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아빠, 엄마, 저(31),
여동생(29), 남동생(21) 이렇게 5식구였습니다. 아빠에 대한 기억 중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
초등학생
때 아빠가 술을 먹는 날에는 저랑 여동생을 무릎 꿇고 앉아 본인의 하소연을 듣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리가
아파 잠시라도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저희들에게 똑바로 앉으라고 하였고, 항상 과거에 갇혀 술만 드시면
옛날 얘기만 반복적으로 하셨습니다. 저희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이유, 아빠가 엄마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 이유, 본인의 불행 모두
엄마의 잘못이라고 말하던 사람입니다.
아빠는
화물차 운수업을 했기 때문에 월급이 고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마저도 본인을 위해서만 사용하였고 가정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경제적인 이유로 학비를 내줄 수 없다며 미안해하셨던 엄마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돈으로 저와 제 동생들의 학비를 해결하고 부족한 생활비는 엄마가 식당 일을 하시면서 채우셨습니다. 그때까진
아빠의 폭언에 익숙했기 때문에 참을만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가 엄마와 저 그리고 제 동생들에게 했던 행동과 말이 가정폭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는
엄마에게 이혼을 하라고 말했고 저희를 걱정하시던 엄마는 결국 이혼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사회에서의
아빠는 저희가 알고 있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집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밖에서는 남을 배려해주고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고, 저희들이 아무 이유 없이 본인을 소외시킨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2015년 전 죽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아빠가 칼을 들고 거실에서
제방으로 걸어오면서 절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112에
신고했고 신고 소리를 듣고 칼을 치웠기 때문에 전 칼에 찔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눈빛은
잊을 수 없습니다. 처벌을 원했기에 법원까지 갔지만 엄마는 저와 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선처해주라며
절 설득하셨습니다. 엄마의 설득에 선처를 하게 되었고 그 후 제가 들은 말은 "다시 신고해봐라 너가 신고해봤자 난 이렇게 지낼 수 있다"
였습니다. 아빠는 다른 식구들에 비해 유난히 저한테 심하게 욕했고, 칼에 찔릴 뻔한 이후 아빠를 피해 다녔고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집에서 나와 따로 살았습니다. 제가 집에서 나와있으면 다른 가족들에게 해코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더라도 칼을 또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틀렸습니다. 저한테 향했던 그 칼은 엄마한테 갔습니다. 만약
제가 그때 칼에 찔렸다면 엄마는 이렇게 허무하게 가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저희
엄마가 큰아버지에게 부탁 드린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드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아빠의 보복이 두려워 도와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했습니다. 아빠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조차 거절당했습니다.
2018년 12월 7일 새벽
엄마가 아빠한테 수 차례 칼로 찔려 살해당했습니다. 당시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여동생은 목격자가 되었고
동생 기억 속의 마지막 엄마 모습은 칼에 찔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동생의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갔습니다. 피에 젖은 옷을 입은 엄마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장면을
보고 병원에 가면서 제발 살려만 달라고 빌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엄마를 볼 수 없었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는 말과 엄마의 반지를 전달 받았습니다. 떠나버린 엄마의 마지막 얼굴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 막내 동생이 그 장면을 같이 목격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막내
동생도 집에 있었다면 지금 제 곁에 동생들이 없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2018년 12월 07일은
아빠라는 사람이 20년이 넘도록 가정폭력에 희생당한 엄마를 저희들에게서 뺏어간 날입니다. 병원 감정 결과가 심신미약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희들에게 한 행동을 봤을 때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감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떠나고
동생들은 아빠가 저희를 죽이는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다시 사회에 나와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떠나지 않습니다. 제발 엄중한 처벌을 부탁 드립니다.
12월 07일 발생한 강서구 환청 아내 살인사건 피해자 딸 입니다.
기존에 썻던 내용 수정하여 새로 올립니다..도와주세요..
저희 가족은 아빠, 엄마, 저(31), 여동생(29), 남동생(21) 이렇게 5식구였습니다. 아빠에 대한 기억 중 좋은 기억은 없습니다.
초등학생 때 아빠가 술을 먹는 날에는 저랑 여동생을 무릎 꿇고 앉아 본인의 하소연을 듣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리가 아파 잠시라도 자세를 바꾸려고 하면 저희들에게 똑바로 앉으라고 하였고, 항상 과거에 갇혀 술만 드시면 옛날 얘기만 반복적으로 하셨습니다. 저희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이유, 아빠가 엄마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 이유, 본인의 불행 모두 엄마의 잘못이라고 말하던 사람입니다.
아빠는 화물차 운수업을 했기 때문에 월급이 고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마저도 본인을 위해서만 사용하였고 가정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경제적인 이유로 학비를 내줄 수 없다며 미안해하셨던 엄마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돈으로 저와 제 동생들의 학비를 해결하고 부족한 생활비는 엄마가 식당 일을 하시면서 채우셨습니다. 그때까진 아빠의 폭언에 익숙했기 때문에 참을만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가 엄마와 저 그리고 제 동생들에게 했던 행동과 말이 가정폭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는 엄마에게 이혼을 하라고 말했고 저희를 걱정하시던 엄마는 결국 이혼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사회에서의 아빠는 저희가 알고 있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집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밖에서는 남을 배려해주고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고, 저희들이 아무 이유 없이 본인을 소외시킨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2015년 전 죽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아빠가 칼을 들고 거실에서 제방으로 걸어오면서 절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112에 신고했고 신고 소리를 듣고 칼을 치웠기 때문에 전 칼에 찔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눈빛은 잊을 수 없습니다. 처벌을 원했기에 법원까지 갔지만 엄마는 저와 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선처해주라며 절 설득하셨습니다. 엄마의 설득에 선처를 하게 되었고 그 후 제가 들은 말은 "다시 신고해봐라 너가 신고해봤자 난 이렇게 지낼 수 있다" 였습니다. 아빠는 다른 식구들에 비해 유난히 저한테 심하게 욕했고, 칼에 찔릴 뻔한 이후 아빠를 피해 다녔고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집에서 나와 따로 살았습니다. 제가 집에서 나와있으면 다른 가족들에게 해코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더라도 칼을 또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틀렸습니다. 저한테 향했던 그 칼은 엄마한테 갔습니다. 만약 제가 그때 칼에 찔렸다면 엄마는 이렇게 허무하게 가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저희 엄마가 큰아버지에게 부탁 드린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드니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아빠의 보복이 두려워 도와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했습니다. 아빠의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조차 거절당했습니다.
2018년 12월 7일 새벽 엄마가 아빠한테 수 차례 칼로 찔려 살해당했습니다. 당시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여동생은 목격자가 되었고 동생 기억 속의 마지막 엄마 모습은 칼에 찔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동생의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갔습니다. 피에 젖은 옷을 입은 엄마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장면을 보고 병원에 가면서 제발 살려만 달라고 빌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엄마를 볼 수 없었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는 말과 엄마의 반지를 전달 받았습니다. 떠나버린 엄마의 마지막 얼굴은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 막내 동생이 그 장면을 같이 목격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막내 동생도 집에 있었다면 지금 제 곁에 동생들이 없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2018년 12월 07일은 아빠라는 사람이 20년이 넘도록 가정폭력에 희생당한 엄마를 저희들에게서 뺏어간 날입니다. 병원 감정 결과가 심신미약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저희들에게 한 행동을 봤을 때 심신미약이라는 이유로 감형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떠나고 동생들은 아빠가 저희를 죽이는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다시 사회에 나와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떠나지 않습니다. 제발 엄중한 처벌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