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자가 된 기분

두번머겅2019.01.14
조회966

퇴사를 고민하는 30대중반 여성입니다.

 

높은 업무강도에, 진짜 자존감을 짓밟는 폭언, 거지같은 월급에도 불구하고

 

이런회사를 8년이다 다닌 내가 제일 한심하지만

,

연차가 오래될수록 보이는 회사의 재무사정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거지같다는 점과

 

싸이코패스급으로 앞뒤가 다른 대표가 진짜 증오스럽네요

 

아침엔 이말 점심엔 저말 저녁엔 딴말.

 

오죽하면 엑셀로 매일매일 시트를 만들어서 대표가 하는말을 적어놓습니다.

 

업무체크를 하다가 "내가 언제 그랬어"빼애애애액" 또 이러길래 적어놓은걸 보여줬더니,

 

그 적어놓았다는 행동자체가 기가 막힌 모양입니다. 더구다나 자기 말이 맞다며 니가 잘못 적은

 

거라고 발을 동동동 구르는데 진짜 발목을 오함마로 찍어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말은 그렇게 해도 애정이 있었고, 업무에 재미도 있었고 오래다닐 생각이었습니다.

 

나를 믿어주면, 내 직급에 맞게 나에게 일을 맡겼으면 믿는 시늉이라도 하던가,

 

거래처에 이런이런 내용으로 전달해라 했으면 믿어야지,

 

해야될말 토씨 하나까지 띄어쓰기 까지 글자체 폰트크기, 기울기 장평까지 다 지정합니다.

 

거래처에 물어봐야할 말까지 연극처럼 카톡으로 물어봐요.

 

그리고 그때그때 기분이 바뀌니까 업무서식이란게 있을수가 없어요

 

저번에 A형식으로 뽑아서 갖다줬으면 똑같은 내용을 B,C,D 로 다음번에 요구하고,

 

아무튼 진짜 대표땜에 일을 못하겠어요.

 

8년차에 거래처 대하는것도 능한데, 뭐 맘에 안들면 "니가 이회사에 와서 한게 뭐가있어 놀러다녔지, 니가 뭔데 거래처에 그렇게 말해'그놈의  니가뭔데..

 

담배는 아주 꼬나물고 회사를 돌아다니고 맨날 술에 취해선.

 

여하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제가 장희빈이 폐비민씨에게 저주의식을 행했던것처럼 저주인형을 만들어서

 

그걸 맨날 찌르고 목조르고 던지고 울고 그 지랄을 떨어요.

 

미치는 걸까요? 참을성이 좋은편이라 참는데 이러다가 뉴스에 황산테러 나오는거 보면

 

놀랍지도 않아요.  내가 저렇게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그만둬야 되는거죠? 더큰 사고 치기 전에..가끔 퓨즈가 푸시시 나가서 속을 털어놓은 적은 있는데

 

지금은 제가 생각해도 상담이 필요할 정도인거 같아요.

 

손에선 다한증처럼 땀나고 맨날 수면제에 바보가 되가는것 같고

 

제일 무서운건 사고칠까봐 무섭고,

 

왜 남는 직원들을 걱정하는지..내 심신부터 챙겨야 하는데, 남는 아래직원들이 걱정되서

 

좀 더 버텨보자라는 생각도 있구요. 애들은 그런맘 모르겠지만요..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푸념이죠. 뭐 다들 이렇게 사는거면 너무 슬프네요.

 

밖은 더 지옥이니, 안에서 버텨라라는 미생의 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