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한달전쯤 시어머니가 아이옷선물

고민2019.01.11
조회80,230

안녕하세요
그글을 읽으셨던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한달전쯤




어머니께서
중고든 새옷이든 아이 옷 선물을 많이 구매해서 주셔서 고민된다던 아이엄마 에요



5살 차이나는 부부고 남편과 시누들은 아버님일을 물려 받아 해외에서 사업을 하여 아버님과 출장이 자주 있는 직업이에요 .. 저도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시댁식구들과 관계도 가깝고 사는곳도 가까운 시누들도 전부 한시간 내외로 가까이 있어요
어머니는 강하신 편이셔요. 마음이든 평소 생활이든 자신의 주장도 강하신 편이세요.


저도 한국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어요 시댁에서 하자는 대로 하는 편이고 조용하기는 하지만 물론 약한 편은 아니겠죠 이런 사사로운 것에 마음 쓰는것 보면 ..








댓글들 대부분 그냥 입히세요
뭘 그렇게 멍청하고 융통성이 없어요
욕도 많았구 ..
등등 이었고



그맘 이해해요내용의 댓글은 200개 중에 20개 정도
아주 적은 수 였던 것 같아요.
아무생각없이 그냥 답답한 마음에 쓴 글에 많은 댓글 달아 주셔서 생각도 많이 하고 반성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나 돌이켜 보니 제가 남편에게 쌓인게 많았나 본데 그걸 풀 방법을 몰라
어머니의 한마디 한마디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졌던것 같았어요 ..
어머니 그래도 저와 아이에게는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뭘 많이 갖다 주셔서 그렇지
잘해주시는데 말이에요.
남편과 초반에 많이 싸우고 예민하게
이상하게 거기로 화풀이가 되어 버렸네요.





글 쓴 이후로 생각 많이 해보고
어머니의 마음만 보니 제가 융통성이 없었고 못됬었다는 마음에
더 잘하게 되고 댓글에 달아주신 것처럼
사주신 옷으로 사진도 찍어서 보내드리고
주말마다 갈때 옷입혀 보내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
댓글에서 처럼 그 이후 이것저것 많이 사주시네요
잔소리도 물론 더 배가 됬지만 어른들의 걱정되는 마음이시겠죠



몇주 전에는
시누이들 있을때
어머니가 사주신 옷을 입혀 갔더니 어머니께서
그래 애들 옷은 비싼것 입히지 마라 한마디
하시고 시누 두분도 계시는데 다 저보다 언니분들이시라 거기에 말들이 더해졌네요
그러고서는 어머니께서 어떤 사이트에서
또 중고 옷같은것을 보여 주시길래





예전같았으면
속으로 욕하거나 혼자 예민해 졌을텐데
댓글에서 본것이 생각나서


어머니. 하나밖에 없는딸 아주 비싼건 안입혀도
좋은것 하나 사서 오래 입히고 싶어요 어머니
엄청 비싼것은 아니더라도 제가 평소 눈 여겨 보던
임신하기 전부터 딸가지면 꾸며주고 싶었던 것들
많지는 않아도 한두개 정도는 넉넉한 사이즈로 사서 돈 아깝지 않게 오래 입힐게요 어머니 너무 예쁜 딸 사주고 싶은 제 마음도 조금 봐주세요 어머니 하고 돌려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시누들도 어머니도 별말 안하시네요.


이말을 못해서 5년을 마음으로 혼자 고생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 달아주신 한분한분 너무 감사합니다.



몇일전 집 대청소를 하면서 옷더미를 어머니랑 시누들이 자기들 딸 크면 주라고 챙겨뒀는데
남편은 한성격 해서 어머니랑 시누도 잘 만나지 않아요.



그냥 남편 퇴근하기 전에 전부다 의류함에 가져다 놨어요.
그냥 더 두고 어머니 오실 때 입혀도 되지만
이번주는 5년 동안 그냥 남편과의 일들 어머니께서 냉장고 열어보실때마다 한마디도 못하고 주눅들었던 마음들
시누들 오시면 조용히 따랐던 것들
소심하게 속으로만 욕했던 것들 아무것도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제 생각하면서
두세장만 남기고 다 갖다 놓았네요.
남편이랑 어머니는 신경도 안쓰실텐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후련한지 ..





오늘도 어머니 께서 4,5시쯤
아이 보고싶다고 집에 오신다고 하시는데
오시는데 한시간정도는 걸릴텐데도
이번에는 중고책을 어디서 몇십권을 주워오셨다구 ㅜ.ㅜ 주고 가신다고



그냥 멍청한척 하고 어머니 저 오늘 집청소 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다음주에 찾아뵐게요 ~~
그래도 3,4번을
그럼 내가 아이 봐줄까
저녁 같이 먹을까 더 물어보시길래
계속 다른말하며 넘겼어요
이런적도 처음이네요.






가끔 이런 반항도 저에게 괜찮겠죠
제가 너무 소심한건지
남편이랑 싸우는게 싫은건지
용기가 없는건지
그래도 이렇게 반항 아닌 반항 하고 나니
뭔가 속이 조금 후련하네요
그때 댓글 주신 한분 한분 너무 감사합니다.
많이 반성 했고
원인이 어머니가 아닌
약간은 무서운 남편에게 쌓인 마음이라는 것도
어머니나 시누들에게도 할말은 하고 살면 된다는 것도
상대가 누구든 제가 어떤처신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바뀐다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되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게 되어
기쁜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어요.
남편은 여전히 무뚝뚝할것이고 화도 많을것이고
어머니는 어디서 중고 옷이나 여러가지 새옷들을 마구 선물해 주시겠죠



제가 선택한 삶이라 감당도 제가 해야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가끔 잘 지내다가도 무너지는 그런날 있잖아요. 시어머니 아니어도 남편 아니어도 아이 아니어도 내사업도 바쁘고 시누들도 잘해주신다고 돌아가면서챙겨 주시러 오시는 것도 싫은 그런날 있잖아요. 아이도 남편도 안보이는 그런날이요 .. 엄청 지쳤었는데
더 현명하게 살도록 용기 아닌 용기 주셔서 감사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