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감사합니다. 추가하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질려요. 오래 가는게 힘듭니다

wood2019.01.17
조회85,334

안녕하세요.
우선 저는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가 제 고민이에요.

글을 올린 후 많은 분들의 질타와 비난이 있겠지만 감수하겠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조언이나 댓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성인이 된 이래로 4-5 번의 그리 적지 않은 연애를 해 왔습니다.

이성에게 관심이 넘치고 연애에 목맬만큼 노력했던 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만난 친구들이였습니다.
모두 늘 1년이 되지 않아 헤어졌구요.

각각의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사연이 있겠지만, 모두 제가 식은 후 이별을 고하는 식 이였습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읽기 다소 불쾌 하시겠지만 지금부터는 이별을 하기까지의 제 마음 변화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절대적이진 않지만 저는 여자친구에게 이기기보다는 배려하고 져주는 방식의 연애를 해왔습니다.

쩔쩔 매는것이 아닌 다정하게 여자친구를 대하려 노력하며 사소한 것들을 배려하는 식 이였습니다.

가끔 잠이 안오는 밤이면 그 친구를 생각하며 편지도 곧잘 썼다가 만나는 날에 건내주고..

데이트 비용과 같이 경제적인 부분 역시도 무리가 되지 않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거의 제가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고 싶었고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연애 후반기가 되기 전까지 상대방 본인에게나 그 주위사람들에게나 전 여자친구에게 다정하고 잘하는 그런 남자친구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연애의 중후반기가 되면 여자친구에게 급속도로 애정이 식는다는 것 입니다.

만난지 1 년이 조금 안되거나 넘어서는 시점이 오면, 어느 순간 부터인지 상대방의 단점이 부각되어 보입니다.

그건 그녀의 외모가 될 수도 있었고 성격이나 가치관 등 다양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건 그녀가 변한 것이 아니라 제게 이전에도 눈에 보였으나 연애 초기의 설레임, 소위 콩깍지로 인해 잠시 가려졌던 것들이겠지요.

단점이 보인다해서 상대방이 질린다는 것보단.. 사랑이 식으면서 이 현상을 동반 했던게 맞는 것 같습니다.

연락 빈도도 뜸해지고 전화를 먼저 거는 경우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전화를 하게되면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시간이 많아졌고 얼른 끊고 하던일을 마저 하고자 했습니다.

그마저도 그 내용은 굉장히 형식적이고 지루했습니다. 궁금하지도 않았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대화에서 재미를 따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걸 압니다.

그냥 그녀와의 모든게 이젠 익숙하고 예상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핸드폰 갤러리는 날이 흐르며 그녀와의 사진보단 제 관심사와 관련 있는 것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어쩔땐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애정이 거의 말라버린 연애를 계속하며 다정하고 배려심 있던 저는 이제 지나치게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갑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어야만 할 수 있었던 희생과 양보에 기인한 많은 행동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여자친구들이였기에 티 내지 않아도 달라진 제 모습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그 중에는 서운함을 표하며 달라진 제 모습에 대해 늘 불평하는 친구도 있었고,

이미 눈치 챘지만 자기의 감정을 표하면 제가 더 질리게 될까봐 불안해하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들에게서 아무렇지 않게 일상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울컥하는 듯한 모습을 보기도 했고, 은연 중 미세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속에는 변해버린 저를 향한 원망보다는 관계의 끝을 직감한 불안과 슬픔이 담겨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별을 반복하며 이 사실들을 깨닫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괴로웠고 큰 죄책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연애 초기 행복하고 가슴뛰었던 기억들을 회상하며 그녀들을 전처럼 사랑하고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주고받았던 편지를 다시 읽어보며 그때의 감회를 곱씹어보기도 했고 말없이 함께한 사진들을 오랫동안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뿐이였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노력해도 안된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곧 저는 여자친구의 연락보다 개인적인 사생활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삶, 친구, 학업 등 그녀가 해당이 되지 않는 것들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저의 뜸한 연락으로 인해 이제는 그녀가 먼저 연락하고 전화거는 일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저는 이를 더 답답하고 피곤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녀의 과한 연락도 집착도 아니었지만 저는 어느 순간 그녀에게 피곤함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내가 잘못된게 아니라 그녀가 내게 피곤하게 자주 연락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기도 했습니다.

무서우리만큼 빠르게 그녀에 대한 감정을 저 스스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의도하지 않았다는 따위의 변명을 하는게 아니라 그 만큼 사랑이 식어버리는 속도가 빨랐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이 가까워졌을때 그녀의 눈물, 서운함, 불만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럴 수록 저는 더 힘들었습니다. 남자친구로서 달래주고 반성하기 보다는 먼저 지쳐했습니다.

울지마 미안해 앞으로 안그럴게 사과를 해도 제 말에는 진심이 없었고 상황을 무마 시키고만 싶어했습니다.

오히려 답답함에 한숨을 쉬거나 피곤해하는 모습으로 그녀들에게 더욱 상처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일방적이면서도 잔인한 관계에서 저는 늘 도망치듯 이별을 택했습니다.

이별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정하려 했던 여자친구들의 전화나 연락을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계속 되는 전화와 메세지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내 그녀들의 감정이 부정과 슬픔에서 분노로 바뀐 후 많은 욕을 듣기도 했습니다.

헤어지기 전 가득찬 진심은 못 되었어도 그녀에게 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포함해 그이에게 주었던 모든 것들이 가식과 위선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배신감과 상처만 준 쓰레기가 되었고 이는 자괴감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네.. 제 연애는 보통 이런 식이였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이 어디있고 서로 기분좋은 이별이 어디있겠냐만은 저도 제 방식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거나 예견하실 전 여자친구들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단 한번도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전 애인과의 추억이 많은 장소를 우연히 지나쳤을때 그 친구와의 추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정도가 다였습니다.

상처만 주는 이별을 끝낸 후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고자 더 잘 통하고 맞는 상대를 만나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여자를 만나면 분명 그 전의 친구들에게서 단점으로 작용했던 부분들은 없었지만, 이내 중후반기가 되면 사랑이 식고 또 다른 단점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두렵습니다.

저 사람이면 나도 질리지 않고 오래동안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고 정말 내게 맞는 완벽한 사람을 찾기 전까진 연애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연애를 할 자격이 없는 놈 일까요.

혹시 저와 같이 사람에게 쉽게 질리고.. 중후반기의 권태와 익숙함에서 도망치지 않고 극복하신 분이 있다면 제게 조언을 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연애를 반복하다가 아까 말한 것과 같이 정말 완벽한 사람을 만난 분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아무런 말이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편하셨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남겨주신 댓글 하나하나 잘 읽어봤습니다
느끼는게 참 많네요.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았어요

저와 같은 남자에게 받은 상처와 옛 기억에 불쾌해하시고 분노하셨던 분들도 많으셨고,

본인의 이야기인줄 알았다며 공감해주시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욕설과 저주글을 많이 봤습니다.
차분히 모두 읽었습니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받으셨을 상처는 제가 대신 죄송하다고 말씀드려도 모자라겠지요.

처음에는 여러분께서 단정지은 ‘그 수준의 인간’ 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합리화를 하고 싶었지만 찔리는 부분이 참 많더라구요. 돌아보니 맞는 말씀도 많았구요.

괜스레 화도 조금났지만 부끄러웠습니다.


제 가정사나 직장생활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부분에서도 예측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다소 지나친 억측이 난무하는 것 같아 오해를 잠시 거두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너무나도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고,
현재의 직장생활 역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조언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도움이 되는 말씀들이 참 많았어요

평소 연애를 했던 저의 자세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중요시 해야할 것은 상대방의 내면임을,
더불어 함께하는 사소하면서도 진실어린 소통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보며 정말 많은 것을 느낍니다.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
하고 넘기기엔 제 스스로도 너무나 철없고 이기적인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 연애를 하는 자세와 연인을 대하던 마음 자체가 미숙하진 않았나 생각해요.

감히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댓글 132

오래 전

Best답없지않나..죽을만큼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던가 연애를 하지 말던가

ㅎㅎ오래 전

Best근데 그런 연애를 계속 반복하는 사람 특징이 뭔지 알아요?ㅎ.... 정작 자길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랑은 사귀지 않음...정많고 사람,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 만남^^ 본인은 질리면 도망치면서ㅋㅋㅋㅋ착한 여자들만 잘 골라 사귀셨네요 상처도 많이 주시고ㅋㅋ 나중엔 제대로 야무진 여자만나보시길 근데 글쓰는거 봐선 못만날거같음 글고 야무진여자가 님 좋아하기도 힘들것같고..... 저런 사람들 특유의 분위기가 있거든

ㅇㅇ오래 전

Best저는 연애를 할 자격이 없는 놈 일까요. 이미 알고있네

ㅇㅇ오래 전

Best눈은높은데 그수준의 여자만날 능력은 안되는듯

ㅇㅇ오래 전

Best원래 썸에서 반년정도가 제일 달달해요 그땐 노력없이도 유지가 됩니다 근데 이후에는 파고드는 능력이 필요한데 님은 그게 없는거예요 인간관계에 창의력도 없고 끈기도 없으니 지루하죠 님은 지난 여친들을 '내 마음이 변해서 버려진 미안한 사람'으로 기억하겠지만 지금 미래전망이가장 나쁜건 님입니다 조건을 떠나서 그 여자들은 다른 남자를 만나면 정을붙이고 관계를 키워나가겠지만 님은 그런 능력이 없으니 애정사에 있어선 부평초처럼 흘러다니겠죠 가정을 이룬다면 불행하겠구요 죽어도 변할수 없으면 가벼운여자 만나 가볍게 사귀시고 덜 잘해주세요 그리고 결혼이나 연애를 원하면 인간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시고요

ㅇㅇ오래 전

추·반아니 이사람이 바람을 피운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이 식어서 헤어졌다는데 이게 욕먹을 일임??????? 그냥 마음이 식으면 최대한 빨리 헤어지는게 낫지

ㅇㅇ오래 전

혼자 빨리 타오르고 식는거지, 순간은 진심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하겠지만 남이 보기엔 그냥 가벼운ㄴ

ㅇㅇ오래 전

다정한'척',상냥한'척',배려심많은'척' 하는 연애를 하니까 그런거지.. 님은 이런 분류의 사람이 아니고 그냥 무심하고 자유분방한 사람임. 처음에야 당연히 좋아서 잘해주고 그러지만 시간지나면서 본성 나오는거..

ㅇㅇ오래 전

바람둥이 체질.. 이냥반은 그래도 아직어리고 죄책감이 있는거같은데 보통 그래서 바람둥이 남자들이 한여자한테 만족을 못하고 새로운여자 이여자저여자 작업걸고 넘어오면 시큰둥하는거임..그냥 상대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연애하고있는 가슴뛰는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거임. 정말 팜무파탈여자를 만나서 심장이 하루에도 12번씩요동치커나 아님 그냥 여사친으로 절대 여지주지말고 사세요~

쓰니오래 전

진심 이분이랑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싶을정도로 비슷한 사람입니다.. 질려버리고 설레고 다시 해보니 또 질리고 그렇게 반복 남은 죄책감... 운동도 하고 요리도 배우고 직장도 다니고 친구도 만나고 문제는 여자... 저는 이제는 꼬시고 넘어오면 바로 질리는 그정도 레벨에 있어요..적당히 잘생겼고 적당한 직장은 있고 박식하고 배려도 많고 자존감은 누구보다 높고 거기에서 오는건지 이성에게 금방 질리고 단점이 보이고... 반대로 이성은 아직도 날 좋아해주고... 진짜 제가 미워요 그렇다고 최고의 여자를 만날만큼 존잘에 갑부도 아니고 어느새 최고의 여자라는 말도 안되는 기준을 제시하고 만약에 정말 내가 원하는 tv속 인물과 사귀어도 이러한 감정이 생긴다면 나는 정말 어떤 사람인건가 살아가고는 있는가.. 그냥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어떠한 비난 어떠한 조언이든 들어 보고 싶어요 저도 ㅠㅠ

ㅇㅇ오래 전

본문만 보고 그저 생각이 조금 짧고 쉽게 질리는 타입인가 했는데 추가글보고 감명 깊어서 댓글을 첨 써봐여 욕설과 저주글에도 본인 잘못을 생각하고 현명히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이전에 헤어졌을때 다른사람에게 저주 받을 만큼 본인 잘못으로 나쁘게 헤어졌을것 같진 않네요 다른 댓글 처럼 좋은 사람 만나서 이전과 다르게 잘 지내기를 바라요

L오래 전

회피형인듯

ㅇㅇ오래 전

20대자나요 한 사람과만 사귀지 않아도 돼요 무슨말인지 알죠? 바람피는게 아니라면 그냥 평범한거에요 님 몇년씩 사귀는사람 그렇게 많지 않아요

오래 전

연애라는 말이 . 사람과의 연을 맺어 사랑을 한단뜻이에요 . 그런데 글쓴이는 마음이 식는다는 그 지점에서 늘 피해버리네요 책임감도 전혀없고 미안하다는 말로 포장해버리지만 정말 이기적이네요 . 항상 상대방에게 사랑만 받고 주기는 싫은 . 정말 배려심없고 자기밖에모르는. 님은 고칠수가 없어요. 제발 혼자 사세요 남한테 피해주지 마세요

오래 전

약간 저랑 비슷해서 댓글 남겨요.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글 쓴 님보다 더 오래 못 만나고 이기적으로 이별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돌이켜보니 좋은 사람들은 많이 놓쳤더라고요. 정말 잘해준 사람, 노력한 사람.. 몇 명 있었는데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시하고. 그래서 놓쳤던 것 같아요. 제 잘못으로. 그렇게 혼자 고민도 해보고 주위 친한 친구들과 얘기를 통해서 반성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연애도 안 했고요. 그러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지금 글쓴님의 잘못된 부분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진정한 상대를 못 만나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상대를 만나기 전에 본인에 자세와 마음가짐을 고치셔야겠죠. 준비가 되었을 때 만나세요.

ㅇㅇ오래 전

연애에 너무노력하지마요 상대가 좋아하겠지싶은행동들이 그쪽진짜 모습이아닐수있을것같네요 내면을보겠다고해서 내면이 보아지는것도 아님.. 좋은사람되겠다구요? 그기준이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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