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우울증을 앓는 남친이 헤어지자는데.. 놓는 게 맞는 걸까요 (+후기)

모르겠다2019.01.01
조회27,999

판에 글 쓰고 한 달 쯤 지나서 뒤늦게 댓글을 확인했어요. 

진심어린 조언들 하나 하나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전남친이 되어버린 그 친구는 제 권유로 처음으로 병원에 가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어요, 열심히 치료중에 있습니다.  

저도 심리적으로 안정치 않은 사람이라 제가 옆에 있는 것이 그 친구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물론 지금도 많이 힘드네요. 

이 상황을, 그리고 그 친구와 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말 많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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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 글은 처음 남겨봐요.... 


우울증 경험 있으셨던 분들, 우울증 걸린 연인 만나보셨던 분들 짧게라도 좋으니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1년 사겼어요. 저희 둘다 올해 나이는 20대 후반 동갑입니다.


남친은 아버지가 어머니 때리고 부수는 환경에서 자랐어요.


가정폭력 희생자.. 만나는 중간에 남친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근데 남친은 폭력하고는 관련 1도 없고 오히려 그 영향인지 소심하고 저 보다도 맘이 여려요..


눈물도 많고요..


세심하고 똑같이 자취를 했는데도 저 보다 살림도 더 잘해..운동을 해서 의협심도 강하고 정말 너무 착해요.. 


친구도 거의 없고.. 어떤 스타일인지 알겠죠...?



얘가 우울증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힘든일 있으면 잠수를 타길래 그저 회피형 인간인줄로만.


요근래 또 잠수를 타길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하고 내 할일 하면서 기다렸어요.. 


남친 하던 일이 잘 안됬거든요.. 


근데 오늘 1월 1일 정각 땡 하는 순간에 전화가 와서 헤어지자고하네요...


자기 사실 우울증을 앓았고 저 만나기 전에 자살시도도 한적이 있다고 고백했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자기 생명의 은인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이런 의미인줄은 몰랐네요..


엉엉 울면서 사람이 다 싫다고.. 내가 너무 부담스럽다고.. 자기 좀 제발 내버려두라고.. 


자기와는 너무 달라서.. 자란 환경이 너무 달라서 절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 것 같대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자기 걱정해주는 부모님 연락도 부담스럽고 그냥 다 싫대요..


자기 같이 정신 이상한 사람 말고 보통 사람 만나서 행복하래요..


죽을 용기도 없고 어차피 부모님 생각에 죽지도 못하니까 자기가 죽을 걱정은 하지 말고 잘 살래요.........



너무 충격이었어서.... 뭐라고 해야말해야할지.. 너무 미안해서 눈물만 났어요...


그만큼 힘든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같이 이겨내 보자고 해도.. 제발 자기를 위해서 헤어져달래요..


제발 자기 좀 내버려두래요... 제발 이제 전화도 하지 말래요... 


그러면서도 보고싶다고.. 엉엉 우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저도 울었어요....


만나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내일 다시 연락하자고 이야기 하고 잘 달래서 전화 끊었는데..


오늘 전화도 안 받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기다리겠다고 문자했는데 답장도 없어요..


조심스러워서 전화도 문자도 못하겠어요...


제가 이렇게 연락하는 게 얘를 더 힘들게 할까봐서..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눈물만 나와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 어차피 비혼주의자라서 결혼 할 생각 없고 남친도 알아요...


그냥 얘가 좋아요.... 사랑인지 연민인지는 모르겠지만....결혼하고 별개로 조언 좀 해주세요 제발....


정말 얘가 안 힘들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뭔지..


헤어져주는 게 좋은지... 그냥 기다리는 게 나은지.... 연락하는 게 나은지....


지금 남친한테 도움이 될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