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어머님도 계세요~

그냥2018.12.23
조회38,035
35세 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
판 보면 안좋은 시어머님 많으시던데, 저희 어머님은 너무 좋아서 이런 어머님도 계시다고 올려봐요~

바로시작할게요~~
첫째, 자식만 바라보기보다 본인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가끔 어머님 뵈러 이번주말 갈게요~~하면 약속있다고 오지 말라고 하실때가 많아요.그래서 2~3달에 한번 뵈요~거리는 1시간 30분거리 입니다.
자기관리가 대단한 분이시라 60대 초반이신데, 영어학원도 다니시고.
수영 등산 등 운동도 열심히 하십니다.

둘째,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여기십니다.
안부전화 절대 안바라시고, 손주들때문이라도 자주 전화드리려 해도 톡으로 사진만 가끔 보내면 된다고 하십니다.
절대 먼저 궁금하다거나 보고싶단 이유로 연락 없으십니다.
가끔 며느리 걱정되서라던가 전할일 있으실때면, 혹 가정주부인 제가도 일이있어 전화 못받을수 있으니 먼저 톡으로 전화가능한지 물어보십니다.
그것도 일년에 서너번 정도?

셋째,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당연한 말을 무시하신 분입니다~^^
처음엔..아무리 그래도 며느리인 나보다 아들이시지..싶었는데
먹을게 있어도 저부터 챙겨주시고...식당엘 가도 평소 아이들때문에 편히 못먹을거라고 아이를 시어머님이 케어해주십니다.
전 그냥 먹기만 하라고...
어머님도 드셔야죠~하면 평소에 너무 잘먹고 사신다고
시댁에 왔을때만이라도 편히 먹으라고요~~
그리고 결혼초반에 어머님께서 이런말씀도 하셨어요
"난 음식하는거에 소질이 많이 없어, 대신 맛있는거 많이 사줄게~"
그래서 시댁가도 설거지 할일이라고는 설날,추석..두번 뿐입니다~
명절에도 전종류는 사서 합니다.
시부모님이 철저히 식단관리 하셔서 튀김류는 안드십니다.
효율성 대비, 먹지않는 전은 좋은거 사다 올리는게 더 낫다고..명절 전날가도 주방에서 아버님이 앞치마 메고, 탕국 끓이시고 그날 저녁으로 함께먹을 소불고기도 아버님이 조리해주십니다~

넷째, 며느리를 세심히 챙겨주십니다.
위의 이야기만 봐도 좋은 분이신데, 항상 제 기분이 우선이 되십니다. 신랑이 힘들게 하진 않을지..직장생활만 하다 타지역으로 가 남자아이 둘 키우면 우울증 생기진 않을지..
우스갯소리겠지만, 전에 한번은 부부싸움 하고 ..차마 친정엄마테는 말못하고 속상해서 어머님과 통화했는데..
혹시라도 손찌검하면 경찰서에 신고하라고~그런건 참는거 아니라고~기록 남기고 다 해야한다며..
그정도로 심하게 싸운것도 아니었는데, 어머님께선 착한 니가 얼마나 참다참다 싸웠겠냐며~ 신랑 욕을 저보다 해주십니다..
나중엔 제가 오히려.그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할정도~ㅋ

지난달 제 생일엔 조용히 제 계좌로 50만원을 넣으시고는 카톡하셨어요~생일인데 분명 남편이 얼마나 잘챙기겠냐고~
혼자라도 먹고픈거 먹고, 마사지도 받고 하라고요~
그러면서 시아버지가 따로 챙겨도 그건받고 이건 비밀이라고~
전 또 어머님테 전화드려서 폭풍눈물ㅜㅠ
돈보다도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진짜 한바탕 쏟았어요

다섯째, 시월드 차단해주십니다~
시월드는 보통 어머님이 주~이신데 저흰 아버님ㅋ
나쁜쪽이라기 보단 손주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초반엔 하루에도 서너번씩 영상통화 하시고, 주말에도 저희가 캠핑을 잘다니는데 같이 다니려고 하셨어요.
저희 카라반에 두분이 같이 못 주무시니, 텐트를 가져와서라도 먹을거리도 잔뜩사서 같이 가시고...한번은 어머님이 둘째날 일어나셔서 몸이 안좋다고 힘들어하셔서, 일어나자마자 챙겨서 아버님과 가셨어요 .. 나중에 어머님과 통화하다 알게된건데 제가 또 아침 점심 신경쓸까봐 장본거 그대로 두시고, 눈치없는 시아버님 챙겨가신거라고..

전 정말 어머님께서 이렇게 잘해주시니 같이 캠핑을가도 즐겁고, 시댁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데, 어머님은 자꾸 절 내치십니다ㅋ

왜그러신가 했는데, 어머님께서 결혼하시고 힘드셨나봐요.
사업가로는 능력있는 분이신데 장상함과는 거리가 먼..(지금은 많이 자상해지셨습니다..)
어머님도 아들 둘이라 재미가 없었다고, 너는 꼭 딸 낳으라고 하셨었는데..저도 아들 둘입니다ㅋ
어머님은 저를 보면 어머님 젊을때를 보는것 같다고 하십니다..

주부라도 꼭 본인 비상금 통장은 있어야된다고..그래야 나중에 친정에 돈쓸일 있어도 신랑눈치 안보고 쓴다며 꼭 따로 만들어두라고~~결혼초에 신랑이 집도 혼자 구하면서 자기명의로 하고 그러다보니 그냥 전기세 관리비등 신랑이름으로 된 통장에서 나가게 한다고 전부 신랑이름으로 생활비통장, 고정지출통장 등 만들어서, 명의는 신랑 이었지만 관리는 제가 했었어요
문자도 저한테오고, 월급 들어오면 고정지출통장이랑 생활비 통장에 나눠서 이체하는 등..
근데 돈은 여자과 관리해야 한다며 명의도 전부 제걸로 돌리게 하셔서 복잡한 집명의 빼고는 통장은 다 제 명의로 바꿨습니다~~

이러니 제가 어머님을 안사랑할수가 있나요?ㅋ
이번 크리스마스때도 신랑이 일이바빠 출근을 합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신랑빼고, 아이들이랑 놀러가도 되냐고 하니 너무 좋아하십니다~^^
늘 친정엄마도 그런시어머님 만난것도 복이라며 항상 잘해드리라고 하십니다.이번에도 친정서 직접내린 호박즙 챙겨서 주시고, 친정남동생도 시댁어르신 갖다드리라고 이것저것 챙겨줘서 그거 다들고 시댁가요~

이번에 가서 또 어머님 앞에서 신랑 흉보다 오겠네요ㅋ
내일모레 어머님 뵈러 가는데 너무 좋아요~^^
항상 우리 어머님같은 시어머니가 되야지..하고 벌써부터 생각합니다ㅋ 쉽지 않겠죠?ㅋ
소개는 안했지만 저희 친정엄마도 좋은 시어머니인것 같아요ㅋ
며느리 설거지 한번 안시키고 집에서 다 차려놓으시고 먹여서는
치우지도 못하게 하고 보내요~ 제가 있을땐 제가 다 합니다ㅋㅋ

너무 안좋은 시어머님 얘기만 있는것 같아 미혼이신 분들 미리 겁먹을까봐~이런 시어머님도 계시다~하고 올려봐요~^^

모두들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