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아 병역 미루려고 대학 가지 말아라

ㅇㅇ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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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싶어서 갔다고 핑계대지 말고. 공부가 하고 싶으면 출석을 잘했겠지. 대학은 공부하러 가는 곳인데 출석을 다른 걸로 대체한다는게 무슨 짓이냐. 공부할 시간도 의욕도 안 되는 애들이 굳이 편법까지 써서 대학을 가고 학위를 딴다는 게 웃기다는 거다. 그냥 당연히 군대 미루려고 그런거지. 사회적으로 이미 혜택과 소득을 많이 누리는 연예인들이 군대마저도 자기들 벌이에 타격이 없을 때 가려고 편법을 쓰는거지.

내 친구 하나가 기초수급자는 아니지만 꽤 가난했다. 집에 여기저기 아픈 가족도 많고. 가족들이 다들 돈을 벌긴 벌었지만 다들 푼돈이라 병원도 잘 못 갔다. 그러다 이 친구가 스무살이 되고 적당히 취업을 해서 어머니 관절치료도 하고 생활에 보탬이 되어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근데 군대 가야 되잖아. 대학 안가고 취업했으니 어떻게 그걸로 연기 안되나 알아보니 그래봐야 24살까지 연기 가능이랜다. 그렇다고 군대 미루기 위해 대학을 가겠냐, 대학원을 가겠냐? 24살까지 일하고 얄짤없이 군대 끌려갔다. 실업계가 아닌 인문계 고졸 취업자가 24살까지 미룰 수 있게 바뀐 것도 몇 년 안됐더라. 그 전까지는 실업계만 연기 가능했고 인문계는 그냥 20살에 끌려갔다.

편법이 불법은 아니지. 편법을 처벌할 수는 없지. 기득권층의 편법을 우리가 처벌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 편법을 미워해야지. 왜 편을 들어주냐? 적당히 대학이나 대학원 입학해두고 적당히 출석하면서 군대 미루는 동안 돈 잔뜩 벌고나서야 과거에는 연예병사로, 요즘은 기타 특례성 부대로...그렇게 편하게 다녀오는 연예인들이 한둘인가? 그래 뭐... 팬들은 자기 좋아하는 연예인 편들 수밖에 없겠지. 그렇다면 연예인들이 애초에 모범을 보이는 게 맞지 않을까? 많이 누리니까 그 정도는 감수해도 되잖아.

대학/대학원 군대연기는 정말 대학/대학원이 목적인 사람들을 위해서만 기능해야 한다. 24살에 직장 그만두고 군대 끌려간 친구는 가기 전날까지도 자기 엄마 관절 걱정하느라 한스러워서 엉엉 울었다. 특히 그간 각종 사회적 부정이나 기득권의 특권에 대해 비판적이던 10대들이 이 문제에서는 애써 그 핵심을 외면하고 연예인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이 정말 슬프고 당황스럽다. 그래. 우리가 기득권이 누리는 편법을 처벌할 수는 없지. 그게 딱히 불법도 아니고 워낙 많이들 그러니까. 그래도 우리는 최소한 그 편법을 미워해야 하고, 거부해야 하고, 비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