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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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상담을 받는데 상처받은 어린시절 나에게
현재의 내가 위로의 편지를 쓰는 시간이 있었어
하지만 난 쓰질못하겠더라
평생을 잊고자하고 강해지고자 했음에도
그러지 못했던 나는 어린 나에게 위로를 건넬 자신이 없었거든 난 위로보다 스스로의 질책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쓰지 못한 그 편지를 나는 지금 이렇게 메아리치듯 허공이면서 허공이 아닌곳에 쓸게.

(유치원)
안녕 난 지금 31살이야
넌 참 작고 어리고 예쁘구나
매주마다 할아버지,할머니의 강요로 할아버지집에서 자야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빠와 남동생만 사랑해줘서 많이 속상하고 외로웠지
술에 취한 할아버지가 너에게 소리지르고 욕을 할때
많이 무서웠지..
이렇게 작은 손인데 할머니가 너에게만 설거지를 시키고 빗자루질을 시키고는 예뻐해주지 않아서 당황하고 속상했지
그럼에도 영문을 몰라 춤까지 추면서 애교를 부렸는데도
소용이 없어서 화도 났었구나
그 화남을 집에와서 엄마에게 일러바침으로 표현했는데
엄마가 울었다 그치ㅎㅎ
그 이후부터 혼자 삭힌다고 힘들었고 그렇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애기야 너는 참 대단하다.
그렇게 외롭고 무서웠으면서 씩씩하게 잘 해쳐나갔어
장하다. 넌 참 예쁘다.

(초등학생)
엄마아빠가 맞벌이로 바쁘셨고
남자친척이 같이 살게되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고학년까지 너는 계속 만지고 괴롭히며 성폭행을 했지
오빠와 남동생은 밖에 놀러보내고 방으로 부른 후 방문을 잠궜고 심부름 갈때 같이 나와 외진곳에 데려 갔어
하나하나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긴 시간동안 삽입만 하지 않았을뿐 너를 성폭행했어
그럼에도 영문을 몰랐고 이상한걸 알면서도
어릴때 울던 엄마가 생각나서 상처받으릴까봐 차마 말을 못했었지
나중에 성교육을 받은 후에게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충격과 상처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돌렸었지
얼마나 아팠을까..차마 그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채
피해자라서 약자임에도 밝히면 더욱 더 약자가 될까
사랑받지 못할까 무서웠어
영문도 몰랐던 그 어린애가 원망스러웠어 그렇지..
하지만 사실 알고있었어
그저 순수했을 뿐이였다고 그 순수를 원망해서는 안된다고말야
그리고 남녀차별을 받아 여자인게 원망스러웠는데
성폭행건으로 더 원망스러워 괴로워했지
하지만 괜찮아 여성을을 거부하고 남자를 혐오하던 시기를 지나서 31살의 나는 현재 여성임을 받아들였고
여성인 스스로를 사랑해 그러니 넌 잘 버텼고 잘 해낸거야.

(중,고등학생)
가족에게서 무한정인 사랑을 받지 못했지
바쁜 부모님의 한정적인 시간과 케어는 오빠와 남동생에게로 대부분 할애되었어
그걸 너는 당연하게 인정하게 되었고 상처받을까 기대도 하지 않게되었어
그래서 중학교,고등학교 졸업식에도 부모님께 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혼자 다녀왔지
그런 네게 친구에게도 기대하지 않게 된건 어쩌면 당연할꺼야.
절친이여도 그 친구에게 나는 1순위인 친구가 아닐꺼라 생각했고 기대도 하지 않고 먼저 연락도 하지 않았어
친구가 왜 속마음을 말하지 않냐고 섭섭하다고 말해도
말하면 친구는 내 힘듬의 무게감을 회피할꺼라 생각했지
바보야ㅎㅎ괜찮아 너의 그런 생각이 좋은 것이고 나쁜것인건 중요하지 않아 그래도 마음을 조금 열어보자
넌 생각보다 강해서 상처받아도 일어날수 있어
그리고 그 친구는 31살인 나의 옆에 계속 있는 친구이니
겁먹을 필요 없단다.

(성인)
결혼을 했어
평생 마음 속에 외로움이 가득했어
그렇게 남편을 만나고 힘들게 힘듬을 조금 내보였을때
남편은 내게 말했었지
그만큼 내가 널 사랑해주겠다고말이야.
그 말이 구원같았고 너는 그 순간 남편에게 반해버렸어.
그렇게 결혼을 했는데 너의 마음속에 외로움을 해소되지 않았어
연애때는 너무 행복했는데 결혼하니 너무 외로웠어 그치
그러다 결혼 일주년여행을 다녀온 후
남편의 성매매 사실을 알게되었어.
너는 모든게 무너져내렸어.
강하게 강하게 스스로 다독이던 모든것들이 의미없어졌지
순수하게 내 눈을 못 마주치며 부끄러워던 그 남자가
내가 외로움을 쏟아 낸 1년이 힘들어 내게서 팅겨져 나가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너는 죄책감에도 휩싸여 미쳐버릴거 같았어.
진작에 죽어버려야 했다고 이 인생 왜 악착같이 살아왔는지 회의감도 들었지
그렇게 정신상담을 받고있어
그렇지만 잘 할수있어 잘 될꺼야
내 인생의 행복을 이제는 스스로 찾아서 쟁취하게 될꺼야
난 그렇게 믿기도해 그러니 울지 말아줘
슬픈거 나도 잘 알아 괴로운거 알고있어
그치만 잘 버티고 있어 잘하고 있어
미래의 나는 웃고있을껄 그렇지?
미래의 나는 과거를 더 잘 다독거려주는 성숙한 자아를 가지게 될거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