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둬야할지 다녀야할지 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2018.12.28
조회3,051
익명으로 글을 못 올리게 되있는거 같아서 친구 아이디로 양해받고 올립니다...
저는 28살 여자 직장인입니다.
온라인과 홈쇼핑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온라인판매관리를 하고 있어요.
근무한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제품들이 괜찮아서
그런지 판매가 잘 되어서 별 스트레스 없이 남들처럼
그냥저냥 잘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스트레스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음식 넘기는것도 정말 힘들 정도로 입맛도 없고
컨디션도 엉망이 되었어요. 댓글을 보는것도 전화를
받는것도 무서워지고 이젠 전화벨만 울려도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불안증세가 생겨 병원을
다녀야하나 회사를 관둬야 하나 고민중이에요.
신경정신과 간 기록이 있으면 나중에 보험가입이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미루고 있었는데
차라리 회사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제가 스펙이 내세울게 없어서 당장 다른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저희집 형편상 제가 돈을
벌지 않으면 생활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점점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지옥같은 시간을 거의 한달정도 보내다가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올해 11월쯤에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신제품을
출시했어요. 다른 회사도 그렇겠지만 상품화를
하기전에 직원들이 시식을 해보는데
저도 너무 맛있어서 이건 대박나겠다 싶은 상품이
있었는데 정말 그게 채택이 되어서 판매를 시작했고
역시 예상 했던대로 초기부터 엄청 잘 팔리기
시작 했어요.

그래서 제가 더 많이 팔기 위해 할인행사를 건의해서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완전 대박이 나서 칭찬도
엄청 듣고 정말 뿌듯해하며 나름 자부심도 생기고
막 그랬거든요. 물건이 잘 팔리니까 여기저기
소셜의 엠디들도 전화가 와서 자기 회사에서도
할인행사를 해달라고 하고 제가 그 제품판매를
담당하다보니 회사에서도 엄청 예쁨 받고 내년에는
월급도 대폭 인상해준다는 사장님 말씀도 있어서
힘은 들지만 정말 기분 좋게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12월초에 진행한 위ㅇㅇ 딜에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너무 맛있고 싸다면서 별점 5점에
좋은 상품평들을 달아주었는데
이상하게 갑자기 맛없다, 비려서 다 버렸다,
안에 곱이 없다, 못 먹을걸 마늘양념으로 속여서 판다 등등 이해하기 힘든 나쁜 댓글들이 막 올라오기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가 다음날은 이미 맛없다고 구매후기를 썼던 한사람이 Q&A란에 제품을 먹고 새벽에 응급실을 다녀왔고 구토, 설사, 장염 증세가 심해 다음날도 또 병원에서 누워서 글을
올린다는 사연이 올라 왔어요.
자기가 미리 썼던 구매후기란에는 추가로 병원글과 약봉지
사진까지 올리고 다른분들에게 조심하라고요.
저는 깜짝 놀라서 보고를 했고 회사에 비상이 걸려서
제조공장과 냉동창고등에 제품 이상유무 확인 요청을 했어요.
저희도 혹시해서 직원들 모두 여러번 시식 했구요.
그런데 맛도 아무런 이상을 못 찾았고 배아프거나 이상한 증상을 느끼는 사람도 없었고, 또 제조공장 역시 HACCP식약처인정 위생공장인데
자기들도 10년동안 작은 지적사항 하나 받은적 없는
공장이고 공장직원들 다 제품 시켜 받아 먹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고, 소스 회사 역시 HACCP 공장인데 오히려 저희한테 무슨 헛소리냐는 투였고,
급속냉동 보관후 해동, 가열하여 섭취하는
식품의 특성상 장염 같은게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참고로 제품이 소곱창입니다).
오히려 김치나 다른 일반 비가열식품에서 그럴 가능성이 더 높고 특히 설사나 장염 같은건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발생 가능한거라고 제품 문제가 아니니 전혀 걱정을 하지 말라는겁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난게 아니라 그 고객의 글에 다른 고객들까지 설사를 했다, 배아프다등등 매일 매일 나쁜댓글이 올라오고, 구매하지 않은 고객들도 양심 있게 장사해라, 꼭 기억해 두겠다, 고객응대가 문제가 많다등등
악성글이 올라왔습니다. 물론 맛있다고 별점 5개를
주신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하룻밤 사이에
나쁜 댓글들에 좋아요 추천이 수십개에서 2백여개까지
달리면서 좋다는 글은 보이지 않게 되었어요.

여기서 추가 설명을 하자면 응급실 갔고 8번이나
토했다고 하는 고객은 결국 응급실 간건 거짓말이고
그래도 일반병원은 갔었다고 말을 바꾸고,
오히려 제가 거짓말을 했다고 여러번 글을 올렸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게시판에 판매업체가 거짓말을 했다고
올리니(무슨무슨 거짓말을 했다라고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건 없고) 전후 사정을 모르는 고객들이
또 저를(저희회사겠죠) 나쁘다고 비난하고.....
그게 매일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 고객이 응급실을 가지 않은건 보험회사를 통해
밝혀졌는데, 저한테로 전화가 와서 응급실을 가긴
갔는데 부모님이 계산을 했고 자기집에서 먼 다른
동네를 갔기 때문에 그 영수증을 떼오기 귀찮으니
그냥 일반병원 간것만 처리해달라고 했구요.(응급실이 일반병원 가는것보다 비용이 훨씬 더 비싼데 그게 말이 되나요?) 저는 보험회사와 관련된
부분은 제가 어찌할수 없는것이니 영수증이 있어야
고객님이 원하시는 피해보상을 받으실거라고 했더니
자기 마음대로 안돼서 그런지
갑자기 저한테 막 화를 내면서 양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소리를 지르고 자기는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았는데
왜 귀찮게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하냐는둥 화를 내더니
나중에는 자기 응급실 갔다는건 거짓말이지만 일반병원은 갔다고 그것만 처리하라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사람이 음식을 한 가지만 먹지도 않고
여러 가지를 함께 먹는게 일반적인데 자기는 김장김치와 소곱창 먹고 배탈이 났고, 그건 소곱창 때문이라는겁니다. 게시판에는 마치 제가 나쁜 사람인양 사과를
안한다고 글을 매일매일 올려가며 괴롭히고 또 앞뒤
사정을 모르는 다른 분들은 저와 회사를 비난하고의
반복이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그분과 한통속으로
보이는 분들도 아주 많이 있었고, 전후 사정을 설명하는
글을 올리면 다짜고짜 회사를(제가 올린 글이니 저를 비난하는거죠) 비난하는 글들이 한꺼번에 더 쏟아지니 저는 그저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만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윗분들도 시끄러운건 싫어하시니...
처음엔 사장님도 내용을 잘 모르셔서 그런지 제가
고객응대 제대로 못한거 아니냐는듯이 이야기 하시길래 속으로는 너무 섭섭하고 화가 났지만 그냥 참았고,
나중에 사장님이 내용 보시고는 이거 좀 수상하다...
중략...그래서 그러실수도 있지 했지만 사실 지금도
그 섭섭함이 마음에 좀 남아있어요.

결국 보다 못한 회사 이사님께서 사이버안전국에
사건의뢰를 하셔서 지금은 경찰에서 악플을 단 분들중
경쟁사 제품에는 호평을 여러번 하고 저희 제품에는
악평을 한 분들과 저희 회사 제품의 여러딜에 앞뒤가
맞지 않는 수상한 글들을 추려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 매출은 바닥으로 떨어졌구요.
저희 회사 이사님이 거래처 몇분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중 이런일로 악명이 높은 업체 하나를
알게 되어 그 회사 판매 페이지에서 유사아이디를
여러개 찾았거든요. 맛이란게 주관적이니 10명이
맛있다고 해도 맛없다는 사람이 당연히 있을수는
있겠지만 갑자기 상품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고
판매자는 비양심적인 사람이 되고 또 그렇게 나쁘게
쓴 글들이 모두 추천을 수십개에서 수백개를 받아(이것도 당연히 조작이라고 보는게 단 하룻밤만에 일어난 일이라서요) 구매후기 최상단에 일제히 노출되다보니 그 날부터 개점휴업 상태가 되더군요.
구매후기나 Q&A를 보면 나쁜말만 여러개가 다 올라와
있어서 그걸 보는 순간 아무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죠. 저라도 찝찝해서 안사게 되니까요.

그날부터 불안해서 반품하겠다는 고객, 난 맛있게 먹었었는데 혹시 뭐 잘못된거 아닌가 글을 다는 고객등 (물론 그 와중에도 맛있다고 재구매 한다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난장판이 되었어요.
그 고객의 신고로 제조공장은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전체 시설점검을 받고, 생산하고 있던 제품들을 관청에서 수거해 가서 검사를 했고, 냉동보관업체도 시설 조사를 받았구요.
물론 모두 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나왔구요.
그 사이 제조사에서 다른 회사 연구소에 급하게 제품을
보내 의뢰한 검사에서도 당연히 아무 이상이
없었구요. 참 허탈하더군요. 그렇게 악플을 달고
저를 비방하던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릴 방법이 없으니까요.

회사는 고요합니다. 하루아침에 제품판매가 바닥을
치게 되니 일도 별로 바쁘지 않아 몸은 너무 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로 저는 사람에 대해
치를 떨게 되었어요. 자기물건 잘 팔도록 노력하면
될텐데 왜 이런짓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고
앞으로도 이런일이 있을까봐 무서워서 구매후기나
Q&A 글을 보는것도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닌게 이미 고소가 진행중인 그 응급실
타령을 한 고객이 위oo에서 진행중인 새로운
행사딜(과거 행사딜은 기간 종료가 되면 사라짐)의
Q&A란에 와서 또 글을 올렸어요.
어떤 고객이 누린내가 나지 않나요? (참고로 저희가
판매하는건 마늘양념, 청양고추양념이라 더더욱 그런 냄새가 나지 않는데)
란 질문을 올렸는데 거기에다가 밤에 답글로 자기는
정말 맛없어서 다 버리고 배탈났었다고 글을 썼다가
다음날 아침에 무슨 이유인지 그걸 지운거예요.
거기다가 질문 했던 고객은 자기가 질문하길 잘했다고
또 답글을 단겁니다. 하~ 제가 정말 생각만해도 한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건 앞으로도 제가 이런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건데... 물론 회사 사장님이나 다른분들
모두 속이 상하고 힘이 드는건 저도 잘 알지만,
이럴때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해야하지만 제가 너무 힘이 들어요. 거짓인줄 뻔히 알면서도 고객님, 고객님 해야하고 온갖 말도 안되는 모함도 죄송합니다 하면서 받아들여야하고...
특히 그 고객은 제가 사과를 하지 않아서
자기가 더 화가 났다고 회사 사장님에게 이야기하고 마치 제가 나쁜것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저 때문에 자기가 이런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거예요.
물론 뭐 사장님은 이런 일의 경험이 워낙 많아서 저를 나무란건 아니지만...
하여튼 온라인 업무를 하다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일을 전혀 겪어보지 않는건 아닌데 이번에는
너무나 조직적이고 악의적이라서 제 자신이 너무나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분통은 터지는데 뭐 어찌할
방법은 없고 앞으로도 이런일을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면서 한숨만 자꾸 나는겁니다. 이런게 쌓이면 큰 병이 된다던데, 아니 이미 병이 되어버린지도 모르겠고 그냥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사람들을 보기가 자꾸 싫어집니다. 어제는 나이드신 고객님이 전화가 와서 제가 판 제품이
너무 맛있어서 재구매를 했었는데 휴가 나온 아들이 더 먹고 싶다고 해서 한꺼번에 10팩을 주문했는데 내일 아들이 외박을 나오는데 꼭 받을수 있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전화를 제대로 못 받았어요.
제가 무슨 애사심이 엄청 있고 그런 사람도 아니고
그냥 직딩인데 너무 사람들에게 비난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그냥 그 고객님 한마디에 감정이 울컥 올라와서
막 서럽고 기대 울고 싶고 그러더라구요.

회사의 다른분들한테도 미안하고 새벽에 일 나가시는
엄마한테는 정말 죄송하지만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몇 달정도 쉬고 싶어요.
아니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같은걸 받을까
망설여보지만 내키지가 않고... 물론 비용도 걱정이
되고 나중에 미래에 그런 이력이 있으면 안좋을 것 같기도 하고...
정말 저 어떻게 해야할지 눈물만 자꾸 납니다.
저 원래 업무 스트레스 받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마치 제 정신이 자꾸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무엇보다
사람들이 무섭고..휴~ 자꾸 한숨만 나고 눈물만 나고...
저 진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