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라도 말하고싶은데 말할수없어 혼자 끄적여보이는 글입니다. 읽으실분들은 읽으시고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축복 받은 임신 비록 결혼 준비중에 갑자기 생긴 아이었지만 누구보다 행복했던 순간, 임테기 두줄에 울고 웃었던 남편과 나.
남들과 다 같을 줄 알았다. 나에겐 당뇨라는 병이 있었지만 당뇨로 임신해도 무사히 잘낳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일 줄 알았다.
무지하고 무모했던 임신, 모르면 용감하다했던가
나는 누구보다 용감했고 무지했다.
임신 12주 입원. 그때까진 모든게 괜찮았다.
주수에 맞게 잘커주고 있는 사랑스러운 생명 심장소리에 온몸이 진동하는 전율을 느끼며 하루하루 행복했는데
퇴원후 여느때와 같은 일상들이었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눈을 떳는데 평소와 다르게 눈앞에 생긴 잔상.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별일은 아닐거라 생각하며 갔던 안과.
거기서 들은 이야기들.
너무 늦게 왔다는 이야기 눈에 핏줄이 터졌다는 말.
당뇨합병증 임신으로인해 급격히 진행됐다는 100% 실명이라는 말.
큰병원으로 가셔라 여기서는 건들일수없다. 병원에서 나와서 다니던 산부인과로 향했고 부담스럽다는 선생님의 표정과 말.
더는 진료해줄수없다며 대학병원으로 다니시라는 얘기에 그대로 나와서 차에 탄 순간 그제야 실감이 났다.
계속 해서 흐르는 눈물 3시간을 차에서 혼자 울었다. 다음날 바로 간 대학병원.
암으로 치면 말기에 오신거라는 교수님의 진단. 증식망막증 판정.
임신때문에 급격히 진행됐다는 말, 임신중이라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될거라는 아이를 빨리 낳아야한다는 말을 듣고있는데 고작 27주인 내 아기는 계속해서 발로 차고 있었다.
마치 나여기있어요. 하고 말해주는거같은 발길질에 나는 아무말도 할수가없었다.
집에 알리자마자 담담한척 하시던 부모님. 애써 웃어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주던 남편.
그날밤 걸려온 술취한 아빠의 전화. 눈이 멀면 아빠 눈떼줄게. 아빠는 살만큼 살았고 너네 다키웠으니까 됐어. 눈필요없으니까 눈멀면 아빠한테 달려와. 넌 괜찮아 아빠눈 이식하면 다괜찮을거야.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다잡고 나 괜찮다고, 눈 볼수있을거라고 실명안될거고 내 애 내눈으로 보면서 키울거라고 얘기하고 전화 끊자마자 무너져내려 울었고 남편은 그런 나를 그저 안아줬다.
왜 나지? 왜 나여야하지? 아이는 너무 건강하게 주수에 맞게 자라고 있는데, 나 당 조절잘하고 있다고 매번 칭찬받았는데 왜나야. 먹고싶은거 다 참고 애하나만 생각했는데 태어날 내 예쁜 아이의 얼굴을 보지못할까봐 무서웠다.
34주, 더는 안된다는 교수님의 말씀. 산부인과에도 얘기해놓으시겠다고 바로 날짜잡자고 하셨고 다음날 바로 입원하라는 말씀에 일주일만. 아니 36주까지만 버티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그와중에 내아이가 일찍 태어나 아픈게 더 걱정이었다.
교수님의 대답은 그 2주일을 버티다가 애기낳기전에 눈이 멀어버릴수도 있어요.. 엄마가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아기한테 태어나서 2주만 고생하라고 해도 되요. 잘버티셨어요.
그말이 위로가 됐다. 잘했다고 고생했다는 말이 위로가 되서 또 울었다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폐성숙 주사를 맞고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했다. 눈에 힘을 주면 안된다는 말에 바로 수술이 결정됐다. 태어나자마자 저혈당이 와서 포도당을 맞고 신생아 중환자실로 실려간 2kg의 작은 아가.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조리원을 가자마자 급격히 안보이는 눈에 아무렇지않은 척했지만 어쩌나 놀랬던지.. 결국 시력판에 글자가 전부 안보이는 지경이 되버렸고 수술 결정.
정말 다행인건 양쪽눈다 망막증이 진행중이지만 한쪽눈은 아직 혈관이 터지지않아 보인다는것. 아이의 50일 사진을 찍기 전 잡힌 날짜.
오늘 나는 수술을 위해 입원했다.
막상 수술하려고 입원하니까 임신중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임신중에 들어야했던 모진 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무섭다. 괜찮은척 하나도 안무서운척하고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왔는데.. 지금까지 못잔 잠이나 실컷 잘란다 하고 큰 소리 떵떵 쳤는데 사실 되게 무섭고 힘들다. 속눈썹만 들어가도 눈이 그렇게 아픈데 수술이라니. 아이를 낳은지 고작 두달만에 또 그 차가운 수술실에 들어가야한다니. 또 아픔을 고스란히 견뎌야한다니.
아가야.
엄마는 지금 이순간 네가 너무 보고싶어.
지금이 아무리 무섭고 힘들어도 엄마는 너를 못보는게 더 무서워.
그래서 네 생각하면서 잘버티고 돌아갈거야.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수도 있는 일이지만 수술하면 되는걸 생명에 지장도 없는걸 오바한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무서운건 네가 20살도 되기전에 멀어버릴수도 있다는 사실과 그래도 잘 붙어 있을 숨으로 인해 너에게 짐이 된다는것.
짐이 되어, 네가 엄마를 원망할까봐. 눈과 바꾼 내 소중한 아이지만 누가 그렇게까지 낳아달라고 했냐고하면 엄마는 뭐라고 해야할까
엄마는 그저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수가 없을거같아.
아가야. 엄마는 너를 한시라도 더 오래보는게 꿈이 됐단다.
한시라도 더 오래봐서 엄마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내가 있어주는것.
그 모든 빛나는 순간을 내눈에 담는것.
엄마는 그거면 되.
새벽에 병원에 있으려니까 괜히 감성폭발하는거같다.
새벽에 쓴 편지는 아침에 못 읽는다는데
아침에 지워서 없애는 한이 있더라도 그저 한번이라도 마음껏 투정부리고 싶다. 나 힘들다고. 누구보다 어떤 병보다 그런거 다 떠나서 그냥 내가 힘들다고 생명에 지장이 없어도 많은 고통 속에 아파서 몸부림치는 병이 아니더라도.
그냥.. 그냥 나한테는 너무 힘들고 버겁다고.
나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아파할 사람들 생각하나도 안하고 마음껏 투정부려보고싶어서 글로라도 남겨본다.
만약에 이 긴글을 다읽으신분이있다면. 허접하고 감정만 앞세운 징징거리기만 할뿐인 글 읽으신다고 고생많으셨어요. 죄송합니다.
울적하다
어딘가에라도 말하고싶은데 말할수없어 혼자 끄적여보이는 글입니다. 읽으실분들은 읽으시고 싫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축복 받은 임신 비록 결혼 준비중에 갑자기 생긴 아이었지만 누구보다 행복했던 순간, 임테기 두줄에 울고 웃었던 남편과 나.
남들과 다 같을 줄 알았다. 나에겐 당뇨라는 병이 있었지만 당뇨로 임신해도 무사히 잘낳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일 줄 알았다.
무지하고 무모했던 임신, 모르면 용감하다했던가
나는 누구보다 용감했고 무지했다.
임신 12주 입원. 그때까진 모든게 괜찮았다.
주수에 맞게 잘커주고 있는 사랑스러운 생명 심장소리에 온몸이 진동하는 전율을 느끼며 하루하루 행복했는데
퇴원후 여느때와 같은 일상들이었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눈을 떳는데 평소와 다르게 눈앞에 생긴 잔상.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별일은 아닐거라 생각하며 갔던 안과.
거기서 들은 이야기들.
너무 늦게 왔다는 이야기 눈에 핏줄이 터졌다는 말.
당뇨합병증 임신으로인해 급격히 진행됐다는 100% 실명이라는 말.
큰병원으로 가셔라 여기서는 건들일수없다. 병원에서 나와서 다니던 산부인과로 향했고 부담스럽다는 선생님의 표정과 말.
더는 진료해줄수없다며 대학병원으로 다니시라는 얘기에 그대로 나와서 차에 탄 순간 그제야 실감이 났다.
계속 해서 흐르는 눈물 3시간을 차에서 혼자 울었다. 다음날 바로 간 대학병원.
암으로 치면 말기에 오신거라는 교수님의 진단. 증식망막증 판정.
임신때문에 급격히 진행됐다는 말, 임신중이라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될거라는 아이를 빨리 낳아야한다는 말을 듣고있는데 고작 27주인 내 아기는 계속해서 발로 차고 있었다.
마치 나여기있어요. 하고 말해주는거같은 발길질에 나는 아무말도 할수가없었다.
집에 알리자마자 담담한척 하시던 부모님. 애써 웃어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주던 남편.
그날밤 걸려온 술취한 아빠의 전화. 눈이 멀면 아빠 눈떼줄게. 아빠는 살만큼 살았고 너네 다키웠으니까 됐어. 눈필요없으니까 눈멀면 아빠한테 달려와. 넌 괜찮아 아빠눈 이식하면 다괜찮을거야.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다잡고 나 괜찮다고, 눈 볼수있을거라고 실명안될거고 내 애 내눈으로 보면서 키울거라고 얘기하고 전화 끊자마자 무너져내려 울었고 남편은 그런 나를 그저 안아줬다.
왜 나지? 왜 나여야하지? 아이는 너무 건강하게 주수에 맞게 자라고 있는데, 나 당 조절잘하고 있다고 매번 칭찬받았는데 왜나야. 먹고싶은거 다 참고 애하나만 생각했는데 태어날 내 예쁜 아이의 얼굴을 보지못할까봐 무서웠다.
34주, 더는 안된다는 교수님의 말씀. 산부인과에도 얘기해놓으시겠다고 바로 날짜잡자고 하셨고 다음날 바로 입원하라는 말씀에 일주일만. 아니 36주까지만 버티면 안되냐고 물어봤다. 그와중에 내아이가 일찍 태어나 아픈게 더 걱정이었다.
교수님의 대답은 그 2주일을 버티다가 애기낳기전에 눈이 멀어버릴수도 있어요.. 엄마가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아기한테 태어나서 2주만 고생하라고 해도 되요. 잘버티셨어요.
그말이 위로가 됐다. 잘했다고 고생했다는 말이 위로가 되서 또 울었다 한참을 울었다. 그렇게 폐성숙 주사를 맞고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했다. 눈에 힘을 주면 안된다는 말에 바로 수술이 결정됐다. 태어나자마자 저혈당이 와서 포도당을 맞고 신생아 중환자실로 실려간 2kg의 작은 아가.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조리원을 가자마자 급격히 안보이는 눈에 아무렇지않은 척했지만 어쩌나 놀랬던지.. 결국 시력판에 글자가 전부 안보이는 지경이 되버렸고 수술 결정.
정말 다행인건 양쪽눈다 망막증이 진행중이지만 한쪽눈은 아직 혈관이 터지지않아 보인다는것. 아이의 50일 사진을 찍기 전 잡힌 날짜.
오늘 나는 수술을 위해 입원했다.
막상 수술하려고 입원하니까 임신중에 있었던 모든 일들이, 임신중에 들어야했던 모진 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무섭다. 괜찮은척 하나도 안무서운척하고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왔는데.. 지금까지 못잔 잠이나 실컷 잘란다 하고 큰 소리 떵떵 쳤는데 사실 되게 무섭고 힘들다. 속눈썹만 들어가도 눈이 그렇게 아픈데 수술이라니. 아이를 낳은지 고작 두달만에 또 그 차가운 수술실에 들어가야한다니. 또 아픔을 고스란히 견뎌야한다니.
아가야.
엄마는 지금 이순간 네가 너무 보고싶어.
지금이 아무리 무섭고 힘들어도 엄마는 너를 못보는게 더 무서워.
그래서 네 생각하면서 잘버티고 돌아갈거야.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수도 있는 일이지만 수술하면 되는걸 생명에 지장도 없는걸 오바한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무서운건 네가 20살도 되기전에 멀어버릴수도 있다는 사실과 그래도 잘 붙어 있을 숨으로 인해 너에게 짐이 된다는것.
짐이 되어, 네가 엄마를 원망할까봐. 눈과 바꾼 내 소중한 아이지만 누가 그렇게까지 낳아달라고 했냐고하면 엄마는 뭐라고 해야할까
엄마는 그저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수가 없을거같아.
아가야. 엄마는 너를 한시라도 더 오래보는게 꿈이 됐단다.
한시라도 더 오래봐서 엄마가 필요한 모든 순간에 내가 있어주는것.
그 모든 빛나는 순간을 내눈에 담는것.
엄마는 그거면 되.
새벽에 병원에 있으려니까 괜히 감성폭발하는거같다.
새벽에 쓴 편지는 아침에 못 읽는다는데
아침에 지워서 없애는 한이 있더라도 그저 한번이라도 마음껏 투정부리고 싶다. 나 힘들다고. 누구보다 어떤 병보다 그런거 다 떠나서 그냥 내가 힘들다고 생명에 지장이 없어도 많은 고통 속에 아파서 몸부림치는 병이 아니더라도.
그냥.. 그냥 나한테는 너무 힘들고 버겁다고.
나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아파할 사람들 생각하나도 안하고 마음껏 투정부려보고싶어서 글로라도 남겨본다.
만약에 이 긴글을 다읽으신분이있다면. 허접하고 감정만 앞세운 징징거리기만 할뿐인 글 읽으신다고 고생많으셨어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