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고민하시는 분들

ㅋㅋㅋㅋㅋㅋㅋ2019.01.16
조회2,967

안녕하세요. 29살 평범한 여자입니다.

판을 즐겨보는데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편하게 음씀체로 하겠습니다.

 

쓰니는 복지계열에 종사하고 있음. 23살 대학 졸업 전에 정말 운이 좋게 취업을 하게 됨.

지방에서 나고자랐고, 직장도 지방으로 다녔음. 모르는 분도 계시겠지만, 복지계열에서 근무하는 곳이면 그냥 다 똑같음. 더 알아주고, 더 안알아주고 이런거 없음.

 

근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쓰니 첫 직장 이름 들으면 어? 괜찮네? 라고 말할 수도 있음.

그냥 쉽게 설명하면 빛 좋은 개살구임. 그렇게 첫 직장을 4년 넘게 다녔고 쓰니는 5년 차때 퇴사를 함. 퇴사할 때 나이가 28살이였음.

 

첫 직장은 복지계열 중에서도 내 전공을 살릴 수 있고 정말 다양한 영역으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였음. 대학 동기들이랑 비교했을 때 동기들이 1을 알면 난 2-3을 알 정도로 이 직장은 넓었고, 그만큼 힘들고 바빴음. 외근도 많았고, 서류도 엄~청 많음. 늘 9시10시까지 야근이였으며, 주말출근까지 해야하고, 주말에도 개인적으로 전화로 일이 있거나 하면 바로 나가서 일을 처리해야 했었음. 쓰니는 복지계열 중에서도 장애인 관련 근무 종사자로 장애인들 또는 그들의 부모님이 쓰니한테 전화하면 바로 나가야했음. 안그러면 더 큰 일이 터지니까... 성문제, 직장문제, 가정문제, 결혼문제... 경찰서, 성상담센터, 등 안가본 곳 해결안한 부분이 없을 정도임.

 

그리고 이 쪽은 3년 마다 평가가 있고, 여기 직장 윗선들은 무조건 1등을 해야했음. 그래서 직원들은 평가일 한달 전부터 밤샘 야근을 시작함. 새벽 2시 3시 퇴근에 주말 내내 출근.. 평가 일주일 전에는 4시 퇴근에 평가 전날에는 6시에 퇴근해서 집가서 씻고 옷갈아입고 바로 다시 출근..

 

계속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쓰니도 당연히 이렇게 해야하는 줄 알고 이렇게 했음. 근데 이렇게 야근하고 평가 받아서 1등한다고 한들 직원들한테 떨어지는 건 1도 없음. 야근수당? 명절수당? 이렇거 일절없고 연봉 2400이였음. 해 마다 오르는 건 6만원... 그래도 내가 배울 점이 많고, 일에 자부심이 있어서 그렇게 5년을 다녔음. 근데.. 연차가 차고 이제 보이는 눈도 달라지니까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고, 직급도 어느 선에서 더이상 오를 수 없다는 걸 알게됨.

 

왜 내가 이렇게 멍멍이 고생을 하면서 까지 일을 해야하나.. 회의감이 들었음.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퇴사를 하게됨. 그리고 퇴직금이랑 부모님 지원으로 해외여행 유럽으로 한 달정도 다녀오고 그렇게 6개월을 탱자탱자 놀앗음. 그 누구도 쓰니에게 왜 이직안하냐고 닥달한 사람 없지만.. 스스로 이렇게 놀아도 되나.. 내가 나이가 많은데 이직할 수 있을까 싶었음..

 

결론은!!! 지금 더 좋은 곳에 이직해서 아주 아주 아주 잘 다니고 있음.

첫 직장보다 환경도 안 좋고, 직원 수도 5명이지만 일의 강도도 낮고 칼퇴임.

직원들도 너무너무 좋음. 단점이라고 하면 여기서는 전 직장보다 그렇게 많이 배울 수는 없음.

여기 직장은 끼리끼리라서 외부 같은 계열인 곳이랑 협력이라던지, 네트워크가 없음.

그래도 여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업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함.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가 일을 하는 이유, 동기가 달라짐.

굳이 내가 그렇게 쩔쩔매고 야근까지 하면서 일을 하기가 싫어졌고, 내 생활을 존중받으면서 일을 하고 싶어졌음. 중요한점!! 새로 이직한 곳의 연봉은 3000~3500이고 많은 수당은 없지만 직급수당과 명절수당도 있었음.

 

지금 쓰니같은 나이에 퇴사를 고민하고, 이직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됨.

경기가 안 좋고, 취업난이라고 하더라도 다 솟아날 구멍은 있고, 내가 일할 자리는 다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음.

 

취업준비생, 퇴사자 분들, 이직 고민하시는 분들 다들 힘내시길 바랄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