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정말 싫습니다

방구석2018.12.31
조회336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저희집에서 저만 별종취급 받고 있는게 답답해서 제가 진짜 이상한건지 글을 써봅니다.

편하게 글을 쓰기 위해서 음슴체를 쓸게요.


우리집은 아빠, 엄마, 큰언니, 작은언니, 나 총 식구가 5명이고

아빠의 형제는 큰아빠(형), 아빠, 고모(여동생), 작은아빠(남동생)

우리아빠가 둘째임.


친할아버지가 약 3년전 쯤에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홀로남은 친할머니가 무척이나 외로워하시고 우울증도 생기심.


아빠는 자기 엄마가 우울증에 힘들어하시고 외로워하는걸 보니까 마음이 불편하고

한편으로 더 챙겨드리고 싶었나봄.

거기까지는 좋은생각이고 참 괜찮은데 우리아빠는 포크레인 기사라서 정해진 휴일이 없고 일이 일정하지 않아서 일이 들어오면 빼기가 쉽지않음.

그런 탓에 아빠는 이제 자기가 할머니 보살펴드리고 옆에서 말동무 해드리는걸 못하니까 언니와 내가 하길 원한거임.

근데 여기서 문제인건.

언니들은 몰라도 나와 할머니는 사이가 좋지않음.

할머니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음.


내가 할머니를 안좋아하는 이유를 지금부터 설명하겠음.

우리 큰언니는 재수를 해서 지방국립대를 감.

근데 우리집안이 아빠가 자영업을 하다가 한번 파산을 해서 큰언니가 고3때 집안 사정이 좋은편이 아니였음.

우리집은 경기권인데 아빠가 세종시까지 내려가서 돈을 벌어가지고 언니가 재수학원 다니면서 재수하다가 지방국립대학을 감.

큰언니가 대학들어가고 2달 정도됐나 그쯤에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할머니가 언니가 남자친구랑 맞춘 커플링을 보고서는 너가 지금 연애할 시기냐고(그때 큰언니나이 21살) 너가 정신똑바로 차려서 대학생활 잘해서 좋은직장 취직해서 집안에 도움이 되야되지 않겠냐고 얘가 정신을 어따두고 사는거냐며 당장 언니남자친구랑 헤어지라 함 그거때문에 언니는 스트레스 엄청받고 다들 남자친구가 있으면 숨기고 살았고 근데 이제와서는 큰언니보고 결혼언제할거냐고 결혼 닥달하고있음.

그것 뿐만이 아니라 작은언니랑 나한테는 계속 대학 꼭 가야겠냐고 일찍 취직해서 돈버는거 어떻냐고 함.

할머니 마음에는 자기 아들이 너무 고생하니까 손녀들이 얼른 사회생활 시작해서 아들이 좀 덜 고생하면 싶었던 것 같은데 계속 만날 때마다 작은언니와 나한테 대학 가지말라는 식으로 권유하니까 언니나 나나 이해는 하지만 스트레스는 계속 받았음.

내가 할머니를 싫어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사건은 이건데.

할아버지가 당뇨병을 앓고 계셨는데 그것때문에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으셔서 아빠,엄마,큰언니,나 이렇게 넷이서 병문안을 갔던 적이 있음.

병실안은 조용하고 떠들 분위기도 아니여서 언니도 나도 그저 조용히 핸드폰 하거나 밖에 나가서 좀 걷거나 하면서 있다가 할머니도 아빠도 출출하다해서 병원안에 있는 식당을 할머니, 아빠, 큰언니, 나 이렇게 넷이서 감.

그래도 식당이 병실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여서 밥먹다가 큰언니랑 서로 몇마디 나누고 웃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얘" 하고 부르시길래 내가 "네??" 하고 대답했더니 이게 몇년전 일인데도 아직도 또렷히 기억나는게
"식당에서 그렇게 떠들면 너네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는거야. 가정교육 못배웠다고 남들이 욕해 이것아"
이러는데 진짜 너무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어서 뭐라대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크게 떠들지도 남들이 다 볼정도도 아니고 진짜 그냥 사람과 사람이 알아들을 정도의 목소리크기로만 말했는데 이런소리를 들으니까 어이가 없었음. 살면서 처음으로 가정교육 못받았다는 소리들어봄.
아빠는 할머니말 듣고 엄마만 그렇게 생각한다며 말렸는데 꿋꿋하게 할머니는 가정교육 못배운티 내지말라고 계 속 밥먹는데 얘기했음...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엄마는 완전막둥이라서 내가 태어났을때 이미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외할머니도 내가 유치원생일때 돌아가심.
근데 친할머니가 엄마한테 넌 이제 명절날 갈곳도 없으니 여기서 제삿상 돕고 일하라는 식으로 엄마가 외할머니 보내고 얼마안됐을때 그런식으로 말했다고 큰언니한테 들음.

그런 할머니인데 아빠는 시도때도 없이 할머니집에 가서 너네가 좀 챙겨드려라 이러고 솔직히 나도 내 학업이있고 친구들 만나는 시간 나 혼자만의 시간도 있는건데 그런건 싸그리 무시하면서 아빠는 언니들이랑 나한테 계속 할머니댁 가라 그러는거
솔직히 가서 할머니 밥차려드리고 집청소하고 말동무 해드리고 계속 그것만 하는건데
결국 언니도 나도 학교때문에 자주가질 못하니까 아빠는 그걸 엄마한테 부탁함;;;
엄마는 서울에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데 집이 경기도인데 서울까지 전철타고 출퇴근하면서도 이젠 할머니 밥차려드리고 집청소까지 하게 된거임
엄마가 피곤하다고 지친다고 말하면 아빠는 또 삐져서는 인상쓰고 힘들게 뭐있냐는 식으로 말하고
아빠는 힘들게 없는게 할머니댁 가도 정말로 아무것도 안도와주고 먹고 자기만함.

거기다가 아빠는 효심이 지극해서
시도때도없이 우리집에 할머니를 모시고 옴.
주말같은 경우에도 늦잠은 잘 수가 없음
아빠는 할머니 밥드셔야되는데 밥 좀 같이 먹지 늦잠을 자서 할머니가 직접 밥을 차려드시게 해야겠냐는 식으로 말하면서 또 삐짐.

아빠의 태도도 할말이 많은게.
아빠는 일갔다오면 집안일 하나도 안함 그러면서 엄마가 바빠서 반찬못하거나 사놓고 유통기한이 지난게 보이기라도 하면 너네 엄마는 뭐하길래 사놓고 이런식으로 두냐 하고 자기가 치우는것도 아니고 결국 냅두고선 엄마가 다 치우게 함.
그리고서는 엄마가 결국 일이 바빠서 집안일을 못한거니까 일을 그만두라는 식으로 자꾸 말함.
엄마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늦게들어온다고 또 화냄.

이런 할머니와 이런 아빠인데
내가 할머니가 집에 온다 할 때 좋아할 수 없는게 당연한거아님?
보나마나 고생하는건 엄마랑 언니들 나뿐인데
거기서 난 또 비위맞추느라 죽어나가는거고
근데 어느순간 내가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고 화나서 더이상은 못해먹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할머니가 오던말던 무관심으로 웃지도 않고 별 반응도 안하고 지냈음.
그랬더니 언니들이 좀 살갑게 대하라는데 솔직히 내가 살갑게 못대하는게 이상한거야? 내가 그동안 받아온것들로 내가 이렇게 군게 속좁고 쪼잔한거임?

심지어 가족여행간다고 계획 세우면 아빠는 무조건 할머니 데려가자고 함.
엄마는 이미 체념한 듯 보이고.

그것 뿐만 아니라 사실 난 우리 가족도 딱히 안좋아함.
내가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는데
작은언니와 내 생일은 3일 차이남 언니가 더 빠르고 내가 3일 느림

근데 부모님이 작은언니 생일날 40만원 어치 한약을 해준거임.
작은언니는 자기주장에 따르면 몸이 약한편이였고 여튼 부모님은 그런 언니를 보면서 안쓰럽고 측은했나봄 그래서 한약이랑 용돈 10만원을 주고 미역국을 끓여줌.
내 생일날에 엄마는 일이 있어서 또 일을 하러나갔고 언니들이랑 아빠랑 보냈는데 그날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더니 결국 체해서 아무것도 못먹고 나는 생일날을 최악으로 보냄.
그 다음날 엄마가 치킨이랑 피자를 시켜주고 용돈을 딱주고서 하는말이

"넌 피자랑 치킨 좋아하잖아 이거면 됐지 생일?"

근데 그 말에서 귀찮아 하는게 느껴져서 그냥 고개 끄덕이고 말았는데 내 생일날에는 미역국도 없었고 솔직히 생일에 뭐 챙기는게 무슨 의미냐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히 속상했음.
언니는 미역국까지 끓여가며 언니 체질에 맞는 한약 지어야겠다고 부모님 둘다 한의원에 언니데리고가서 같이 한약짓고 그래놓고 나는 그냥 그렇게 넘어가려는게.
괜히 속상한 맘에 방안에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음
차라리 언니를 그렇게 안해줬음 차별이라는 느낌도 안받았을텐데 언니가 앞에서 그렇게 받아버리니까 차별받는 느낌에 더욱 속상했음. 근데 그 40만원짜리 한약을 언니는 또 자기 체질에 안맞는다며 다버림...그당시에는 체질검사 다하고 지어놓고서도..

고등학교 졸업식때도 굳이굳이 친할머니까지 와서는
친구들이랑 사진찍는데 졸업식이면 사람많고 바빠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여서 빨리찍으려는데
학사모가 자꾸 흘러내리는데 이걸 꼭 쓰고 찍어야된다면서 내 머리에 씌워주시는데 고정이 안되서 흘러내렸음.
그래서 내가 그냥 할머니 이거 벗고 찍을게요 괜찮아요 이랬는데 할머니는 내 머리에 학사모를 계속 씌우려하시면서 "가만히 있어 이년아!!" 이러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크게 말해서 진짜 민망하고 같이 찍으려고했던 친구는 빨리찍고 가려했던건데 나때문에 거의 5분가량 거기서 서있고.
졸업식마저도 할머니 때문에 내맘이 너무 불편하고 최악으로 보내버림. 그 이후로는 할머니가 다리가 아프시다는둥 계속 엄마도 눈치주고 나도 눈치보여서 사진 안찍겠다하고 집 와버림.

대학교 수시1차 붙었을 때 엄마한테 수시1차 붙었다고 하니까 엄마가 나한테 너가 가는 대학교 누가 가고싶어하냐며 그런 똥통대학교 가라해도 안가는 애들이 다반사라는 말 듣고 울기도 엄청 많이 움. 엄청 좋은 대학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대학에 붙어서 내심 붙은거 축하한다는 그런말 정도는 해줄줄 알았는데 완전 반대로 속쓰린 소리만 듣고.

돌아보면 나는 가족들이랑 함께해서 좋았던 일보다 괴롭고 스트레스받고 우울한 기억 뿐임.
지금도 스트레스성 두통,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두통약이랑 위염약 먹는중이고 우울증도 심한편인데 그거때문인지 수면과다라고 할정도로 잠을 계속 자는편이고 자고일어나도 계속 피곤하고 몇시간후면 또 졸릴정도인데 그거뿐만이 아니라 무기력증도 엄청 심하게 찾아와서 어느것에도 흥미도 없고 사람만나는것 조차도 싫어짐.

아무것도 아닌일이고 다른 사람들도 이정도는 겪으면서 힘들게 사는데 내가 너무 크게 엄살피우는건가 싶기도하고... 그냥 답답해서 글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