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속마음 다 터놓으면 안되는건가요?

트라라2019.01.08
조회50,149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서운한 맘에 글 올려보며 동시에 객관적으로
제가 어떻게 앞으로해야할지 궁금하여 글 올립니다

(회사생활에선 큰 무리없이 지냅니다 4년차인데누구랑 싸워본적도 얼굴 붉혀본적 없고 오히려 회사분들은 저보러 참 과묵하고 묵직한 사람이라고 조용히 있으면서 자기일 할거 다 한다고 칭찬해주시는데..회사에선 당연히 공적인 관계다보니 사적인 이야기를 제가 먼저 안해요 회사에선 회사일 이야기만하고 거의 입 닫고 지내는 편이에요 상사가 이야기하면 웃는정도..?)

제 주변엔 친하다고 말하는 소위 좀 친한친구가 5명정도 있어요 근데 제가하는만큼 친구들은 저를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여행가면 간식 다 챙겨가고 생일이다싶으면 12시 땡 맞춰서 전화하고 장문의 카톡써주고 집 앞 찾아가서 선물주고 친구가 입원했었는데 직접 찾아가서 맛있는거, 해외여행 다녀오면 제꺼는 안사도 친구들꺼 비싼건 아니지만 친구들 좋아하는 성향 맞춰서 소소하게 다 챙겼습니다

근데 제 생일, 혹은 제가 아플때나 중요한 일이 있을때 단한명도 찾아와준다거나 편지를 써준다거나 진심으로 저를 위해주는 친구가 없더라구요 제 생일에도 축하해~~한줄 끝..그러다보니 저도 에이 모르겠다 싶어서 그 뒤로 더 안하게 되더라구요..자꾸 나만 하니까 호구되는거같고..

저는 연락기다리는 편이 아니라 먼저 전화하고 만나자고 하는편이에요 근데 항상 저만 먼저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친구들이 먼저 얼굴보자 했던적이 손에 꼽네요..

이제와서 우리 뭐 서운한거 이야기해보자 해도 제 친구들 성격상 절대 이야기안할거에요 워낙 자신의 이야기 하려고 하질 않아요

제가 뭘 물어도 ~어떻게 됬어? 아 그거...뭐 잘됬어
이러고 끝나니 꼬치꼬치 물어보기도 그렇구요..
항상 보면 자기 이야기 절~대 안하고(특히 불리한 이야기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한 6개월뒤에 이야기하더라구요 헤어졌다고.. 저만 바보같이 저 힘들었던거 혼난거 까인거 이야기만 나불 댔네요...

사실 제가 20대 어릴때 이래저래 철 없는 행동을 많이 했어요 남자친구랑 싸우면 친구들 붙잡고 울고 하소연하고 근데 이 정도는..보통 친구면 들어줄수 있지 않나요? 1-2번 정도 그런거같아요 근데 그때도 제 친구들은 토닥토닥 보다는 한심해보인다고 그러더라구요..이기적이라면서..친구끼리 조언?충고?할수있어요 할수있다고봐요 친구가 잘못된 길 가면 말할수 있어요 근데 보통 흔한 연애하고 울고 힘들어하는 게 엄청 이상한건 아니잖아요 그냥 평범한 일인데..

근데 그때 본 친구들의 모습은 절 위한 다기보다는 어휴 정신차려라 인간아 같은 위아래로 절 내려다보던 모습..그래서 상처 많이 받았어요 전 그래도 친구라서 의지되서 힘든거 이야기했는데 정신차리라고 너 왜그러냐 이러더라구요..전 친구라 함은 힘든 일 있을때 함께 위로도해주고 믿어주는거라 생각하는데.. 남친만난다고 친구들 등한시 한적도 없고 오히려 남자친구들이 서운해했었거든요 왜 늘 친구 부터 먼저 만나냐고..

저는 오히려 친구들이 먼저 자신의 이야기해주면 고맙더라구요 친구중에 누군가 힘든 이야기하면 같이 울기도 했고 아 이 친구가 얼마나 힘들면 이야기할까 나를 이만큼 의지하니 이야기하니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해해줘야지 싶어서 밤새 통화도 들어주고..

이 뒤로 저도 제가 힘든 이야기 안하게 됬어요 되도록 말 아끼자 싶어서요 저도 철 없던 행동이 부끄러워서 계기로 더 잘해주려고노력하고 행동으로 보여줬는데 너무 늦은걸까요? 아무래도 친구들이 저랑 많이 다르긴 했어요 저는 어딜가도 나서는걸 좋아하고 제 친구들은 하나같이 다 조용하고 나서는거 싫어하다보니 저를 이해못하는 부분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친구들은 집 형편이 어릴때부터 여유롭지 않아서 일찍 철이 들었다고 본인들이 그러더라구요 반대로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부족함 없이 해주셨어요 방학때마다 해외여행, 차도 부모님이 졸업 동시에 외제차로 뽑아주시고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쉽게 공통될 수 없는 공감대적인 요소들이 적었겠죠

친구들 성격 알기에 차 산것도 이야기안했어요 유세떠는거같고 유치해보여서..근데 나중에 차 산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그렇다했더니 아...이러고 말더라구요

제가 연락하지 않았더니 몇달씩 연락안해요 단톡방도 엄청 조용하구요 한편으론 제가 제 스스로 원망스럽기도해요 나도 친구들처럼 좀 진지하게 나가볼껄 왜 그랫을까... 20대 초반때는 정말 친하다고 생각햇는데 이제는 뭐하고 사는지도 모르고 속 마음을 점점 감추니 멀어지네요 만나도 거리감 들구요..

주변 친한 언니들에게 물으니 그럼 너랑 사정이 비슷한 친구들하고 어울리는건 어떠냐 이러는데 그런 친구들도 있죠 근데 아무래도 어릴때부터 여유잇게 살다보니(모두 그렇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통상적으로)남 이야기 하기 좋아하고 자기 잘난맛에 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친구들하고 어울리기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집이 어려운 친구들을 무시해서 친하게 지낸다는 그런것도 아니에요 어른스럽고 조용한 성격한 친구들이 저는 참 좋았고 동시에 함께한 추억들이 있기에 쉽게 연락 끊고 지내자 이렇게하기엔 너무 슬프네요

한번은 한 친구가 그랫던거 같아요 넌 너가 하고싶은대로 여유잇게 사는거같다고 하고싶은 말 어디서든 다하고 대단하다고...근데 뭐 비꼬는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그 말이 글 쓰면서 생각나네요.. 저에게 불만을 돌려 이야기한걸 수도 있겠죠
제가 좀 성격이 저보다 어른이여도 불합리한건 꼭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에요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친구 사이에도 적당히 이미지메이킹을 해야한다 너무 자신의 바닥까지 다 보여주고 약점 다 드러내면 나중에 분명 그게 자신에게 돌아온다 적당히 자신의 존재에 대해 만들어갈 필요는 있다

이 이야기듣고 에이 무슨 친구 사이에 이미지메이킹이야 친구 사이는 막역해야지 했는데 가만보니 저 빼고 나머지 친구들은 이미지가 굉장히 어른스럽고 얌전한 친구들 저는 천방지축...제가 이야기하면 영향력이 없어요 그냥 또 시끄럽게 저러는구나

제가 연락 먼저 안하면 진짜 연락이 끊길거같은데
어떻게해야할까요 이제와서 이미지메이킹 그런거 저 너무 늦은거죠?

저는 단순하게 이 친구들은 철이 들고 저는 철이 안들어거 그러는가보다 싶었는데 그게 아닐까요? 제가 눈치가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