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여자친구와의 사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요?

ㅇㅇ2019.01.06
조회15,322

부모님이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엄마와의 문제고요

여자친구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를 본가에 종종 데리고 갔었는데

한 번은 다녀오고 나서 엄청 화를 내더라고요

자세한 건 이야기 안 하고 결혼하면 어머님 시어머니 갑질 엄청 할 것 같다고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냐니까 자세히는 말 안 하고 저한테 화만 낼 뿐이었죠.

 

 

남자뿐 아니라 모든 자식들이 다 그렇겠지만 자기 부모가 어떤 점이 나쁜지

어떤 점이 사람을 섭섭하게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인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렇고요. 수십 년을 부모님과 살면서 익숙해진 탓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에게.. "원래 그런 분이다. 어쩔 수 없다. 섭섭한 게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를 해달라.."라고 이야기했어요.

 

 

누군가가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다름의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중간 입장이고 앞으로도 계속 봐야 할 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한쪽이 비상식적으로 잘못한 게 아닌 이상

여기서 누구 편도 들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양쪽 모두를 위해서라도..

 

 

제가 어느 한 쪽 편을 들면 누군가는 맞고 누군가는 틀린 것이게 되기 때문에

서로의 사이가 좁아질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잊히는 듯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부모가 나오는 TV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면서

그날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그때 저희 엄마가 닭 볶음탕을 해주셨는데

다리, 날개 맛있는 부분은 저와 아버님께만 나눠주고

손님인 나는 안 챙겨주셨다고 엄청 섭섭했다고 말을 그제서야 꺼냈는데

 

 

그 말을 들으니 정말 너무 미안했습니다.

솔직히 우리 엄마가 시어머니 갑질을 할 거라고도 생각 못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 느꼈어요..

 

 

여러 가지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얼마 뒤 형이 예비 형수를 데려와서 인사를 하고 갔는데

형 내외가 가고 난 후 저희 엄마가 하는 말이..

"그래도 첫째 며느리인데 뭐가 어쩌고저쩌고해서 마음에 안 든다"

라고 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들으니 이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

여자친구가 집에 왔을 때 느낀 기분들이 허상이 아니었구나 그제서야 인지가 됐네요.

 

 

엄마가 그런 이야기하는 소릴 듣고 저도 화가 나고 놀라서

엄마 옛날 사람이냐고.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자식이 결혼해서 며느리를 데려왔다고

옛날처럼 하길 바라냐고... 딸(여동생)도 있으면서 그냥 딸이라고 생각하고

뭘 하든 다 좋게 봐주고 하면 되지 어쩌고저쩌고 못마땅해 하냐 하며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문제는 앞으로 여자친구와 저희 엄마와의 관계도 엄마가 생각을 바꾸고

딸처럼 생각해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될 경우 저는 중간 입장에서 역할을 잘해야 된다고 느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어느 한쪽만 대놓고 편들고 싶지는 않아요.

그랬다가 서로 적이 되는 걸 부추기는 꼴이 될 것 같거든요.

저희 엄마가 저런 식으로 나오면 푸쉬는 할 생각이고요

 

 

여러분들은 이런 관계에서 어떻게 대응하시며

여자분들은 남편이 어떻게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 의견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하셔서 본가에 가면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요.

포스기 프로그램 봐드리고... 신메뉴 관련이나.. 아버님이 하시는 인터넷 뭐 봐드리고

잡무들을 처리하는데

 

 

여자친구가 자기 내버려 두고 다른 거 한다고 엄청 섭섭해하며 화를 내서

그걸로도 그럼 나는 몸이 몇 개냐..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가 해달라 하시는데 어쩌냐.. 하며

몇 번 싸웠는데 저희 엄마 상황을 직시하니 그때도 생각나고 미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