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친구의 아빠였던건가요?

abc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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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는 3주, 마지막으로 얼굴 본지는 1주된 남자입니다.
헤어진 이유는 성격차이입니다. 서로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저도 그렇고 그 친구도 되게 미숙한 점이 많았어서 자꾸 싸우다보니 그 친구가 먼저 지쳐서 이별 통보를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1살 어렸고 대학교에서 과CC였습니다.
처음에 본 여자친구는 밝고 예의바르고 배려심 넘치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사귀고 나서도 똑같았구요.
근데 이 친구가 겉과 속이 많이 다른 친구입니다. 
음흉하거나 사악하다 그런게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 속으로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스스로 선을 긋는다는 뜻입니다.
고3때 왕따를 당한 이후로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자기도 다른 사람한테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마음을 주지 않기로 결심했다네요.
너무 안쓰러워서 정말 잘 챙겨주고 잘 들어줬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밝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고맙다고 하길래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근데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느껴진게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 친구가 어머니가 성격이 유별나신데 아버지가 맨날 당하시면서 사셔서 너무 안쓰럽다, 싸우는거 보는게 너무 힘들다 이렇게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아버지 직업이 어떻게 되시냐고 살짝 물어본적 있는데 불법적인 일은 아닌데 딱히 사람들이 좋게 보는 직종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말을 안해주더라구요. 
또 아버지한테 저희 사귈때 정말 프라이빗한 얘기를 빼놓고 싸운 일 잘해준 일 다 매일 같이 얘기했다고 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했을때 아버지에 대해 되게 안쓰러워하고 애착이 엄청 나더라구요. 
거기까지는 좋은데 저에게도 의지하기 시작하니까 정말 아버지 대하는 것 같이 느낀적이 많았습니다.
갑자기 토라져서 화났길래 달래줬더니 웃으면서 자기 아빠한테도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화낸적 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까 나도 아빠처럼 이렇게 떼쓰고 이유없이 화를 내도 다 이해해줘야하는 사람인건가 싶었구요.
가끔 저랑 전화하거나 얘기할때 실수로 아빠 이렇게 부르는 적도 꽤 있었구요.
그래서 지금 생각이 든게 그 친구는 자신의 아빠 역할을 대체해줄 사람이 필요했던건데 제가 시원치 않아서 결국 못 참고 차버린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