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개념도 말아먹고 이젠 내 말까지 먹는 건 줄 아나 보다.

익명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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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올립니다. 꼭 해결을 보고 싶어요. 조언 부탁 드려요.



이제 고2 올라가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와 저, 남동생 이렇게 셋이 사는데 요즘은 엄마가 외할머니 간병으로 시골 내려 가셔서 남동생과 둘이 지냅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남동생은 집안일에 일절 관심이 없습니다.

집안일은 물론 엄마 심부름조차도 싫어싫어 하고 봅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알아듣게 설명하거나 타이르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남동생의 싫어 소리와 짜증이 듣기 싫어 저에게 떠넘기고요.

물론 그전에 제게 늘 먼저 시키고 몰아주고 그럽니다. 남동생이 학교 다닌다는 핑계로요.

동생은 그런 것만 쏙 배워서 제가 뭔가 시키려 하면 학교 다닌다는 핑계로 빠져 나가려고만 합니다.


어이가 없는 건 남동생이 중학교,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이런 버러지같은 상황은 똑같았습니다.


요즘에 동생은 야자를 안해서 4시 반에 마치고, 저는 9시부터 6시까지 도서관 갔다가 한 시간을 이동해 7시부터 11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옵니다.


도서관이 문 닫는 월요일 단 하루마저도 아르바이트를 나가는데 쟤가 다니는 학교는 밥도 안주고 도대체 고인돌이라도 세우라는지?


그렇게 11시에 들어오면 쌓여있는 설거지, 빨래, 바닥에 먼지와 옷가지, 핀트가 조금 다른 얘기지만 어디 나갈 때 보일러 꺼라, 방 불 꺼라, 옷 바닥에 던지지 마라, 듣지도 않고.


얘가 남자가 왜 집안일을 하냐거나 반항에 젖어 별 같잖은 망상이나 한다고 말을 안 듣는 게 아니라 정말 하기 싫어서 안 듣는 건데 어떤 우렁각시가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는 얼굴만 봐도 치고 싶은 펀치머신 밥 차려주고 치워주고 싶답니까.


엄마도 가끔 미쳐서 동생보다 더 논리가 안 통하고 고집이 세고 목소리만 크면 다인 줄 아는 사람이라 서로 반하는 얘기 길게 하다 보면 미친 것처럼 소리만 빽빽 지르는데 남동생한테는 절대 안 그럽니다.


며칠만에 집에 와서도 청소기 안 돌렸다고 누워서 폰질하는,

바닥에 널린 옷가지 주인이자 먼지털이의 주범을 지나쳐 어제 낮에 청소기 돌린 제게 와서 쌈바를 추고요.

동생...

양심이 없긴 한데 지도 지가 양심없는 걸 조금은 알 정도인지 시키면 가끔 하는데 어디서 뭐 누가 시키는 일 하기 싫을 땐 손 두 번 가게 해 놓으면 다신 안 시킨다는 개소리를 들었는지 개같이 해 놓고요.

뭐 이마저도 기분파라 자기 내킬 때는 그정도 하고 아니면 폰질하며 개무시합니다.


위 얘기 모두 동생에게 여러 번 했지만 괜찮을 땐 어, 어, 하며 대충 넘어가려 하고. 이 새끼 문제는 이겁니다. 제가 허들인 줄 아는 건가. 왜 자꾸 넘어가려 하는 거지.


본인 저기압일 땐, 혹은 얘기가 길어질 땐, 그러니까, 넘어가기를 실패했을 땐, 등 돌리고, 폰에 시선 박고, 입 꾹 닫고, 그래서 기다려 줄 테니 생각해 보고 대답하래도 돌아오는 건 무시뿐입니다. 아마도 자존심 때문에.


취준도 못해먹겠는데 농담이 아니라 집에서 사는 게 더 못해먹겠습니다.

나중에 엄마 올라 오시면 더할 텐데. 이 새끼 버릇이라도 고쳐놓고 싶은데 몇 년 늦은 것 같아서 마땅히 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고삼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것조차도 안하면서, 하다 못해 제가 학교 다닐 때 동생처럼 행동하고 살아왔으면 또 몰라도요...


아무튼... 정신 없는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언이나 대책, 방도에 대한 의견 아끼지 말아주세요. 선책이 아니더라도 여럿이 입 모아 하는 말에는 분명 힘이 있으니까요.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해결을 위해 정보가 더 필요하시면 편히 말씀 주세요... 정말 해결하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