정식 수입을 못한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사용이 금지된 것도 아니고 수입만 금지되는 바람에 사용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구하기는 쉽지 않은 그런 물건이었지요.
완성된 생강과자 트리입니다.
로터스 쿠키와 비슷한 맛이라 커피에 곁들여서 먹기 딱 좋지요. 산타를 접대하는 쿠키는 항상 우유와 곁들여 놓지만요.
밤 새서 택배 업무를 보는 사람에게 따뜻한 우유를 먹였다가 졸음 운전을 유발시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드네요.
루돌프가 위성TV 안테나에 들이박기라도 하면 어쪄려고...
그러고 보면 어릴 적,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산타클로스를 위해 과자와 우유를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창틀에 과자와 우유를 올려놓고, 혹시라도 밖에서 창문을 못 열까봐 추운 겨울인데도 창문까지 활짝 열었더랬지요.
그러다 감기 걸린다는 부모님과 옥신각신하다가 한 뼘 정도만 열어놓기로 타협을 하고, 혹시라도 산타 할아버지가 창문 열린 거 모르고 그냥 지나치면 어쩌나 걱정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과자와 우유는 사라져 있고, 잊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편지 한 통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아이러니컬한 건, 그 편지를 읽는 순간 '아, 부모님이 산타클로스 노릇을 하고 계셨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거지요.
산타클로스라면 반짝이는 마법 가루를 뿌린 양피지에 깃털펜으로 멋들어지게 편지를 쓰지, 집 앞 문방구에서 300원에 팔고 있는 카드에 볼펜으로 편지를 쓰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의외로 그닥 실망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던 당시에, 마지막으로 확인 차원에서 준비했던 과자였거든요.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오히려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불교 믿는 집안에서 플라스틱 트리를 세워 장식물을 매달아 놓던 부모님의 모습을 회상하면,
그리고 밤 새고 피곤한 몸을 억지로 깨워가며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조심스레 포장하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존재가 우리 마음 속에 들어와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도록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제작 영상 링크: https://youtu.be/1WWYejeW8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