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안하는 부모가 끼치는 악영향은 무시못한다

2019.01.09
조회7,062
예전에 월230만원으로 다섯식구 살아진다는 글 올라왔었잖아.

그글 두고두고 불편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아줌마 빠듯한 살림에도 일안나갔었지.
230만원의 월수입 일안나가는 엄마.우리집도 비슷하다


우리엄마는 일한적이 별로없고 대부분 집에만있는데 돌이켜보니 내가 부정적인 사고관이 쑥쑥 자라는데 이 점 무시 못했다.

집안일도 엄청 못했다.요리솜씨도 없고 성의도 없었다
아빠는 회사땜에 일주일에 한번만 왔었는데
아빠올때만 음식에 성의를 보이고 자식들한텐 진짜 김치 된장찌개 밥만 멕였다

그런데도 워낙 솜씨가없어서 아빠한테 타박들었다

아빠의타박을 듣고 나한테 와서
"아빠가 집에 자주 안와서 엄마가 아예 음식에 신경을 안써 버렸다"
라고 아빠 입만 입이고 니네 입은 주둥이야 란 말을 태연하게 해댔다

정리정돈도 드럽게 못해서 냉장고는 늘 발디딜 틈도 없었는데 엄마는 냉장고가 작다고 투덜거렸다.
더 큰 냉장고로 바꿔도 얼마지나지 않아 그 냉장고 또한 초만원이 되었다


초딩때부터 20대초반까지 20년 가까운세월내내 그랬다......

죙일 집안에서 티비만 치어다보면서 신세한탄 남욕 앓는소리 해대는 엄마의 모습에 혐오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못살았던 어린시절이 막 떠오르고
그때랑 달라진게 없구나 엄마는 나이먹어서도 똑같구나 저런 부모 만났으니 난 글렀어~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팍팍 자랐다.

내머리는 돈들어가는 약간이라도 격식있는 문화생활들을 보면 저건 돈이있어야가능해 나같이 돈도 빽도없는 사람은 꿈도 못꿔 이런생각으로 뒤덮였다




이런 꿈도희망도 없는 집구석이 끔찍해서 독립하고 연락 다 끊으니까 엄만 초본떼서 집주소 알아내서 쫒아온거야.

맨날 아파서 일못나간다고 죽는소리 해대더니 집안일은 20년이 되도 발전이 없고 쫌만 먼거리도 힘들다고 못간다면서 초본떼서 쫒아올 기운은 있나보다!

난 어릴때부터 니네땜에 아무데도 못가 니네만 없으면 엄마맘대로 어디 확 가버릴텐데 이말만 하도 들어서 엄마한테 걸림돌 안되주겠다고 엄마 가고 싶은데로 가라고 집 떠난건데

지 살기 어려우니 그동안 걸림돌로만 취급했던 딸 발목잡고있다!제 앞가림엔 무능한데 딸 발목 잡는덴 빠릿빠릿하다......

나는 컸고 변했는데 엄마는 수십년간 달라지지 않았다
정말 꿈도 희망도 없다 우리부모만 보면 절망 그자체다



뭔가 부모가 죙일 집에서 놀고먹는다 이게 단순히 물질적인걸 넘어 자식의 마인드에 악영향을 미치는거 같다


그 230만원 아즈마니는 월 230만원으로 살아진다고 흡족해 하는동안
그동안 자식셋은 무럭무럭 자랄것이고 쪼들리는 살림에 일도 안나가는 엄마를보고 이런부모 만났으니 뭘해도 안될거야.....라는 비관주의 사고관이 무럭무럭 자랄지도 모른다.그런 생각 싹틀 가능성 절대 낮지 않다!

가난한 집이 싫어서 죽도록 노력해서 잘살게 되도 그 염세적인 마인드는 쉽게 안 지워지겠지


행여 자식셋 모두 비관주의 사고관은 안자란다쳐도 그건 자식들이 강인한거지 어머님이 월230만원으로 집안에서 안빈낙도(?)를 추구해서가 아니다





가난해서 쪼들렸지만 행복했어요 어려운 살림에도 부모님은 자식들 키우느라 애썼어요 이런 집안 보면 양친 다 열심히 일하더라 우리엄마처럼 무기력하지 않았고 그 230만원 어머님 처럼 집구석에서 정신승리 하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면 죙일 집구석에서 티비만 치어다보는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도 같이 살기 별로다


그냥 돈만 없는게 아니라 무책임한거다 저건

무책임한 사람이 주변에 끼치는 악영향은 진짜 무시못한다.무기력함 뭘하든 안될거야 부터 생각하는 패배주의 마인드 키워주는데 일등공신들이다


가난은 한눈에 보이는데 무책임함은 눈에 딱 보이는것도 아니라 더 치명적이다

아니 겉으로 쿨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미련없는 태도 땜에 외려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저 월230만원 아즈마니의 안빈낙도의 태도에 저봐 돈이 다가 아니라고!!!우겼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잖아?


가난은 한순간의 빈곤함이라면 무책임함은 앞으로도 궁핍하다는걸 의미한다 그리고 일안하는 부모에겐 대다수가 책임감을 도통 찾아볼수가 없었다

혹시 그 월230만원 어머님을 보고 빠듯한 살림에 자식농사 집안일에 집중하는 알뜰엄마 의 모습을 떠올렸다면 ㅋ 할말이 없다

진짜 그런 현명한 알뜰엄마가 이렇게 불특정 다수가 글을보는 넷상에 자기가족 생활을 까발리는 글을 쓸리가 없으니까


진짜 무책임한 놈들은 혼자살아야 한다 혼자서 그렇게 살면 쿨해보일수도 있는데 누군가 같이 사는데 그런다는건 상대의 인생을 통으로 희생해가며 정신승리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