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정도면 대학 붙은 거 기적아니냐

ㅇㅇ2019.01.16
조회2,981
합격한지 한 달도 훨씬 지났는데 아직도 얼떨떨하네

나는 그냥 일반고 다니는 학생이었어 
농어촌도 아니고 그냥...저냥... 서울 변두리에 있는 학교였어
중학교때는 그래도 공부를 어느 정도는 했었는데
고등학교 와서 수학이랑 영어를 놔버렸다...(코쓱

제대로 할 줄 아는 과목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학교 적응도 늦어져서 성적 곤두박질치고
어영부영 살고... 생기부를 채워도 전공연계성 1도 없었어
(심지어 1학년때랑 2학년때 진로가 달라 ㅋㅋㅋㅋㅋ)

그냥 내용만 많은, B급 아니 C D E... F급 생기부라고 자부해
내 생기부는 봉사활동 시간만 좀 봐줄 만하고(100시간 넘음)
나머지...독서라던가....활동같은 건 정말 빈약했어
3년 내내 막연한 두려움만 있었어 아 나 대학 못가겠다 큰일났다 입으로는 계속 나는 정시충이다 정시충이다 외우고 다녔는데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맨날 놀고 벼락치기했어
국어는 그래도 머리끄댕이 붙잡고 이거라도 하자, 싶은 심정으로 파서 그나마...ㅋㅋㅋ 그것만큼은 학교 상위권이었고
모의고사에서도 아무리 못 봐도 3등급은 넘어가지 않는수준이 됐어 정말 국어만! 그 정도였어

고3이 되었고 정말 운명처럼....아이돌에 입덕하게 됐다 ....
휴대폰 노트북 멀리하긴커녕 도리어 엄청 친해졌고
영어 성적이 곤두박질쳤어 정말 모의고사 5-6등급
(영어 절대평가인데....노답...)그렇게 막 살다가 수시철이 되고
9월 모의고사를 역대급으로 잘 봐버린다 ...?

그래서 정시를 향한 .... 게으름뱅이의 다짐이 확고해졌어
다짐이 아니라 사실 똥고집이었지만 ㅋㅋㅋㅋ
다들 6수시를 못 채워서 난린데 나는 그 와중에"정시를 너무 잘 봤는데 납치당하면 어쩌지..."이런 생각만 했어 진짜 웃기지?ㅋㅋㅋ

~~~ 급한 사람은 여기부터 읽기 ~~~

선생님이랑 수시 상담 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6적성 쓰라는 걸 적성고사 탑급인 학교 하나, 그리고 고른기회 종합으로 에리카 하나(이 전형이 자소서도 없고 면접도 없어서....귀찮아서 넣었어..)
이렇게 쓰기에 이른다.....미쳤지(원서접수 하고 나서 담임한테 혼났음ㅋㅋㅋ)어쨌든 나는 정시로 인서울 갈 거야(?)~ 하면서
룰루랄라 놀았지 ㅡㅡ; 그리고 정시, 다들 알겠지만 국어가 헬이었잖아
국어....내 처음이자 끝사랑인 국어가 시원하게 망했어
말아먹고... 한참을 정신놓고 놀다가 진학사에 성적 돌려보고
천안권 뜨는 걸 보고 나서야....아 .......... 싶은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부도 못하는데 눈만 높아가지고 ...

큰일난거야....정말 ....적성고사가 당장 수능 열흘 뒤였는데
((수능 뒤에 보는 거에서 이미 학교 다 탄로났다...ㅋㅋㅋㅋ)
그냥 재수하자는 심정으로 놀았어 정말 미친듯이 놀았다
그리고 적성고사를 봤고.... 에리카는 떨어지고 .....
그냥 재수나 해야겠다~ ~ (적성고사 경쟁률 ㅎㄷㄷ했음)

싶었는데 조기발표 났길래 확인해보니 ....최초합 .........

그래서 붙었다 ^~^....걍 자랑하고싶었어....
그 학교 방식으로 내신 산출했을때 3.7 나왔었는데
상경계열 메이저학과 최초합 떴어

진짜 기적아니냐 솔직히 적성고사 판에서 내가 제일 역대급인 것 같아ㅋㅋㅋㅋ
적성고사 대비 제대로 한 적 한 번도 없었구
걍 모의적성이나 몇 번 풀어봤었는데....

문제집도 사본 적도 없고....학교에서 요즘 입시대박 하면 다 나 떠올린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